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 후/쾰른_Köln (일상)

6월 말, 요즘의 일상

지영(JiYeong) 2025. 6. 30. 08:09

벌써 6월 29일이다. 7월이 다가오고있다. 그렇다는건, 벌써 2025년의 절반이 지나갔다는 것 ㅠ__ㅠ 

하루 속에선 시간이 느리게 흘러가는 것 같은데, 조금 떨어져서 보면 '벌써 이만큼이나 지났다고?' 하며 새삼 놀라게 되는 것이다.

종이에 날짜를 쓸 때, 이제야 겨우 2025를 적는것에 익숙해졌는데 곧 또 다음년도를 준비해야되다니...왠지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더 빨리 지나갈 것 같단말이지 ㅠ__ㅠ~ 해도 이제 점점 짧아질텐데!!! (아직 그래도 밤 열시는 되어야 어둡다^^ 햅삐썸머~)  

 

날씨가 좋은 날엔 조깅 후 집으로 돌아와 마당에 매트를 깔고 스트레칭을 하곤 한다. 그럴때면 고양이가 다가와서 쓰다듬어달라며 머리를 부비적거리는데, 너무나...넘나 귀여워!!!!!!!

 

넘나 귀여운 이 고양이를 봐주세요ㅠㅠ 그러나 할머니랍니다.. 노묘라능... 어르신입니다..그럼에도 귀여워요....

 

 

이건 다른날에 찍은 사진. 이 날도 어김없이 머리를 부비적하며 들어오더니, 냅다 드러누우심! 고양이 발바닥의 저 젤리를 늘 만져보고싶었는데, 드디어 소원성취~~~ 냐하하하ㅏ하하하

 

그러다가 딱걸렸쓰~~~낮잠 방해한다고 걸렷쓰~~

 

 

최근에 아야카와 함께 Lindental의 공원에서 피크닉 타임을 가졌다. 요즘 날씨가 아주 끝내줬는데, 그냥 보내기엔 너무 아까워 집주인 아저씨로부터 돗자리를 빌려 룰루랄라 공원으로 향했다. 

 

그 공원엔 호수도 있었는데, 사람들이 형형색색의 보트를 타고다니길래 난 처음에 다들 직접 가져온걸까 싶었는뎈ㅋㅋㅋ알고보니 대여해주는 업체가 저 반대편에 있었다. 우리나라로치면 오리배~!?

 

아야카는 이 날 직접 베이글을 구워왔다!!! 심지어 안에 초코가 들어있는 베이글, 견과류가 있는 베이글로 나눠서!!! 대단해!!!!! 그리고 저 치즈와 소금을 곁들여 먹으면 맛있다며, 아야카가 준비해온대로 먹었는데 진짜 너무너무 고소하고 짱맛있었다ㅠㅠ 또 먹고싶네 엉엉..

 

아야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어쩌다 넷플릭스 이야기도 나왔는데 알고보니 아야카도 요즘 미지의 서울에 빠져있다고 한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도 요즘 한창 빠져있는 드라마라, 우리 둘은 격하게 흥분하여 super!!! ganz interessant!!! 하몈ㅋㅋㅋㅋㅋㅋ호들갑을 떨었닼ㅋㅋㅋㅋㅋㅋ 박보영이 너무 예쁘다며, 그리고 실제 나이보다 훨씬 어려보인다며 우리 둘은 한동안 박보영 배우에 대해 입이 마르도록 칭찬을 하며 대화를 이어나갔다. 너무너무 즐거운 시간이었당 히히!! 나중에 한국에 돌아가면 그 땐 일본어를 본격적으로 배울생각이다. 내가 어디에 있든, 아야카와 계속 연락을 이어나가고 싶기 때문!! 

(독일에 있으면 독일어부터 제대로 배울 생각을 해야지, 벌써부터 한국에 돌아가서 할 계획들을 짜고 있다닠ㅋㅋㅋ쿠ㅜㅜ 그치만 계획을 짜며 상상하는건 늘 즐겁단말이지~~~~~)

 

 

맨 위에 써놓은 글을 보면, 왠지 조깅을 자주 하는것처럼 적어놓았지만 사실 요즘 일주일에 두 번 정도..?만 달릴뿐이다 ㅠ_ㅠ 크흡.. 게을러졌다!! 나태해졌어.. 아무리 생각해도 미래의 나에게 줄 가장 최고의 선물은 체력이 짱인것 같아, 이걸 잊지 말고자 오늘 일기에 써둔다. 다시 달려보자고옥!!!

 

왼쪽 체리는 좀 셨고, 중간 체리와 오른쪽은 나름 달달해서 맛있었다. 조깅 후 또는 산책을 다닐때면 이렇게 과일을 채집하며 다닙니다요 히히

 

네이버에 검색해보니 호두나무라고 나왔다. 신기방기!!!

 

요즘 저 열매가 자주보이길래 검색해보니, 개암나무 열매라고 한다. 개암나무..! 왠지 많이 들어본 이름이야

 

이 날은 비가 왔기에 하루종일 집에서 뒹굴거리며 전자책으로 독서를 했다. 왠지 그 순간의 나른한 분위기와 이불의 포근함, 바깥에서 가끔씩 들려오는 빗소리.. 이런것들이 너무 좋았기에, 사진을 찍어 남겨두고싶었다.

 

 

 

남자친구를 만나 근처 빵집에 들려 빵을 산 뒤 지도에서 찾아놓은 가까운 공원으로 걸으며 잠시 산책을 했다. 독일에서 지내며 여러 순간마다 한국이 생각나 곧장 날아가고 싶은 마음이 불쑥불쑥 들곤 하는데, 이렇게 공원을 산책할때는 예외다. 독일 어느 곳을 가든(도시든 시골이든) 걷다보면 자연스레 공원을 만나게 되는데, 그게 너무 좋다. 큰 나무들이 이곳 저곳 심어져있고 그 사이마다 벤치가 늘 놓여있다. 쓰레기통도 물론. 어떤 공원엔 그냥 이게 전부인곳도 있고, 또 다른 공원엔 탁구대나 간단한 놀이터가 설치되어 있다. 아이들은 대개 놀이터의 모래사장에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며, 그보다 조금 더 큰 청소년들은 자전거나 인라인을 타기도 하고, 탁구대를 이용하거나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수다를 떤다. 잔디밭에 덜렁 누워있는 사람, 일광욕하다가 부스스 일어나 멍때리는 사람, 돗자리를 깔고 피크닉을 즐기는 사람 등등.. 그동안 줄곧 사진이나 외국영화에서만 봐 왔던 유럽인들의 모습을 공원에서 다 볼 수 있다. 이들의 여유는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한국과는 또 다른 이곳만의 모습을 요즘 나는 공원에서 자주 발견하곤한다. 

 

 

 

왠지 '여유로움'은 '무심함'과도 어느정도 동의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공원에 무심하게 툭 앉아 햇볕쬐기. 무심하게 그냥 산책하기. 무심하게 심어져있는 나무들 사이로 걷기.

 

동네에 플로마켓이 열린다는 귀여운 알림쪽지.

 

 

독일에서 지낸다는 것- 해외살이의 그 높은 난이도에 여전히 기가 눌려있어 혹시나 이 곳에서만 볼 수 있는 것들, 또는 여기에서만 누릴 수 있는 것들을 내가 놓치고 있는건 아닌지 종종 되짚어보곤한다. 아이러니하다. 여기서 평생 살 생각을 조금이라도 하면 당장에서부터 덜컥 겁이 나는데, 반면에 '근로계약서에 나와있는 2년만 있다가 돌아가야지~'하며 생각하면 조금 안심이 되다가도 이내 '독일생활.. 끝난거야ㅠㅠ?'하는 이상한 아쉬움이 또 조금씩 고개를 드는 것이다. 그치만 생각해보면, 2년은 꽤 긴 시간일 것이고... 그 사이에 나는 또 한바탕 '안되겠어!!! 한국 갈래!!!!'하며 난리를 피울지도 모른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 단정짓지 말아야지. 어찌되든, 죽지 않고 살아만 있다면 뭐든 할 수 있다.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계속하되, 현재를 살자.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