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니 세상에나... 7월 일상글을 올린게 엊그제같은데 그게 벌써 2주 전의 글이었다니.. 7월도 가버리면 이제 올 해는 다섯달만 남았다는 것... 비상이다!!!!! 비상이야!!!! 독일생활은 곧 1년이 되어가고!!!! 내 독일어는 여전히 아장아장 걸음마수준이고!!!! 더 대박인건 이 상태로 병원일을 시작해야 된다는 것!!! 여전히 초조하긴하지만, 이전만큼의 부담은 없다. 다만, 집에서 병원까지 거리가 꽤 되기에 그 거리를 자전거와 대중교통을 이용해 지각하지않고 무사히 잘 출퇴근을 할 수 있을지가 요즘의 걱정거리다. 내가 곧 일을 시작한다는것에 대해 현재 가장 신난 사람은 주인아저앀ㅋㅋㅋㅋㅋㅋㅋㅋ로버트아저씨다~!!!! 아저씨는 요즘 달력을 보시며 "하하하하 지영! 이제 7월도 다 지나가고 있고, 8월이면 일을 시작하겠구나!!! 이제 너의 게으름은 끝이야~~~" 하면서 가장 밝게 웃고계신다. 흐윽... 알람 없이 자연스럽게 일어나던 지난 날들이여...안녕...


여기는 요즘 날씨가 흐리다가 좋아지길 반복중이다. 비가 내리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곧 해가 쨍~하고 맑은 하늘과 함께 나타난다. 그러다 비가 안 오고 간만에 해가 방긋 뜬 날엔, 그리고 그게 꽤 오래 유지되는게 보이면 가족들의 빨래를 무조건 바깥으로 내보낸다. (일기예보에도 비가 하나도 표시되지 않은 날!) 빨래건조대가 두 개 뿐이기에, 내 빨래를 하려면 이전사람의 옷이 얼른 건조되어야 하기 때문 ^-^! 그렇게 일상을 보내던 어느 날, 욕실에 들어가 씻으려는데 갑자기 익숙한 한글이 보여서 혼자 빵터졌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의미심장하게 '조선미녀'가 적혀있는 클렌징밤과 폼클렌징인데, 이 집에서 도대체 누가 조선의 미녀를 꿈꾸고있는거얔ㅋㅋㅋㅋㅋ알고보니 아들 율리우스가 주문한 제품이었다고 한다. 작년 생일날 받은 상품권을 아직까지 안쓰고 있었는데, 뭘 살지 고민하던 중 해당 쇼핑몰에 한국 화장품이 올라와있는걸 보곤 40유로(한화로 약 6만5천원)치를 샀다고 한다. 뭔진 모르겠지만 일단 샀다는게 너무 웃겼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 클렌징밤과 클렌징폼 차이가 무엇이냐고 묻길래, 둘 다 걍 클렌저라고 설명함 ^^.. 심지어 클렌징밤은 벌써 절반을 푹 떠서 사용중이었닼ㅋㅋㅋㅋㅋㅋ 이외에도 무슨 미스트랑 바디클렌저를 더 보여줬다. 미스트는 자기 얼굴에 직접 뿌리는걸 보여주곤 '음~~ 신선해~~~' 하며 말했는데, 그게 또 너무 웃겨서 빵터졌닼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율리우스는 엄마와 외가쪽 식구들과 함께 캠핑여행을 떠났는데, 이걸 가져갔는지 욕실에서 더이상 이 제품들이 보이지 않는다. 꽤나 마음에 들었나보닼ㅋㅋㅋ 후후후후 이게바로 K-뷰티다~~~~~

최근 나는 꿈에서 자꾸 한식을 먹거나, 또는 먹으려고 담았다가 아쉽게 꿈에서 깨는 등 아주 감칠맛나는 밤을 보내는 중이다. 누가보면 굶고다니냐 싶겠지만, 사실 아주 잘 먹고 지냅니다요 히히... 심지어 한식은 남자친구가 만들어주고있고, 독일식은 집주인아저씨가 만들어주고 계셔서 다국적으로 밥을 얻어먹고 있어유 ^ㅠ^!!! 그러던 중 한동안 아저씨가 고향집에 내려가시는바람에 우리집의 요리사가 사라져버려, 나와 아들만 남은 상황이었다. 무엇을 해먹을지 잠시 고민했으나, 마침 떡볶이 재료를 사다놨었기에 '쪼아!!! 이번엔 내가 요리사를 해보겠어!!!'하며 의기양양하게 떡볶이를 만들었다. 사실 제일 쉬운 요리..히히... 율리우스는 코로나를 겪는동안 3주정도 미각을 잃었었다고 했는데, 그 뒤론 매운음식을 엄청 잘 먹게 되었다고한닼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같이 떡볶이를 먹는 동안에도 나는 땀을 닦느라 정신없었는데 얘는 덤덤하니 '맛있어, 고마워' 하며 잘 먹는게 참 신기했다. 혹시 여전히 미각을 잃은 상태인건 아니지...?

이후 요리에대해 조금 더 용기가 생겨, 김밥을 또 만들어보기로 했다. 사실 저번에도 한번 만들었었는데, 그 땐 동남아시아 쌀을 써서인지 밥알이 정말 날아다니는걸 볼 수 있었다. 김밥을 돌돌돌 말면 밥풀이 양 옆으로 우수수수수... 그래서 이번엔!!! 한국쌀을 사서!!!! 냄비밥으로 지었는데!!!!(왜냐면 난 밥솥이 없기때문!) 하하하하하하 한국쌀은 냄비밥으로 지으면 안된다는걸 아주 톡톡히 깨달았다. 사진에서 보면...밥이 왠지 현미쌀이 들어간 노르스름한 색깔인데... 현미쌀 아니구 탄 것..^^.... 물을 너무 적게넣은 탓일까..하....


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번엔 김이 잘못된걸까....? 김밥을 써는 족족 와르르르 무너졌다. 간신히 예쁘게 잘 썰린건 각자의 접시 앞에 놓았고, 이후엔 걍 쌀면서 바로바로 먹었닼ㅋㅋㅋㅋㅋㅋㅋ이와중에 쌀은 또 덜 익어서 좀 딱딱했고 ^^... 하... 떡볶이까진 성공이었는데, 김밥에서 내 자존심이 무너졌다. 그러나 맛있다며, 괜찮다고 먹는 율리우스가 그 날 따라 천사로 보였다.(독일인이 무뚝뚝하다는건 편견입니다 여러분. 이렇게나 스윗해요ㅠㅠ) 그리고 동시에 미안했다. 김밥은 이렇게 탄 맛이 나며 딱딱한 음식이 아닌데ㅠㅠㅠㅠ내가 K-푸드를 다 망쳤어ㅜㅜㅜㅜ 다음번엔 어떤 한국음식을 먹고싶냐는 내 질문에 틱톡에서 비빔국수를 보여주는 율리우스. 오케이!!!!!!! 그건 쉽지!!!!!!! 조만간 한식의 위상을 다시 올려놓겠어!!!!!
+ 냄비밥 지었던 냄비는 바싹 탔슈 ^^... 물에 불려봐도, 약품을 써도 도저히 해결이 되지 않았다. 결국 고향집에 계신 로버트 아저씨에겤ㅋㅋㅋㅋㅋ사건의 정황을 말하며 '아무리 시도해도 안 돼ㅠㅠㅠ미안해유ㅠㅠㅠ새로 살게유ㅠㅠㅠ' 했는데 아저씨가 펄쩍 뛰시며 '아니야!!! 진짜 괜찮아!!! 냄비는 충분하니까 안 사도 돼!!!' 하며 위로해주셨다. 흐엉ㅠㅠㅠㅠ 앞으로는 동남아쌀만 써야겠다.. 걔네는 냄비밥하기 쉬웠기에...

우당탕탕 한식 도전기가 지나는동안 맑은 날씨가 다시 찾아왔다. 이때다 싶어 얼른 간단하게 피크닉짐을 싸, 쾰른의 식물원으로 산책을 갔다. 정식 이름은 Flora und Botanischer Garten. 아마 쾰른으로 여행을 온다면 쾰른 대상당을 본 뒤 이 곳도 들리지 않을까 싶다. 쾰른 동물원도 옆에 있는데, 거긴 돈을 내야된다. 그러나 식물원은 무료~~~















식물원이 많이 넓지는 않아, 천천히 둘러보고나니 한시간이 조금 넘게 지나있었다. 여기까지 나온김에, 예전부터 한번 가보고싶었던 레버쿠젠의 일본식 정원에도 다녀올까싶은 생각이 들었다. 쾰른에서 조금만 위로 올라가면 나오는 레버쿠젠! 분데스리가의 팀, 레버쿠젠의 그 레버쿠젠 맞습니다!!!! 홈구장이 여기 있씁니다!!! 그치만 전 일본식 정원을 보러 갑니다여 히히~~















산책 후 다음날엔 남자친구를 만났다. 1월달부터 만나기 시작했으니, 벌써 반년이 지나가고 있다. 며칠전엔 200일이었고 어떻게 기념할까 고민하다가, 마침 학교 졸업전시회가 진행중이니 그곳을 쓱 둘러보고 저녁엔 짜장면을 먹는걸로 결정했닼ㅋㅋㅋㅋㅋㅋ요즘 내가 꿈에서 계속 음식을 먹고 중국집도 나온다고하닠ㅋㅋㅋㅋㅋ중화요리로 결정된 것~~!!







카페 알바를 시작한지도 한 달이 지났다. 주 1~2회 정도로 출근중이라 실력이 오를락~말락~ 하고 있는게 아주 복장터진다. 옆에서 날 지켜보는 사장님은 오죽하실까..ㅠ_ㅠ..ㅋㅋㅋㅋㅋㅋㅋ쿠ㅜㅜ 이런 상황에, 다음달에 시작되는 병원일을 동시에 겸할 수 있을까싶어.. 나는 나대로 스트레스받고 또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도 괜히 폐를 끼치는건 아닐지 고민이 되었다. 사장님한테 일단 솔직하게 말해보자싶어, 조심스레 말을 꺼내며 이번달까지만 일을 하거나 아니면 8월 한 달 동안만 카페알바를 쉬고 병원일에 적응을 한 뒤 돌아와도 될지를 건의했다. 알바를 마친 뒤 카톡을 확인하니 사장님으로부터 긴 장문의 카톡이 와있기에 조금 긴장하며 읽어내려갔는데, 너무 감사하게도 내 상황을 이해해주시고 격려해주는 문장들로 가득차있었다 ㅠㅠ 크흡... 그리고 마침 대학교 방학기간이고하니, 출근횟수를 늘리고싶어하는 다른 알바생들도 있어 8월 한 달 정도는 내가 쉬어도 괜찮을 것 같다고 하셨다. 혹시나 극대노를 하시면 어쩌지하는 걱정이 앞섰는데, 무색하리만큼 따뜻한 답장이 돌아와서 너무너무 다행이었다. 히히.. 근데이제 9월달에 카페 복귀했을 때 내가 레시피를 다 까먹은 상태면 어쩌짘ㅋㅋㅋㅋㅋㅋㅋ 메모장에 적어놓은 레시피들 계속 복습해야지 모..^^... 여튼, 다음주 금요일이면 드디어 8월 1일이다. 외국인청에 비자용 사진을 내러 가는 날!!!! 이 날 아마 임시허가증? 그런걸 받을 수 있을텐데, 그러면 병원일도 바로 시작할 수 있는것이다. 기다려라 쾰른대학병원!!! 내가 간다아아아아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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