출국 후/쾰른_Köln

11월 18일 / 드디어 크리스마스마켓이 시작됐다!!!!!

지영(JiYeong) 2024. 11. 19. 08:52

독일은 대개 11월 중순부터 크리스마스 전 날까지(장소나 나라마다 다르다! 크리스마스를 지나 1월까지 열리는곳도 있음!) 크리스마스마켓이 열린다. 독일어로는 Weihnachtsmarkt. 독일어에선 Weihnachten[바이나흐튼]이 크리스마스를 가리킨다. 광장? 공터?가 있는 동네마다 열리는데, 우리나라로 치면.. 음... 대전의 은행동 / 대흥동 / 선화동 / 대전역 앞 등등등 이런식으로 열리는것이다. 그래서 지역 내 곳곳에 열린 크리스마스마켓을 찾아다니면서 11월과 12월을 보낸다. 오늘 나는 어학원 수업이 끝난 뒤 아야카와 함께 학원 앞에 열린 크리스마스마켓에 다녀왔다. 나의 첫 크리스마스마켓!!!!

 

 

끼야오오오오오오오 들어갑니다아!!

 

들어가자마자 눈과 코가 즐거워졌다 캬캬캬캬

 

음식 외에도 정말정말 다양한 상점들을 볼 수 있다.

 

여기는 정말 귀여운 쿠키들이 가득했는데, 당연히 사람이 먹는것인줄 알았으나 알고보니 강아지용 쿠키였닼ㅋㅋㅋㅋㅋㅋ어쩐지 사장님이 계속 작은 목소리로 "dog.... dog...."하면서 얘기하시더랔ㅋㅋㅋㅋㅋㅋㅋ쿠ㅜ

 

정말 다양한 초콜렛과 사탕이 있었다!!!

 

이것저것 없는게 없었다. '이런것도 여기서 판다고!?' 하는 느낌의 가게들도 볼 수 있었다. wow

 

 

스노우볼이랑 산타인형도 엄청 많았구요!!

 

양초도 판답니다!

 

독일엔 Adventskranz[아드벤츠 크란츠]라는 전통이 있다. 둥글게 만들어진 크리스마스 리스(=크란츠) 에 네 개의 촛불을 준비해놓은 뒤, 12월이 되면 매주 일요일마다 한 개씩 초를 켜는것이다. 그렇게 크리스마스까지 기다리는 것! 12월의 첫 번째 일요일이 첫 Advent[아드벤트]가 되는것이다. 그리고 아드벤트란! 기독교에서 크리스마스 전 4주간 예수의 재림과 탄생을 기다리는 교회력 절기라고 한다. 대림시기, 대림절, 강림절이라고 불린다. (출처: 위키백과) 12월이 되면 우리집도 아저씨가 양초를 켤 테니, 그 때 한번 사진을 찍어서 올려야겠다 히히

 

크리스마스 상점! 여기 내부를 들어가본단걸 깜빡했다 ㅠㅠ

 

왜 깜빡했냐구여~~?! 먹고 마시고 수다떠느라 깜빡했지여!!!! 하하하하! 잔에 들어있는 음료는 Glühwein[글뤼바인]으로, 뱅쇼다. 마켓, 지역마다 다른 잔을 사용하여 글뤼바인을 팔기에 그 컵을 모으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한다. 또는 컵을 다시 반납하고 보증금을 돌려받을수도있다. 글뤼바인 한 잔에 9유로(한화로 1만3천원)였는데, 컵을 반납하면 4유로를 돌려받는다. 그러나 나는 첫 글뤼바인 잔이기에, 그대로 사왔지~~~

 

없는게 없다구여~~~

 

노트, 필기구도 팔았다!

 

 

장식도 너무너무 예뻤다

 

누텔라 찍어먹는 츄러스? 대환장 조합이었다. 미친 맛이었다!!!!!! 그리고 오징어튀김이랑 새우튀김!!!

 

meine erste Glühweintasse! 내 첫 글뤼바인 잔!! 처음 받았던게 2022년이라고 적혀있길래, 다 마시곤 2023년으로 바꿔달라고했닼ㅋㅋㅋㅋ아야카가 말하길, 다른 곳 중에선 잔을 안바꿔주는곳도 있다고 했다. 여기가 인심이 좋은거라고!

 

회전목마랑 무대도 설치되어있었다. 내가 음식을 먹으면서 너무 기분이 좋아 덩실덩실 춤추니까, 아야카가 "저기 무대 있어. 위에 올라가서 춤춰~" 하며 말했닼ㅋㅋㅋㅋㅋㅋㅋ

 

아야카의 허락을 받고 올리는 사진들! 인생네컷같은 부스가 있어서 당장 들어갔다. 일본어로는 프리쿠라!!!!

 

사진을 올리면서 다시 보니 또 배가 고파진다 ㅠㅠ

 

 

흐흐흐흐 본격적으로 크리스마스시즌이 시작된 듯 싶다. 내일은 옆 동네 크리스마스 마켓에 가보기로했다. 마음같아선 일주일내내 가고싶다 히히히~~~ 12월까진 어학원 + 크리스마스 마켓 + 독일어 공부로 금방 시간이 지나갈 것 같다. 아참, 오늘 한가지 기분이 좋았던게 있었다. 오늘 시작된 새로운 B1 레벨의 어학원 수업에서 각자 자기소개를했는데, 나는 "한국에서 B1시험을 합격했지만 듣기랑 말하기 실력이 아직 부족해서 이 수업을 등록했어요"라고 말하며 내 소개를 했다. 그리고 쉬는시간이 되었고, 나는 복도에서 다른 학생과(이미 간호사로 일을 하고 있는 분이다!! 조만간 이 분하고도 친해질예정!!) 이야기를 하고있었는데 지나가던 또다른 학생이 "당신 말 잘하고있어요!! 짱이야!" 하며 칭찬을 하고 지나간 것!!!! 히히히~~ 앞으로 칭찬을 들으면 아니라고 부정하기보단 고맙다고 덥썩 받을 예정이다. 그리고 오래오래 기억해야지. 

 

세달 전, 독일에 도착했을 때 베를린 여행 중 공원에 앉아 썼던 일기의 내용이 생각난다.

 

'그러니, 지금도 잘하고 있음을 그 누구보다도 내가 더 나에게 말해주자. 응원과 사랑의 말은 아무리 크게 외쳐도 작게 들리니, 항상 귀 기울이자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지금까지 그래왔듯 앞으로도 잘 해낼거라고. 결국엔 즐거웠던 지난날들로 지금을 추억하고있을 그런 순간이 언젠가는 나에게도 꼭 올 거라고.'

 

크리스마스 용품들을 하나하나 모으듯, 자신감과 용기도 잊지말고 내 안에 차곡차곡 쌓아둬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