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 후/쾰른_Köln

드디어 12월!!! 첫 번째 대림절 일요일, 로버트 아저씨의 베이킹 수업이 열렸다!

지영(JiYeong) 2024. 12. 2. 08:13

Adventkranz(어드벤트 크란츠)의 첫 번째 초를 밝혔습니당

 

 

12월 1일 일요일인 오늘은, Adventkranz의 첫번째 촛불을 밝히는 날이다. 기독교에서 크리스마스 전 4주동안 예수를 기다리는 의미의 대림절, 즉 강림절(Advent)이 시작된 것. 그래서 독일에선 크리스마스 전 날 까지, 각 주의 일요일마다 한 개씩 촛불을 켠다. 마지막 네번째 촛불이 켜질때쯤이면 곧 크리스마스. 그리고 또 다른방식으로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전통이 있는데, 바로바로!!! 어드벤트 칼렌더!! Adventkalender!!! 1일부터 24일까지 매일 아침마다 하나씩 열어보며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너무너무 귀여운 전통이다!! 오늘 아침, 거실에서 로버트 아저씨가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기에 '내려가봐야되나...?' 하며 고민을 잠시 했으나 다시 잠들었닼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핸드폰 알람에 의해 다시 화들짝!! 놀라며 8시에 일어났고, 이제 아침인사를 해야겠다싶어 거실로 내려갔다. 그런데 내 눈앞에 펼쳐진 엄청난 풍경!!

 

 

아들,딸과 나 그리고 세입자친구 A를 위해 준비한 어드벤트 칼렌더!!!! 감동이에요 아저씨ㅠㅠㅠ창문에 달려있는건 아들 J와 딸 L의 것이고 내꺼는 창가에 올려져있는 하얀색 봉투에 담겨져있는 것이다. 그리고 A의 것은 박스에 담겨있는데, 사진에서 잘렸닼ㅋ쿠ㅜ

 

너무너무 예쁘잖아요ㅠㅠㅠ크흡ㅠㅠㅠㅠ감동이야 증말!!!!

 

 

생각지도 못한 어드벤트 칼렌더를 받게 되어 폭풍 감동으로 "아악!!! 진짜 예뻐요!!!"를 크게 외쳤다. 물론 독일어였고, 있는 힘껏 마음을 담아 표현했다ㅠㅠ헝헝ㅠㅠ누가 독일인 무뚝뚝하다고 했냐ㅠㅠㅠㅠ세상 스윗한데ㅠㅠㅠ

 

오늘 아침에도 어김없이 햇빛이 쨍-하게 세상을 비추고 있었기에, 일단 조깅을 다녀왔다. 주말이니 아저씨와 함께 아점을 먹기위해 조금 짧게 뛰고왔고, 돌아오니 아저씨는 형제들과 통화를 하고 계셔서 내가 아침식사를 준비해보았다. 엣헴. 어드벤트 칼렌더에 대한 답례랄까요!! 그리고 첫번째 어드벤트 칼렌더를 열었다. 

 

 

오늘자, 첫 번째 대림절의 거실 풍경입니다!

 

 

 

유부초밥과 계란말이를 했는데, 왜이렇게 초라해보이짘ㅋㅋㅋㅋㅋㅋ그치만 아저씨가 정말 맛있게 드셨다. 새콤한걸 좋아하시기에, 유부초밥도 무조건 좋아하실거라 생각했고, 결과는!? 예상 적중!!! "완전 맛있어!!"하며 드시는걸보니 나 까지도 기분이 좋아졌다.

 

 

첫 번째 선물은 바로바로!!! 작은 산타초콜렛과 LED 촛불 두개!!! 안그래도 저번에 사다놓은 또다른 크리스마스 장식품이 있었는데, 거기에 진짜 양초말고 LED양초를 넣고싶어서 살까말까 고민을 하던 차 였다. 그런데 마침 이렇게 필요한 물건을 받게되어 너무너무 좋았다. 

 

 

이 컵의 이름은, Windlicht(바람등, 랜턴) 또는 Teelichthalter (티라이트 홀더) 라고 한다. 나도 몰랐는데 찾아보니까 이거라고 알려주넹. 지난번 뤼벡의 멋진 크리스마스 물품 가게에 들렸다가 사온 것. 넘넘 예뿌자낭~~

 

아참!!! 그리고 세입자친구 A에게서 받은 칼렌더를 잊을뻔했다!!! 총 네개가 들어있고,그래서 얘는 매일매일 여러보는게 아닌 일요일마다 열어보는 것이다. 생일선물로 받았던 것. 고마워 A!!!!

 

 

그동안엔 성당과 교회의 웅장함을 보며 '아 이곳이 기독교의 나라였지' 하는걸 새삼 깨닫곤 했는데, 크리스마스 마켓이 시작되면서부턴 곳곳의 마켓들을 돌아다니고 구경하며 기독교 국가에서만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을 마음껏 누리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또 새로운 크리스마스 경험을 갖게되었으니!!! 바로바로!! 크리스마스 쿠키 만들기!! 독일에선 12월에 크리스마스 쿠키를 만든다고 한다. 이름은 Plätzchen. 한국어 발음으로는 [플랫쳰] 이다. 오늘은 오후 두시에 대만친구들을 만나 아헨Aachen의 크리스마스마켓을 구경하러가는것 외엔 오전일정이 없었기에, 아저씨와 함께 열심히 쿠키를 만들며 오전 시간을 보냈다.

 

엣헴, 이 요리책으로 말할 것 같으면! 아저씨의 할머니가 사용하시던 정말 찐찐 오리지날 독일 전통 요리책이다. 아저씨는 케이크 또는 과자를 만들때마다 이 요리책을 열고 정독을 한 뒤 베이킹을 시작하신다.

 

이것은 바닐라 키페를 (Vanillekipferl) 반죽.

 

그렇습니다, 제가 반죽을 할 예정입니다!!!! 바닐라 키페를은 작은 반달모양으로 모양을 잡고 오븐에서 구워내, 하얀 설탕가루(이름 까먹음..)에 뒤집어가며 묻힌 뒤 먹는 과자다. 아주 부드럽기에, 가루를 묻힐 때 과자가 부서지지 않게 조심해야된다. 

 

 

반죽의 몰캉몰캉한 느낌을 좋아한단걸 아저씨에게 말했는데, "맞아 처음엔 다들 좋아하는데, 하다보면 힘들어서 도와달라고할껄~~?" 하며 말하시는게 아닌가! 나는 그래서 "엥! 아닌데요~~"하며 패기넘치게 반죽을 시작했으나, 오... 시작한지 5분만에 "힘들어요.."를 읊조렸다.

 

 

냉장고에 일정 시간을 넣고 굳힌 뒤 다시 꺼낸 바닐라 키페를 반죽. 조금 잘라낸 상태이며, 여기서 적당량을 뜯어가며 모양을 잡는다.

 

이런 반달모양으로 만들어줍니다~~~ 강아지똥 같죠? 저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 아저씨에게 "강아지똥 같아옄ㅋㅋㅋ"하니 껄껄 웃으셨다.

 

 

그리고 오븐에서 부푸는중인 강아지똥, 아니 키페를!!

 

 

오븐에서 나온 키페를은 아주 연약하기에, 조금 식힌 뒤 살살 건들고 설탕가루로 옮겨야 된다. 아저씨는 칼과 손을 이용해 키페를을 옮겼고 나는 자랑스러운 아시아인답게 젓가락을 사용했다!!! 결과는?! 응 내가 졌어~

 

위 쪽의 설탕가루에 묻히고 접시로 옮겨진 키페를. 그리고 부서진 키페를이 모여있는 키페를 무덤이 보인다 ㅎ..

 

 

글의 흐름상 키페를을 먼저 올렸지만, 사실 키페를이 냉장고에서 단단해지는동안 우리는 또 다른 쿠키를 만들었었다. 바로바로!!! Makrone ! 마크로네라고 읽는데, 아저씨에게 "마카롱인가여?" 하고 묻자 다르다고했다. 오호 어떻게 다른지 한번 봐보자고!

 

마크로네 만들기 준비 끝!

 

마크로네 반죽엔 계란 흰자와 설탕, 견과류 가루가 들어간다. 처음에 견과류 가루를 다 넣어버리면 부풀었던 계란 흰자반죽이 축 가라앉기때문에, 가루를 나눠 넣어가며 천천히 저어야된다고 한다. 그리고 저 흰색 종이는?! 바로바로!! 성당에서 예수의 성체로 나눠주는 과자다. 한국어로는 모르겠다..그동안엔 얼핏 들어만 왔기에, '성당에서 나눠주면 먹는 흰색 과자'로만 기억했단말이얌 히힛.. 독일어로는 Oblate. 오블라테. 오블라테에 반죽을 조금 높게 쌓아 올리고 그 위에 견과류를 살포시 얹는다. 반죽을 쌓을 땐, 말그대로 '쌓아야' 된다. 오븐안에서 구워지며 옆으로 퍼지기에, 꾹꾹 눌러 넓게 하면 안되고 위로 올라가도록 반죽을 얹는게 포인트!

 

자 이렇게 쌓으란말이얏~

 

그리고 이렇게 짠!

 

위에 견과류까지 살포시 얹어주면, 끝!! 만드는데 왠지 만두가 생각났다. 나중엔 내가 만두 만들기를 준비해봐야지!!!

 

오와아아앙 부풀고있어!!!!

 

 

 

진짜 진짜 맛있었다ㅠㅠㅠ

 

하하하하하 점점 늘어나는 쿠키들~~~

 

 

이건 아까 저녁에 추가로 찍은건데, 완성된 쿠키들은 이렇게 고풍스러운 상자에 담겼다. 그동안 플로마켓을 다니며 비어있는 철제통을 자주 보곤 했는데, 이렇게 과자를 담는 용도였구나 싶었다. 우왕... 진짜 뭔가 독일 할머니집에 온 느낌이잖아..!!!

 

 

어느덧 대만 친구들을 만날 시간이 다 되었고, 오늘 만든 쿠키를 선물하기위에 간단하게 옮겨 담은 뒤 집을 나섰다. 오늘 갈 크리스마스마켓은 아헨이라는 곳에 있다!!! 독일의 아주 서쪽에 있는 곳으로, 그 옆엔 벨기에가 바로 위치해있다. 안그래도 아헨에 간다고 하니, 아저씨가 "거기는 카이저(황제)가 살았던 곳이야. 진짜 역사적인 곳이지! 아헨 성당이 있는데, 외관은 별로 안예쁘지만 안에 들어가보면 엄청 멋있어!" 하며 알려주셨다. 그리고 지금 일기를 작성하며 챗GPT를 통해 추가로 아헨에 대해 찾아보았다.

 

[아헨(Aachen)은 카롤루스 대제(프랑스어로는 샤를마뉴)가 많은 시간을 보내며 지낸 곳이다. 카롤루스 대제는 서유럽 대부분을 통치한 프랑크 왕국의 황제로, 800년에 교황을부터 신성 로마 황제의 칭호를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카이저(Kaiser) 라고 부르는 것. 그리고 이 곳에 있는 아헨 대성당은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 중 하나로, 카롤루스 대제의 명령하에 지어진 건물이다. 그의 유해도 이곳에 있다고 한다. 아헨은 이후 수 세기 동안 신성 로마 제국 황제들의 대관식이 이루어진 장소로, 정치적 및 종교적 중심지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한다.]

 

죠아써!! 아헨으로 가보자고!!!

 

오랜만에 만난 대만친구들. 쿠키를 전해주며 차에 탔다. 아헨으로 고고씽!!!

 

 

뒷좌석에서 꾸벅꾸벅 졸다보니 창 밖으로 보이는 풍력발전기. 거대하다..!

 

건물들이 대체적으로 고풍스러웠고, 골목으로 들어가면 왠지 시간여행을 하는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런 옛스러움 좋아..!

 

 

그리고 먼저 도착한 아헨 대성당. 잠시만.. 아저씨가 표현하기로는 '외관은 초라해~' 하며 분명 말하셨는데, 엥...? 외관부터 엄청난데요..? 어디가..초라하죠..? 불에 그을린 자국은 오히려 성당의 위엄을 한층 더 돋보이게 만드는듯 했다.

 

자동으로 '할렐루야..' 하게 되는 내부...

 

 

어....엄청나잖아...!!!!

 

지져스....

 

 

아헨과 대성당에대해 자세히 설명해놓은 글을 찾아왔당. 

https://www.jaturi.kr/news/articleView.html?idxno=2894

 

[자투리 여행 이야기 – 쵸이 발자취⑫] 독일 아헨 대성당(Aachen Cathedral, Aachener Münster)과 샤를마

독일의 서쪽 끝에 위치하여 벨기에와 네덜란드의 접경지대에 있는, 도시 자체는 작지만 아름답고 유서 깊은 도시, 아헨. 오늘날 대성당을 비롯하여 구 시가지의 관광, 그리고 카롤루스 온천에서

www.jaturi.kr

 

 

사람이 많은탓에 마음도 조금 급해져, 촬영 속도가 좀 빨랐다 ㅎ..

 

어마어마한 스테인드 글라스...

 

스테인드 글라스 사진을 나중에 로버트 아저씨에게 보여주며, "독일어로 스테인드 글라스는 뭔가염?" 하고 물어보았다. "어..글쎄...Kirchenfenster일껄?" 하셨는데, 나는 "에엥?? 그럴리가 없어!!!"하며 부정했다. 왜냐하면, 저건 해석하면 글자 그대로 '교회 창문' 인데, 그건 너무 멋이 없지않은가..! 근데 사전을 찾아보니 진짜 그냥 Kirchenfenster 더라. Kirche 교회 + Fenster 창문 = 교회 창문 ^^....

 

 

구석구석 살펴보진 못했으나, 어쨌든 이 장엄한 분위기를 오랜만에 느껴본것에 만족하며 성당을 나왔다. 이제 배가 고프니!!!(과자 만들며 한개 두개 주워먹었던게 다 소화됐음^^)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향해볼까!!

 

저 뒤로 보이는 건물은? 시청건물이라네요. 아니.. 저런 으리으리한 건물에서 일하는 공무원 너무 멋진데..? 이 곳의 공무원들은 아침마다 저런 멋들어진 건물에 출석도장을 찍겠구나.. 짱이다.. 일이 힘들때마다 잠깐 나와서 시청건물 한번 바라봐주면 스트레스 싹 사라질듯..

 

시청건물 앞 광장에 펼쳐진 크리스마스 마켓. 그리고 저 거대한 쿠키는?! 왠지 카이저를 본 뜬 쿠키같은데.. 독일 전통과자인 Weckmann인가싶어 나중에 로버트아저씨에게 물어보니 그런것 같다고 하셨다. Weckmann베크만 과자는 사람모양을 한 과자다.

 

 

이거 기억나시는 분!! 저번에 집에서 만든건데!!! 감자전!!! Reibekuchen. 라이베쿠흔이다. 사과무스에 찍어먹는게 전통!!!

 

양송이버섯과 감자 그리고 소스를 올린 음식. 여기서 양송이는 Champignon. 샴피뇽이라고 발음하는데, 프랑스어같아!!!

 

대만친구들은 핫초콜릿을 마셨고, 나는 글뤼바인!! 하하하 요즘 1일 1와인중입니다 하하하 알콜중독에 한발짝씩 가까워지고 있달까요 ^-^.. 그리고 이렇게 못생긴 글뤼바인잔은 처음봤다. 어쩐지 컵 보증금도 50센트밖에 안하더라.. 이렇게 못생긴 잔은 한번도 본 적이 없어~~~ So eine hässliche Tasse habe ich noch nie gesehen!

 

흐흐흐 대만친구 중 딸 E의 허락을 받고 올리는 사진이다!! 어쨌든 신난다구우~!

 

 

멋진 시청건물과 고풍스러운 옛 건물들을 배경으로 열린 아헨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다른 지역의 마켓들과는 또 다른 분위기였다.

 

 

왼쪽은 마켓의 상점이 아닌 일반 가게지만,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겨와 찍어보았다. 오른쪽은 마켓 내부의 상점 중 하나인데, 간호사 오리가있길래 귀여워서(사실 눈만보면 이미 맛이 간 것 같은데..) 찰칵!!

 

배도 채우고 어느정도 구경이 끝나갈때 쯤, 갑자기 비가 쏟아져 우리는 주차장으로 향했다.

 

 

대만친구들 덕분에 역사깊은 도시인 아헨에 차를 타고 편하게 다녀올 수 있었다. 사실 요즘 조깅을 더 열심히 한 이유는, 햇빛을 충전하기 위함도 있었으나 두번째 이유론 전 날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먹은 음식들의 칼로리를 제거하기위한ㅎ... 그런 의미도 있지!!! 근데 내일부터 시작되는 한 주는 비가 올 예정이라기에, 조금 걱정이 된다. 그래도 달려야지 뭐 어쩌겠어!!! 아직 쾰른에 있는 크리스마스 마켓 중 아이스링크장이 있는 마켓도 못 가봤고, 뒤셀도르프의 마켓도 못 가봤는데!!! 그렇습니다, 돌아오는 주엔 아야카와 함께 뒤셀도르프의 마켓을 다녀올 예정이며 그 다음주엔 아이스링크장이 있는 쾰른의 마켓을 다시 아야카와 함께 다녀올 예정입니다, 하하하하하!!!! 크리스마스 마켓이 지겨워도 참아주세여... 12월의 일기엔 크리스마스 마켓 일기가 절반은 차지할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