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1일부터 이틀간의 이브닝 근무 후 하루 오프를 보냈고, 다시 이틀간의 데이근무가 끝났다. 그리고 이제 주말오프가 다가오고있는데, 그렇다는건..벌써 9월 첫째주가 지나가고 있다는 것. 확실히 일을 시작하고나니 시간이 빠르게 흐른다. 그리고 동료 간호사들의 엄청난 독일어 속도에도 아주 조금은 익숙해지고있다. 아주 조금 ^^... 눈치 + 중간중간 들려오는 아는 단어들로 '아 내가 지금 뭘 해야되는구나'를 때려맞추몈ㅋㅋㅋㅋㅋㅋ일하고 있는데, 아니 이게 된다는게 신기하고 이렇게 일을 해도 되는 건지도 의문이 들고 ^^... 모르는 상황에선 물론 다시 물어보긴 하는데, 그 외엔 '음 뭐를 말하는지 대강 알것같기도...?' 하는 수준이다. 젠장 ^^... 9개월뒤에 시험인데 나 그거 할 수 있겠냐구..^^... 몰라 떨어지면 미련없이 짐 싸서 돌아갈 계획이니까 모두들 지금부터 알고계세여!!!!!!!
(합격해도 문제인데.... 지금이야 다른 쌤들하고 같이 일하니까 괜찮지, 합격 후 정식으로 간호사로서 일하게되면 혼자 해야될텐데... 젠장...^-ㅠ)


어쨌든, 일하던 중 머릿속이 복잡해질때면 처치실 안 쪽에서 바깥 풍경을 잠시 구경하곤 한다. 독일은 높은 건물이 그리 없는 것 같다. 여기도... 병동이 있는 건물 말고는 최대 높은게 3층? 4층? 정도다. 아 라인강쪽에 독특하게 생긴 오피스텔?건물이 있는데 그것도 좀 높긴 하다. 그리고 다른 동네에 혼자 우뚝 서 있는 아파트 건물도 있고. 이런거 외에는..딱히... 햇빛을 가릴만한 건물이 없다. 차라리 나무가 더 높다, 진짜로! 그리고 오른쪽 사진은 처치실에 들어가던 중, 마침 동료 쌤이 "무지개!!"하며 알려주셔섴ㅋㅋㅋㅋㅋ사라지기전에 급하게 찍은 것이다. 가운데를 자세히 보면 무지개가 있답니다 ^0^

동기와 함께 이브닝 근무를 했던 날, 퇴근이 가까워지자 동기가 내 머리를 따주어서 신나가지고 찍은 사진이닼ㅋㅋㅋㅋㅋㅋ 퇴근을 앞두고있으면 원래 뭐든 신나잖아요 히히 >< 여튼, 내 머리를 누군가가 따주는게 굉장히 오랜만이었고, 나는 타인이 내 머리를 만져주는걸 무지무지 좋아하기에 헤헤.. 감사한 마음으로 머리가 완성되길 기다렸다. 그리고! 나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루미가 되었다!!! 하하하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요즘 방문자가 급격하게 늘어났는데, 악플달리면 어쩌지 ㅠ_ㅠ)
+ 근데 진짜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위상이 대단한게... 여기 간호사 스테이션에서 라디오를 종종 틀어놓곤 하는데, 그 때 마다 케데헌의 OST인 Golden이 나온다. 오늘도 나왔었음. 두번이나!!! 그리고 그 음악이 나올때마다 나는 (왠지 내가 말을 걸 수 있을것 같은ㅎ..)동료들에게 가서 "혹시 케이팝 데모 헌터스 봤어 >_<?"하며 묻고 다닌닼ㅋㅋㅋㅋㅋㅋㅋㅋ대한민국 만세~~~~


지난 8월 30일 저녁엔 Kölner Lichter 2025, 쾰른인의 빛으로 해석되려나! 여튼 유람선이 작은 폭죽을 터뜨리며 라인강을 따라 지나가고 그 뒤엔 본격적으로 불꽃놀이가 시작되는 밤 축제가 열렸었다. 직전에 열렸던게 2020년이라고 하는 것 같았는데, 코로나로인해 오랫동안 못 열리다가 이번에 5년만에 열린것이라고 한다. 사실 나는 이 날 축제가 열린다는건 몰랐곸ㅋㅋㅋㅋㅋ그냥 첫 월급을 받은 뒤 아야카에게 한 턱 쏘기위해 저녁약속을 잡은것이었는데, 마침 축제가 열린다하기에 아야카와 같이 간 것이다 히히! 그리고 이 축제소식은 집주인 아저씨에게 들었는데, "내 직장동료가 이 축제에서 맥주 부스를 열어! 이번에 취미로 시작하는건데, 잘 되면 다음에도 또 할거래" 하시는게 아닌가!! 그래서 아저씨도 이 날 하루는 서버가 되어 열심히 맥주주문을 받고 팔기로 했다고 한다. 무려 시급 3만 2천원이 넘어가는 고급알바라고..!!!

8월 30일 저녁에 아야카를 만나기 전, 점심엔 사실 또 다른 약속이 있었다. 입사하면서 교육받았던 그 일주일동안 친해진 칠레 친구(나탈리아)가 생겼는데, 마침 29일 금요일이 생일인 것이었다. 그래서!! 생일선물겸 간단한 한식을 선물하고싶어서 핫도그와 떡볶이, 김밥을 파는 분식식당으로 향했다!!!! 점심약속 사진부터 렛츠 꼬우!!

나탈리아도 나처럼 독일인들과 함께 쉐어하우스에서 생활중이라, 여러가지 즐거운 추억을 만들며 지내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짧은 독일어로 열심히 소통하며 대화를 나눴고, 걍 병원얘기 하는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풀려섴ㅋㅋㅋㅋㅋ깔깔 웃으며 냠냠 먹었다. 다음번엔 나탈리아가 집으로 초대한다고 했는데, 독일인 + 칠레인 + 한국인 조합으로 아마 음식 대파티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하하하!!!!! 잠시만 그 땐 무슨 음식을 해야될까..! 고민을 좀 해봐야겠다. 여튼, 나탈리아와는 점심에 만나 분식을 조지고(다행히 나탈리아도 맛있게 잘 먹어주었다. 첫 번째 한국음식이라고 했음!!!) 조금 돌아다니면서 쇼핑을 했고 아이스크림까지 먹었당 히히. 간만에 시내구경을 하며 오프다운 오프를 보내는 느낌이라 좋았다.

그리고, 위에 써놓은대로 저녁엔 아야카를 만나러 또 다른 한식당으로 향했다. 이 날은 한식 대파티파티였네 ^0^!
한끼(Hankki)라는 한식당으로, 치킨이 제일 인기가 있다고 들었다. 그 외에도 해물파전, 순두부찌개 등등이 있었는데 우리는 일단 주 메뉴인 치킨과 해물파전을 주문! 아야카는 이미 한번 와봤다고 한다. 나는 처음이었음!!! 기대하며 음식을 받았는데, 해물파전은 겉부분이 좀 많이 탔고 치킨은 기름이 너무 많아서 조금 아쉬웠다. 다행히 아야카는 맛있게 먹어주었지만, 그냥 내가 괜히 미안했다 ㅠ0ㅠ 뒤셀도르프에 최근 생긴 또 다른 한식당이 있는데, 거기도 치킨이 있기에 다음번엔 그 곳으로 같이 갈 생각이다. 어쨌든, 우리는 막걸리까지 주문해서 제대로 먹었다. 언젠가 아야카가 한국에 놀러온다면, 더 맛있는 막걸리를 대접할테야!!!!


한식당에서 배를 통통 두드리며 나온 뒤, 집주인 로버트 아저씨가 맥주알바생으로 일하는걸 어서 보기위해 우리는 서둘러 라인강 불빛축제쪽으로 향했다. 참고로, 아야카와 로버트 아저씨도 이미 아는사이다. 내가 아야카와 친해진뒤부터 아야카를 만나러 갈 때마다 아저씨에게 말을 하기도 했을뿐더러, 아야카에게도 아저씨와의 웃긴 이야기를 종종 말했기엨ㅋㅋㅋㅋ 그러다가 작년 연말에 아야카를 집으로 초대해 다같이 놀았었고! 그 뒤에 지금 두번째로 만난 것이다. 어랏 생각해보니 시간이 꽤 지났구나...!!! 이제는 올 해 크리스마스 마켓을 기다리고 있으니. 우와.. 새삼 다시한번 아야카에게 고마운 마음이다. 그 때 외롭고 심심해서 일주일에 두 번씩 아야카를 붙잡고 이곳저곳 크리스마스 마켓을 누비고 다녔는데, 귀찮았을법한데도 나와 함께 해주어서 정말정말 고마웠어 크흡 ㅠ_ㅠ 안그래도 이 날 만났을 때, 챗 GPT의 도움을 받아 일본어로 편지를 써서 선물했었다. 다음번엔 내가 일본어를 공부해서!!!! 기술의 도움없이 내 힘으로 편지를 써봐야지!!!









여러가지 형형색색의 불꽃이 계속해서 터져나왔다. 순간순간 변하는 불꽃들을 보니 왠지 소원을 빌고싶어졌고, 열심히 내 사람들을 떠올리며 불꽃에게(?) 기도했다. 모두 아프지말고 즐겁게, 행복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다고. 30대에 진입해서인걸까, 딱히 생리중이 아닌데도(한마디로, 호르몬이 안정적인데도^^) 조금 마음이 차분해지며 삶과 죽음에 대해 이전보다 더 자주 생각해보곤 한다. 아직 내가 경험하지 못한것들에 대한 호기심, 또는 세상이 변하는 모습을 앞으로도 계속해서 지켜보고 싶은 마음이 들 때면 죽지 않고 영원히 살고싶다는 욕망이 순식간에 솟구쳐 오른다. 내가 사라져도 세상은 별 일 없이 굴러갈거란 생각을 하면 심지어 많이 억울해지며 슬퍼진닼ㅋㅋㅋㅋㅋ그러다가 삶의 덧없음에 대해 떠올리면, 갑자기 모든 감정과 욕망이 사라지고 초연해지는 것이다.
한국에선 독일 생활이 마냥 즐겁고 신나고 행복할 줄 알았으나(순진했죠..) 직접 와서 피부로 겪으며 새롭게 생겨나는 고민거리들과 걱정 및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고싶은 충동에, '그럼 도대체 나는 어디에서 뭘 어떻게 해야 만족한다는거지?'- 하며 스스로에게 따지곤 한다. 그러면 '삶의 만족에 대하여'를 생각해보게 되고, 그 어디에서도 나는 100퍼센트 만족할 수 없단걸- 아니 애초에 그런건 환상이었다는걸 이젠 받아들여야 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그리고 내가 그토록 바라왔던 '이상적인 일상'은 이미 한번 지나간게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어쨌든, 지금 나는 이 곳 독일에서 새롭게 일상을 만들어 나가는 중이니 지금은 현재에 집중해야겠지. 생각해보니 집중과 만족은 비례하는 관계인 것 같기도..?! 현재에 집중해야 내가 만족할 수 있는 순간들을 더 많이 찾아낼 수 있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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