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대개 11월 중순부터 크리스마스 전 날까지(장소나 나라마다 다르다! 크리스마스를 지나 1월까지 열리는곳도 있음!) 크리스마스마켓이 열린다. 독일어로는 Weihnachtsmarkt. 독일어에선 Weihnachten[바이나흐튼]이 크리스마스를 가리킨다. 광장? 공터?가 있는 동네마다 열리는데, 우리나라로 치면.. 음... 대전의 은행동 / 대흥동 / 선화동 / 대전역 앞 등등등 이런식으로 열리는것이다. 그래서 지역 내 곳곳에 열린 크리스마스마켓을 찾아다니면서 11월과 12월을 보낸다. 오늘 나는 어학원 수업이 끝난 뒤 아야카와 함께 학원 앞에 열린 크리스마스마켓에 다녀왔다. 나의 첫 크리스마스마켓!!!!
독일엔 Adventskranz[아드벤츠 크란츠]라는 전통이 있다. 둥글게 만들어진 크리스마스 리스(=크란츠) 에 네 개의 촛불을 준비해놓은 뒤, 12월이 되면 매주 일요일마다 한 개씩 초를 켜는것이다. 그렇게 크리스마스까지 기다리는 것! 12월의 첫 번째 일요일이 첫 Advent[아드벤트]가 되는것이다. 그리고 아드벤트란! 기독교에서 크리스마스 전 4주간 예수의 재림과 탄생을 기다리는 교회력 절기라고 한다. 대림시기, 대림절, 강림절이라고 불린다. (출처: 위키백과) 12월이 되면 우리집도 아저씨가 양초를 켤 테니, 그 때 한번 사진을 찍어서 올려야겠다 히히
흐흐흐흐 본격적으로 크리스마스시즌이 시작된 듯 싶다. 내일은 옆 동네 크리스마스 마켓에 가보기로했다. 마음같아선 일주일내내 가고싶다 히히히~~~ 12월까진 어학원 + 크리스마스 마켓 + 독일어 공부로 금방 시간이 지나갈 것 같다. 아참, 오늘 한가지 기분이 좋았던게 있었다. 오늘 시작된 새로운 B1 레벨의 어학원 수업에서 각자 자기소개를했는데, 나는 "한국에서 B1시험을 합격했지만 듣기랑 말하기 실력이 아직 부족해서 이 수업을 등록했어요"라고 말하며 내 소개를 했다. 그리고 쉬는시간이 되었고, 나는 복도에서 다른 학생과(이미 간호사로 일을 하고 있는 분이다!! 조만간 이 분하고도 친해질예정!!) 이야기를 하고있었는데 지나가던 또다른 학생이 "당신 말 잘하고있어요!! 짱이야!" 하며 칭찬을 하고 지나간 것!!!! 히히히~~ 앞으로 칭찬을 들으면 아니라고 부정하기보단 고맙다고 덥썩 받을 예정이다. 그리고 오래오래 기억해야지.
세달 전, 독일에 도착했을 때 베를린 여행 중 공원에 앉아 썼던 일기의 내용이 생각난다.
'그러니, 지금도 잘하고 있음을 그 누구보다도 내가 더 나에게 말해주자. 응원과 사랑의 말은 아무리 크게 외쳐도 작게 들리니, 항상 귀 기울이자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지금까지 그래왔듯 앞으로도 잘 해낼거라고. 결국엔 즐거웠던 지난날들로 지금을 추억하고있을 그런 순간이 언젠가는 나에게도 꼭 올 거라고.'
크리스마스 용품들을 하나하나 모으듯, 자신감과 용기도 잊지말고 내 안에 차곡차곡 쌓아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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