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하고 고대하던 독일어수업 첫 날!!!
원래는 자전거를 타고 가려했으나, 로버트 아저씨의 딸 L이 테니스 수업이 있어 타고갔다가 늦게 돌아올것 같다는 말에 - 오늘은 아저씨가 데려다주고 데리러 와 주셨닼ㅋㅋㅋㅋㅋㅋ감사해요...진짜 그냥 부모님 그 자체...
(L은 다행히 내가 사용해야되는 시간에 돌아왔으나, 자전거 바퀴가 터졌다는 슬픈 소식도 함께였다 ㅠ_ㅠ)
여하튼 앞으로도 월요일마다 딸 L이 사용해야 된다고 하여, 이참에 자전거를 사긴 해야되겠다 싶어 쾰른에 있는 큰 자전거 매장에 수요일로 예약을 잡아놨다. 이후 아저씨가 데려다주는 차 안에서 이 내용을 얘기하자, "오! 거기 괜찮은 매장이지. 근데.. 엄청 비쌀껄...? 봐봐, 여기 중고장터 앱에 나오는 자전거들도 최소 200유로(한화로 30만원 가까이 됨..)인데 거긴 새 것이니까 더 비쌀거야. L의 자전거도 처음에 살 때 300유로에서 400유로 사이였어" 하시는게 아닌가..!!!!!!! 한국에서 샀던 내 작고 귀여운, 그러나 어디든 무난하게 잘 굴러갔던 하이브리드 자전거가 15만원이었기에 여기도 그정도 하겠거니 싶었는데 세상에나 두배 세배는 더 비싸네.. 잠시 고민을 하던 차에, 구세주처럼 들려오는 아저씨의 말. "나도 자전거가 하나 있는데, L꺼보다 더 크고 무겁긴 해. 그치만 일단 한번 타봐!" 하셔서 danke를 백번은 외쳤다. 오늘은 시간이 너무 늦어서 자전거를 보기 전 이지만, 내일 한번 봐야지. 그리고 수요일엔 예정대로 한번 매장에 가보고, 가격대가 그나마 괜찮은게 있다면 하나 사오는거고- 아니면 열심히 중고장터 앱을 뒤져보는거고 ^^... 어쨌든 나중에 실습도 시작하게되면 조금 더 멀리 나가야 되는데, 그 때도 중간중간 자전거를 이용할 예정이다. 독일에서 지내는동안 자전거 고수가 되어봐야지 후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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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의 응원을 뒤로하고 학교(학교 내의 교실을 빌려 수업받는 식이다)앞에 내려 수업교실로 찾아가던 중, 나와 같은 수업을 듣는 것으로 예상되는 서너명이 문 앞에 이미 서 있는게 보였다. 그들은 나에게 "B2?" 하면섴ㅋㅋㅋㅋ동지임을 확인했는데, 그 이유는 우리가 알고있는 교실이 컴퓨터교실..? 이어서 다들 어리둥절해 하고 있었던 것. 옆 학교인가싶어 다같이 우르르 이동했으나 그 곳도 아니었다. 다같이 머리를 갸웃하며 처음의 학교로 돌아와 난처해하고 있던 중, 뒤에서 인상좋은 중년 여성 한 분이 "호호호~~~ 안녕안녕~~~여기 맞아요~~~" 하시며 등장. 예상대로 우리의 선생님 이셨곸ㅋㅋㅋ 알고있던 교실과는 전혀 다른 곳으로 이동한 뒤 무사히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나는 타이완에서 온 40대 중년 여성과 친해지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바로!!! 아이유 덕분!!!! 나에게 어느나라에서 왔는지 물으셔서 "한국에서 왔어욤ㅎ" 하니까 갑자기 "오! 우리 딸이 아이유 엄청 좋아해요! 이번에 베를린에서 열린 아이유 콘서트도 다녀왔어~!" 하며 환하게 웃으시는것 아닌가!!! 난 한국에서 왔다고밖에 안했는데, 아이유를 바로 이야기하시는게 너무 신기하기도 했고 이게 바로 케이팝의 힘이구나 싶기도 했다 ㅎㅅㅎ!! 여튼 나도 같은 유애나로서 너무 반가웠기에, 아이유로 대동단결된 우리는 바뀐 교실에 도착할때까지 계속 아이유 이야기를 나누몈ㅋㅋㅋㅋㅋ친해지게되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유애나 공식 팬클럽이 있음을 그분에게 알려드렸고, 딸에게도 전달부탁한다며 팬카페 주소를 문자로 보냈다. (나중에 수업중에 각자의 이름과 핸드폰, 메일을 적는시간이 있어서 이 때 서로 번호교환을 하게 됐음!)
첫 날 수업은, 선생님이 이름을 부르면 각자 자기소개를 간단하게 하는것으로 시작됐다. 다들 정말 많은 나라에서 왔고, 나이도 다양했다. 적게는 17살부터 많게는 한..40대 이상? 50대? 정도의 중년층도 많이 있었다. 총 16명정도로 꽤 많은 인원이었다. 슬픈건 내가 그들의 이름과(타이완 아주머니의 이름은 나랑 발음이 비슷해서 금방 외웠다 ㅎㅎ 치뤙) 국적을 다 외울수가 없었단 것 ㅠㅠ
+ 자기소개를 하다가 내 차례가 되어, 블라블라 열심히 설명을 하던 중 내가 독일에 혼자왔다고 하니 다들 깜짝 놀랐다. (다들 가족과 함께 온 경우가 대부분이었음!) 후후 난 용감한 사람이라구!!!!!
이제 수업메이트라고 해야겠다. 수업 메이트들의 말하는 속도며 발음이며 억양이 다 달라서 그들이 하는 말을 역시나 완벽하게 이해할 순 없었으나, 다행히 선생님은 말을 천천히 해주셔서 수업을 따라가는데 큰 지장은 없었다. 또한 이것은 내가 이미 한국에서 B2에 해당하는 문법을 공부했기 때문이기도한데, 이걸 반대로 말하면- 내가 모르는것에 대해 설명할 땐 다시 안들리게 된다는것 ㅠㅎㅎ... 선생님이 어떤 말을 하든 척척 알아들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공부해야지.
오늘은 선생님이 나눠주신 엽서카드에 각자의 이름을 적고, 그걸 다시 선생님이 가져가서 무작위로 학생들에게 나눠준 다음, 타인의 엽서카드에 자신이 보낸 여름휴가에 대하여 그 엽서의 이름 주인에게 편지를 적는 수업이었다. 그런 뒤 다시 각자 자신의 엽서를 돌려받아, 차례대로 그 엽서를 읽어나가는 것이었다. 나에게도 네 줄 정도로 편지가 적혀있었는데, 여기서 또 슬픈건... 엄청난 필기체로 쓰여서 내가 하나도 못 읽었단것...ㅎ.... 결국 선생님이 도와주셨닼ㅋㅋㅋㅋㅋ 필기체도 배워야되겠구나 흑흑... 여튼 이 과정에서 각자 쓴 편지내용에 문법적이나 어휘의 오류가 있을 시 선생님이 그것을 예로 들며 피드백을 주는 형식으로 수업이 진행되었다. 이 과정에서 접속법 2식, 현재완료형, 해당 동사와 같이 쓰이는 전치사, 비슷한 두 어휘의 차이와 같은것들을 알려주셨다. (이건 내일 날이 밝으면 다시 정리해야지)
어려울까봐 조금 긴장을 했었는데, 아직 첫 날이라 그런지... 다행히 무난하게 수업을 마칠 수 있었다! 끝나고 난 뒤엔 로버트 아저씨에게 다시 전화를 걸려고 하였으나 이미 주차장에 와 계셔서, 마치 야자 끝난 고등학생이 이미 데리러 온 부모님의 차에 폴짝 타는것 마냥 신나게 다시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치만 내일부턴 자전거로 타고다녀야됨 ㅎ...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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