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ntag, 1. September 2024
Heute hat hier ein Flohmarkt stattgefunden. 오늘 여기서 플리마켓(벼룩시장)이 열렸었어.
Es gab hier viele Sachen und wir haben ziemlich viele verkauft! 이곳엔 많은것들이 있었고, 우리는 꽤 많이 팔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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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동네 플리마켓이 열리는 일요일! 사실 나의 계획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 조깅을 한 뒤 빠르게 씻고 플리마켓 준비작업에 들어가는 것이었으나, 막상 일곱시에 눈을 뜨니 그 의지가 약간 사라져있었고- 무엇보다도 1층에서 로버트 아저씨가 열심히 이것저것을 옮기고 있었기에 어서 나도 씻고 내려가야 될 것 같았다.
마당으로 나가보니 이미 이것저것 골동품부터 J와 L의 어렸을적 옷 까지, 어어어어엄청나게 다양한 물건이 담긴 박스가 차고 밖으로 나와있었다. 일단 너무 배가 고팠기에, 밥을 먹고 시작하자하여 간단하게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었고! 본격적으로 플리마켓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하필 오늘의 날씨는 30도를 웃도는 (이 곳 기준)엄청나게 더운 날씨였고 10시정도부터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었기에, 둘 다 땀을 뻘뻘 흘려가며 물건을 진열해놓기 바빴다. 이웃집도 여러가지 물건을 놓으며 플리마켓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중간중간 옆 집 아주머니와 아저씨가 우리쪽으로 놀러오셨다. 그러다 우리 탁자위에 놓여있는 어린이용 비디오 테이프를 보시더니 "오! 이거는 로버트가 엄청 좋아하는 비디오야!"하몈ㅋㅋㅋㅋ장난을 치셨닼ㅋㅋㅋㅋ재미있는 이웃집이다.
이곳에서 지낸 지난 3주간, 몇몇 생각들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그 중 하나는 결혼에대해 좀 더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된 것. 그동안엔 결혼과 가정의 긍정적인 모습보단 부정적인 모습들을 더 보고 들어서인지, 인생이라는 길 위에 결혼은 저~ 멀리 존재하는 그저 하나의 회색빛 제도에 불과했었다. 그러나 독일에 도착한 후, 가족행사 또는 오늘같은 동네행사에 나도 어쩌다 깊게 참여하고나면 '아 이런게 함께하는 즐거움이구나. 이런 기쁨을 주고받는 대상이 가족이라면, 흔히 '미친 짓'이라 불리는 결혼이 마냥 미친 짓인건 아니겠구나' 하는 깨달음(?)을 조금씩 얻게 된달까. 물론 독일도 이혼율이 참 높다. 그리고 내가 아직까진 운이 좋아, 좋은것들만 보고 느끼고 있는 중일수도 있겠지. 또는 언어능력이 초급수준이다보니 이곳 사람들과 깊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해, 그들의 현실적인 고민을 몰라 이렇게 장밋빛으로 세상을 볼 수 있는것이기도 하겠다. 이는 앞으로 좀 더 알아가야 되는 부분이겠지만, 현재로선 가정을 꾸린다는것에 대한 나의 생각이 점점 바뀌고 있다는 것. (나아아아중에 내가 이 글을 다시 보고 '쯧쯧. 정말 뭘 몰랐군'하며 비웃고있는건 아닌가 모르겠닼ㅋㅋㅋㅋㅋㅋ)
오늘도 기억에 오래 남을 즐거운 하루가 되겠다는 생각을 하며, 구경하러 오는 동네 손님들에게 열심히 'Hallo!', 'guten Morgen!' 하며 인사를 날렸다.
이후 손님이 잠시 뜸해졌을 때 쯤, 다른 집들은 어떻게 해놨을지 궁금하여 로버트 아저씨에게 말을 한 뒤 자전거를 타고 근처를 한 바퀴 돌았다. 이곳저곳 사진을 다 찍고싶었으나, 실례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한 곳만 양해를 구하고 사진으로 남겼당. 넓은 마당에 유모차가 여러개 전시되어있던, 할머니가 사는 예쁜 집이었다.
동네를 한 바퀴 돌고, 마지막으로 우리집 옆 집을 들렸다. 로버트 아저씨는 이미 옆집에서 이웃집 아저씨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 곳의 물품 중 정말 많은 CD가 큰 박스에 담겨있는게 눈에 보였고, 마침 내가 가지고있던 CD플레이어가 생각나 이것저것 뒤져보던 중 뒤에서 이웃집 아저씨가 '할인해줄게~~ 골라골라~~~'하시는게 아닌가!!! 고민고민하며 고른 끝에, 에디트 피아프의 음반과 바흐의 칸타타 곡, 그리고 비발디의 사계가 포함된 협주곡 CD 총 세개를 고르고 가격을 물었다. 처음엔 "그냥 가져~~" 하셨으나 예의상 한번 더 가격을 물었더니 "흠~~ 그럼 나중에 한국음식을 해주렴~!" 하시는게 아닌가. 사실 조금 동공지진이 일어났으낰ㅋㅋㅋㅋㅋ이미 마음은 들떠있었기에 'gut!! danke!!!' 하고 호다닥 방으로 올라가 CD플레이어를 가지고 다시 마당으로 내려왔다.
그리고 오늘의 하이라이트. 바로바로!!!! 나에게도!!!! 드디어!!!! 카메라가!!! 생겼다는 것이다!!!!!!!!!!!!!만세!!!!!!!!!!!!!!출국 전, 어떤 중고카메라를 사갈까 잠시 고민을 했었는데, 그냥 독일에 와서 (오늘같은) 플리마켓이 열리면 그 때 한번 기웃거려보자하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생각보다 빨리 플리마켓을 마주하였고, 심지어 카메라는 다른집도 아닌 바로 로버트 아저씨의 집에서 발견한 것!!!! 처음에 가판대에 올리기엔 너무 아까워, 이건 너무 새 것이라서 아깝다고 표현하니 "그러면 일단 부엌에 빼놓자~" 하시길래 당장 집 안으로 들어와 식탁에 고이 올려놨던 것이다. 그리고 배터리를 따로 빼내어 열심히 충전을 시켰고. 이후 작동되는지 확인하니 너무나도 멀쩡하게, 심지어 한국어 지원도 되는것이 아닌가!!!! 짱 신나서 아저씨한테 "이거 작동 잘돼요!!!"하니 "오 진짜!!?!? 그럼 너 가져~! 니꺼야!!" 하시는게 아닌가악!!!!!가악가악가악!!!!!! 너무너무 신나서, 그 뒤로 플리마켓이 빨리 끝나기를 바라는 마음뿐이었닼ㅋㅋㅋㅋㅋㅋ어서 나의 첫 카메라와 좀 더 제대로 인사를 해야되기엨ㅋㅋㅋㅋㅋ
여튼 잠시 들뜬 마음을 접고, 다시 미소를 한껏 머금은채로 동네 주민들에게 무한정으로 'Hallo!!!'와 'Tschüß!'를 날리며 무사히 플리마켓을 마무리했다. 영차영차 다시 물건들을 담고 창고로 넣은 뒤, 같이 고생한 옆 집 식구들과 피자를 주문했다. 그러나 메뉴판에 내가 아는 것이라곤 '하와이안 피자(파인애플 들어감ㅎ)' 뿐이었기엨ㅋㅋㅋㅋ옆에서 같이 메뉴를 고민하는 로버트 아저씨에게 "저는 하와이안 피자요!"하니까 "엑??? 파인애플을 피자위에??? 세상에나, 너 지금 이탈리아였다면 총맞았을거다!!!" 하몈ㅋㅋㅋㅋㅋ너무나도 무서운 이야기를 하셨닼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맛이 없을까 싶어서, 그냥 나도 로버트 아저씨를 따라서 같은 피자를 시키려하니 옆집 아저씨가 '으잉?? 아냐 그냥 시켜 지영!!! 너가 좋아하면 그냥 먹는거야!! 괜찮아!" 하시며 위로를 해주셔가지곸ㅋㅋㅋㅋ당당하게 하와이안 피자를 시켜 냠냠 맛있게 먹었다 ^^ 참고로 우리나라 피자와는 다르게 도우가 얇고 크지 않아서인지, 다들 1인 1판씩 주문했다. (난 결국 남겨서 내일 아침에 다시 먹을 예정!)
저녁까지 든든하게 먹은 뒤, 씻고 부엌에서 카메라를 요리조리 만져보며 본격적으로 탐구를 시작했다. 출시된건 2009년으로 꽤 오래된 카메라지만, 화소가 내 핸드폰이랑 비슷비슷하니까 그걸로 만족! 이곳저곳 다니며 계속 사진을 찍다보니 핸드폰의 배터리가 금방 닳아버려, 여간 불편한게 아니었기에ㅜㅜ! 다만 SD카드 리더기가 없어 컴퓨터로 사진 전송이 불가하여, 내일 윗동네로 수업을(드디어 첫 수업!)을 들으러 가기 전에 근처의 큰 마트에 들러 살 예정이다. 이히히히 너무너무 신난다!!!!
내일부턴 본격적으로 어학원이 시작되어, 새로운 일상도 함께 시작될 예정이다. 또 어떤 사람들을 만나게 될 지! 여전히 현지인들의 대화속도는 따라잡기 어렵지만, 그것에 당황스러워하는 단계는 지났다. 아무래도 이 곳에서 하숙생활을 하며 지낸 덕분이겠지. 조급해하지 말고, 자신감을 갖자. 들리는 단어에 우선 집중하며, 매일매일 조금씩이나마 새로운 단어를 습득하고 복습하는걸 습관화하자.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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