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 후/쾰른_Köln

11월 마지막주 평일 일상 :)

지영(JiYeong) 2024. 11. 30. 08:41

제목에 평일이라고 선을 그은 이유는, 주말은 더 재미있게 보낼 예정이기 때문이다! 하하하하하하ㅏ하ㅏ!!!!
이번주는 조깅 & 어학원 & 숙제의 반복이었으며, 세입자친구인 A와 수요일에 크리스마스마켓을 다녀왔고 목요일 저녁엔 아야카와 함께 로버트 아저씨의 생일선물을 고른 뒤(로버트 아저씨의 생일은 29일 금요일이다. 일기를 작성하는 오늘이었다!) 패스트푸드점에 들어가 햄버거를 냠냠 먹었다. 아참!! 그리고 엄청난 사건이 하나 있었지!!!

바로바로!
 

28일 목요일 오전, 어학원으로 가던 중 한 여성과 남성이 나에게 다가와 독일어를 할 줄 아냐며 물어왔다. 처음에 나는 한국에서처럼 '도를 믿으십니까'인 줄 알곸ㅋㅋㅋㅋㅋㅋㅋ조금 경계했는데, 알고보니 방송국 사람들이었다. 여성은 마이크를 들고있었으며 그 마이크엔 WDR(West deutscher Rundpunk)라는, '서부 독일 방송' 글자마크가 붙어있었다. 남성은 카메라를 들고 있었고! 쾰른돔 주위를 지날때면 WDR 건물을 한번씩 마주했기에 익숙했고, 또 수업중에도 잠깐 독일의 방송매체에 대해 배웠었다. 쾰른은 독일의 서쪽에 위치하기에 WDR이고, 마찬가지로 북부 독일 공영방송은 NDR, 남쪽 독일 방송은 SDR. 잠시만 그러면 동부 독일 방송은....? 검색해보니 MDR라고 한다. Mittel '중앙'이라는 의미가 쓰이는군.  
 
여튼, 잠시 인터뷰가 가능하냐고 묻기에(그리고 카메라로 촬영해도 되냐고 물었다) "오 좋아요! 상관없어요! 근데 잘하는 수준은 아니에여.."하며 조금 당황한채로 말을했으나 그들은 괜찮다고 했다. 괜찮다고 했어!! 옥케이!!! 갑자기 용기가 생겼고, 그런 내게 그들은 "독일의 어떤 점이 좋나요?"하며 먼저 묻는 것이었다. 나는 평소에 생각하던 이 곳의 자연풍경과, 요즘 제대로 즐기고있는 크리스마스마켓이 떠올라 그 두개를 우선 얘기하며 조금 횡설수설했는뎈ㅋㅋㅋㅋㅋㅋ그들은 내 얘기를 듣더니, 서로 이야기를 잠시 주고받은 후 본격적으로 카메라를 켜 나를 찍기 시작했다. 여성은 나에게 마이크를 대주었고, 카메라맨은 자신이 아닌 여성쪽을 바라보며 이야기하면 된다고 알려주었다. 
 

 
 
 카메라가 켜진 뒤, 그들은 나를 바라보며 조용히 있었고 나는 자연스레 자기소개를 하며 말하기 시작했다. 이것은 그동안 어학원을 다니며 첫 수업마다 매번 가졌던 '자기소개 시간'에서 우러난 일종의 자동 상용구같은 것..!!! "내 이름은 ~이고, 남한에서 왔어.(중요함. 남한이라고 말해야됨ㅎ..) 한국에선 간호사로 일을 했고, 여기서도 간호사로 일하고싶기에 지금 준비중이야." 라고 스타트를 끊었으며, 이후엔 먼저 그들에게 말했던 내용에다가 조금 더 살을 붙여 살짝 빠르게 말을 했다. 빠르게 말하면 왠지 독일어를 잘하는것 같은 느낌이기에! 히히히~
 
"나는 독일의 자연을 좋아하고, 크리스마켓도 너무 좋아해. 그리고 여기 서점도 좋고(할 말이 없어서 그냥 옆에 보인 서점을 말했다) 그냥.. 이 곳의 모든게 다 좋아! 그리고 또.. 한국에선 대부분의 사람들이 많은 스트레스를 받으며 지내는데, 여기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적게 받는것 같아. 그래서 나는 독일에 온 거야. 그리고 또 다른건 뭐... 내가 지금 긴장해서 다 까먹었는데.. 그냥 어쨌든 다 좋아!" 
 
사실 과거의 나를 생각해보면, 긴장하고 떨릴때마다 말의 속도가 빨라지는 편이었다. 대학생때 조별과제 중 발표자를 맡으면 말의 속도가 평상시보다 좀 더 빨라지곤 했고, 더 옛날을 떠올려보자면.... 고등학생 때 봉사동아리에 들어가기위해 면접을 봤었는데, 선배 언니를 앞에 두고 앉는게 너무 긴장되어 두 배 빠른 속도로 대답을 했던게 아직도 기억에 남는닼ㅋㅋㅋ
 
어쨌든, 인터뷰는 깜짝 이벤트같았던 순간이었다! 언제 볼 수 있는지를 묻자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같은 소셜 미디어 계정에 올라올것이라고 했다. 근데 아직까지 안 올라온걸 보면, 편집된걸까 ㅎ...? 그래도 이렇게 소원이 하나 이루어져서 뿌듯했당 ㅎㅎ 한국에서 독일어 공부를 하며 유튜브의 easy german을 가끔씩 보곤 했는데, 그 컨텐츠 또한 길거리의 시민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하는 내용이라 '나도 언젠간 저렇게 길거리에서 인터뷰를 할지도 모르니 독일어를 열심히 배워둬야겠다!!' 하며 다짐하게되는, 일종의 원동력이곤 했다. 근데 이 날 바로 그 소원이 이뤄진 것!!! 크크크 다음번엔 더 잘 말할 수 있게 꾸준히 계속 공부해야지!
 
그리고 이 날 목요일 저녁엔, 아야카와 함께 '파이브 가이즈' 라는 패스트푸드점에서 저녁을 먹었다. 밀크쉐이크가 맛있다고만 들어본 패스트 푸드점이었고, 그 외엔 그냥 '유명하다더라~~' 하는 이야기만 들었기에 뭐 어떤 햄버거를 파는진 잘 몰랐었다. 가격은 저렴하진 않았으나, 서브웨이처럼 재료를 직접 고를 수 있는 시스템이었기에 특정 재료를 먹지 않는 사람들에겐 좋을것 같았다.(아야카는 마요네즈를 먹지 않기에, 이 곳처럼 직접 재료를 고르는게 좋다고 했기 때문! 사실 아야카의 말을 듣고난 뒤에야 떠오른 생각이었당!) 햄버거와 함께 시킨 감자튀김과 밀크쉐이크는 양이 너무 많아서 결국 버..렸...고..ㅎ...지금 생각하니 아깝네... 가져올껄....ㅠ_ㅠ.... 파이브 가이즈를 처음 와 본 나를 위해 아야카가 찍어준 사진을 올린다 히히!
 

ㅋㅋㅋㅋㅋㅋㅋㅋ왜요~~!! 파이브가이즈 처음와본 사람처럼 보이나요??!!! 그래서 신난것 같나요???!! ....맞아요!!!!ㅋㅋㅋㅋ

 

아야카와 함께! mit Ayaka!

 
그리고 이 다음날인 금요일 오늘! 29일은 바로바로! 로버트 아저씨의 생일!!! 나의 첫번째 독일인 친구가 되어준 사람이자, 나의 독일 가족인 로버트 아저씨를 위해 어떤 선물이 좋을지 미리 고민을 해뒀지 후후후후. 

바로바로!!

 
반신욕을 좋아하는 아저씨를 위해 배쓰밤을 사는것이 좋겠다고 결론내린 나는, 한국과 일본에서 유명한 러쉬 매장이 이곳에도 있는걸 진작 알았기에 목요일 저녁에 아야카와 함께 러쉬매장에 갔었다. 그리고 네 개의 배쓰밤을 사왔으며 오랜만에 나를 위한 선물(어..사실..요즘..겨울옷 사느라 계속 나에게 선물중이긴 함..^^)로 얼굴팩도 샀다 히히! 그리고 아야카도 로버트 아저씨의 생일선물을 샀는데, 연말에 우리집에서 같이 시간을 보낼 예정이라 그에 대한 답례라고 했다. 아야카는 치즈를 샀고, 나중에 이를 열어본 로버트 아저씨는 정말정말 좋아하셨다 ㅎㅎ 내가 다 뿌듯!!! 내일 아야카를 만나면 또 얘기해줘야징 히히! (그렇습니다! 내일인 토요일에 저는 아야카를 만나 본의 크리스마스마켓에 다녀올 예정입니다 히히!)
 
 

 
이 날 집엔 아들 J와 딸 L, 세입자친구 A도 없이 나와 아저씨 뿐이었기에, 나는 불타는 사명감으로 '반드시 로버트 아저씨가 기뻐할 수 있게 멋진 생일파티 거실을 꾸미겠어!!!!' 하며 최선을 다해 식탁위를 꾸몄닼ㅋㅋㅋㅋㅋㅋ 밤에 저렇게 꾸며놓은 뒤 열심히 (챗gpt와 함께^^)작성한 편지와 나의 선물, 아야카의 선물을 저 가운데에 두고 잠자리에 들었다. (이상한 빨간 풍선은 하트입니다 ^^...입으로 부느라 힘들어 죽는줄 알았음...폐 터지는줄..) 다행히 아저씨는 정말정말 좋아하셨고, 편지를 읽으시곤 감동이라며 '지영!!! 앞으로도 계속 여기에 머물러야돼!!!' 하며 신신당부를 해주셨닼ㅋㅋㅋㅋㅋㅋ그리고 나는 생일선물만 드리기엔 뭔가 아쉬운 마음에, 저녁을 생일상으로 차려보고자!!! 미역국, 소불고기, 새우볶음밥을 땀흘리며 만들었고 결과는 다행히도!!! 맛있었다ㅠㅠ!!!! 조금 짰지만 뭐... 그래서 일기를 쓰고있는 지금도 계속 물을 마시는 중이지만 뭐...ㅎ..싱거운것보단 낫다 ^^
 
+편지 내용엔, 여러가지를 담았지만 그 중 '저는 한국에서 간호사로 일하며 많은 이직을 경험했기에 독일에선 집도 직장도 한 곳에 오래 머물며 지내고싶어요' 하는 내용이 있었다. 그래서 아저씨가 저렇게 말해주신 것 ㅎㅎ vielen Dank!

 
이외엔 평범한 날들의 연속이었다. 위에 적었던 것처럼 아침에 일어나선 날씨를 확인한 뒤 해가 반짝 떠있으면, 햇빛을 듬뿍 받기위해 얼른 옷을 갈아입고 달리러 나간다. 지금까지 달렸던 러닝코스 중 단연 최고의 풍경을 보여주는 이 곳을 나는 정말로 좋아한다. 계절의 흐름을 그대로 보여주는 느낌이랄까. 처음 왔을땐 8월, 여름이었기에 온통 녹색의 향연이었는데 지금은 알록달록한 나뭇잎들이 바닥에 떨어져있어, 가을도 이미 지나가고있다. 한국은 벌써 대설특보가 내렸다는데, 나도 어서 눈을 보고싶다!!! 지금까지 계속 가을을 봤으니 이제 나에게 겨울을 보여주렴 쾰른아!!!
 

 

오르막길이당!

 

아이구 햇빛이 엄청났구만!!!

 

조깅을 마치고, 씻은 뒤 아점을 먹고 조금 쉬다보면 어느덧 어학원에 갈 시간! 집을 나섭니당

 

중심가로 가기위해 공원을 가로질러 올라가다보면 나오는 교회! 언제봐도 멋지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트리를 세우는 사람들! 우측은 완성된 트리! 근데 아직은 불이 들어오지 않는다.. 그냥 저녁에 주위 조명만 켜두고, 트리의 전구는 켜지 않는다. 언제 켜질까?

 

수요일 저녁엔 세입자친구 A와 함께 크리스마스마켓에 갔었다. 글뤼바인을 마시며 짠!!

 
 

짧게 찍어본 크리스마스 마켓! 쾰른대성당 옆에서 열린 마켓이었당

 
 
그리고 오늘로써 어학원 수업이 또 하나가 끝났다. 총 세개였는데, 지금은 한개만 남은 셈. 한 개는 매주 월,화 저녁마다 다니던 수업이었고, 대만친구들을 알게된 수업이었다. 대만친구들과는 아마도 이번주 일요일에 만날 예정인데, 날씨가 괜찮다면 만나서 아헨에 있는 크리스마스마켓에 갈 예정이다 흐흐흐. 이것도 곧 올릴게요! 
 
그리고 다른 한 개의 수업은 오늘 끝난, 금요일마다 다닌 말하기 수업. 카테고리에 A2라고 만들어놨지만 결국 한 개도 올리지 않은ㅋㅋㅋㅋㅋㅋㅋㅋㅠㅠ 게으른...결과.. 여튼, 그치만 수업은 너무너무 재밌었고!!! 이후에도 이 선생님을 따라 다른 수업도 들을까 고민중이다. 
 
여전히 진행중인 마지막 수업은, 집중 코스 수업이다. 월,화,수,목 네시간씩 진행되는... 스파르타 수업이다. 숙제도 매일매일있닼ㅋㅋㅋㅋㅋㅋ덕분에 왠지 대학생이 된 느낌. 아야카랑 쉬는시간에 뭔가를 먹고 떠들땐 잠시 고등학생이 된 느낌 히히. 동영상으로 길게 만들려고 찍어둔 영상 중, 어학원에서 아야카와 간식을 먹으며 짧게 대화나눈 영상을 먼저 올려본당.
(만들려고..하는..동영상은... 언제 완성될진 모르겠습니당 히히...) 
 
 

서로 이름을 묻고 지금은 쉬는시간이라는 내용이다. 으악 부끄부끄

 
지영(Ji Yeong): "지금은 쉬는시간~ 너 이름이 모야?"
아야카(Ayaka): "아야카야!"
지영(Ji Yeong): "난 지영이얌 힣ㅎ 그리고 우리 지금 쉬고있꼬.. 쉬는시간이.. 얼마나 되는거지? 20분?"
아야카(Ayaka): "응. 20분!" 
지영(Ji Yeong) : "고마웡 ㅎ (손 흔들며)안녕~~ 너도 해줘>_<"
아야카(Ayaka): (같이 손 흔들기) 
 
출연해준 아야카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아~~~!!!!! 곧 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