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 후/쾰른_Köln

8월 24토요일&일요일: 풀하임의 일상 -1 / der Alltag von Pulheim am Wochenende

지영(JiYeong) 2024. 8. 26. 07:54

vom Samstag bis zum Sonntag 24. ~25. August in Pulheim
(내가 지내는곳은 쾰른 옆의 풀하임이라는 곳이다. (더 자세히는, Brauweiler라는 동네)  우리나라로 치면 쾰른 광역시, 풀하임 구 브라우바일러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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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에서 이곳으로 돌아온 금요일 오후. 집에 도착한 나는 사실 한 가지 과제를 앞두고 있었다. 바로 로버트 아저씨(집주인 아저씨)가 "지영! 너가 베를린에서 돌아온 주말엔 한국음식을 만들어보는거야!" 하며 말했기에, 한국음식을 선보여야되는!! 엄청난!! 이벤트를!! 앞두고 있었던 것!! 자취하는동안에 했던 요리라고 해봤자 정말 간단한 것들이었기에, 도대체 무엇을 해야되나 엄청나게 고민을 했다. 나름대로 비건지향을 하며 지냈던터라, 만들었던 요리들은 대부분 쉽고 깔끔(?)한 것들이었으며 맛도 내 입맛에만 맞으면 되는 것이었기에.. 요리를 하는데 그닥 큰 신경을 쓰지 않았다. 메뉴도 또한 정말 간단하게는: 컵밥, 라면, 떡볶이. 조금 더 신경을 쓰면: 미역국, 수제비, 칼국수.. 아예 분식류이거나 아니면 슴슴하고 어딘가 맹맹한 이미지의 음식들과 함께 지난날을 보내왔던 내가. 이 곳에서. 처음보는 사람들에게. 심지어 외국인들에게!!! 한국대표(?)로 코리안 푸드를 선보여야되는 상황이라니!!!! 머릿속에 떠오르는 음식은 우선 비빔밥. 근데 다들 나물을.. 좋아할까? 하는 걱정이들어 비빔밥은 패스. 그렇다면 떡볶이? 아니 카레도 매워서 힘들어하는걸 봤는데, 식구들을 기절시킬 순 없지. 그렇다면 라면? 장난하냐;;; 도대체 무엇을 해야될지 감이오지 않던 그 때, '달달한 음식이 아무래도 좋지 않을까~? 그러면 불고기가 어때~?' 하며 어디선가 들려오는 목소리. 채식위주로 지내왔다며 말해놓은 마당에 불고기라는 메뉴를 생각을한게 참 어이없었지만, 이미 나는 이 집에 발을 들인 순간부터 로버트 아저씨가 만들어주는 모든 음식들을 싹싹 비워먹고있었기에^^ 다들 놀랄 메뉴는 아닐것으로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소불고기를 만들기 위한 나의 모험이 시작되었다. 
 

로버트 아저씨가 꺼내주신 물엿. 예..예쁘다...!!!!

 
금요일 저녁에 메뉴선정을 끝낸 후, 비장하게 토요일 아침을 맞이했다. 사실 C아주머니 가족이 토요일날 한번 더 와서 머물고 일요일에 돌아갈 예정이었기에, 일요일 저녁엔 사람이 적을테니 그 때 한국음식을 만들려고했으나 다시 생각해보니 이왕 사람이 더 많고 시끌벅적할때 후다닥 해치우는게 나을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한 시끌시끌한 틈을 타면 맛없는게 조금은 묻힐 수 있지 않을까 ^^~? 하는 나의 계획이기도했고 히히~~ 여튼, 토요일 오전에 마침 문구점(겸 우체국. 여기는 Post라고 적혀있는 곳이면 어디서든 우편을 보낼 수 있다.) 갈 일이 있다는 아저씨의 이야기를 듣곤, 나도 마침 프린트해야될 것이 있고 장도 봐야하니 겸사겸사 따라 나갔다. 마침 새로 오픈한 마트가 있어 그쪽으로 향했고, 아저씨와 나는 각자 장바구니를 들고 열심히 식료품을 담았다. 다만 나는 뭐가 뭔지 잘 모르닠ㅋㅋㅋㅋㅋ일단 필요한 재료들을 메모장에 적어두고 다시 열심히 사전을 검색해가며 재료들의 이름을 독일어로 바꿨다. 그러곤 로버트 아저씨에게 보여주었고, 집에 있는것과 없는것을 확인 한 뒤 알뜰살뜰하게 무사히 장을 볼 수 있었다. 그 중 물엿도 집에 있다길래 과연 어떻게 생겼을지 궁금했는데, 이후 집으로 돌아와 유리병들이 진열되어있는 곳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찾으시더니 보여준 예쁜 디자인의 병. 독일은 물엿도 예쁘구나...!!!!
 
+ 재료 중 청주(번역하니 쌀 와인으로 나옴..)도 있어 이를 얘기하니 "어! 쌀 술이구나! 나 그거 스시먹을때 따뜻하게해서 먹어본 적 있어!" 하며 술 코너에서 열심히 찾으셨으나 도저히 보이지 않아 직원에게 문의. 그러나 결국 찾지 못했고, 나에게 "그거 많이 필요한거니?"하여 "아뇨 그냥 몇 숟갈 정도?"라고 답하자 "그러면 집에 술 많아~! 그걸로 쓰자! (찡긋)" 하셨닼ㅋㅋㅋㅋ집으로 돌아온 뒤 진열된 술장에서 이것저것 꺼내시더니 도수 17도의 술을 찾아내셨다!
 

모두에게 도움을 구하기 위해 열심히 번역한 레시피 ^^... 그리고 그 위에 적혀있는 글은 '그러나 맛은 장담 못해요!' 다. ㅋㅋㅋㅋ 사전경고랄까..

 
집으로 돌아와 냉장고에 이것저것 재료들을 넣은 뒤, 내 방으로 돌아와 엄마에게 SOS 도움을 구하며 이것저것을 물어보았다. 이전보다 조금 더 준비가 된 나는 늠름하게 챗GPT를 켜곤, 정리한 레시피(엄마의 조언+네이버 블로그)를 간단하게 추려 입력한 뒤 이를 번역요청했다^^. 나의 구세주 챗GPT는 빠르고 멋지게 번역을 했고(나도 한번 읽어보고 왠지 느낌이 이상한 단어가 쓰이진 않았나 나름대로 검토는 한다 헤헤) 한국에서 샀던 편지패드(요긴하게 잘 쓰이는 중)에 떨리는 마음으로 옮겨적었다. 자, 이제 나만 아는 레시피가 아닌 모두의 레시피가 되었으니 다들 얼마든지 나를 도와줄 수 있을거야 !!
 

냉장고에 붙여놓은 레시피를 다시 앞으로 가져온 로버트 아저씨!

 

레시피 방법대로 1차 양념 후 재워두는 중 -> 2차 양념 만드는 중.

 

2차 양념까지 만든 뒤 다 섞어서 깊은 후라이팬에 옮겨 담아 드디어 끓인다!!

 

야채가 너무 많아서 내가 조금 덜어냈다. 그리고 옆 오븐에선 애기들을 위한 피자와 치킨너겟이 만들어지는 중. 내가 C아주머니에게 "제가 만든 이 음식이 맛없으면 어떡하죠~?!"하며 걱정하자 깔깔 웃으시더니 "맛있을거야~! 하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걱정 마! 그 땐 애기들꺼를 다같이 먹자!ㅋㅋ" 하셔서 둘 다 빵터졌닼ㅋㅋㅋㅋㅋdanke ! gut !

 
마트에서 포장되어있는 고기를 사온탓에(핏물은 이미 제거되어 있었음) 얇게 써는일이 문제였는데, 로버트 아저씨가 잠시 생각을 하시더니 칼 면으로 꾹꾹 누르는걸 보여주셨닼ㅋㅋㅋㅋㅋㅋ옆에서 매우 놀란 나는 " wow!!!! du bist Genie!!" (헐 대박 천재다!!) 하며 연신 따봉을 날렸고, 이제 내가 해보겠다며 본격적으로 요리를 시작하던 찰나 문 앞에서 "띵동~!" 하는 반가운 소리가 들렸다. 로버트 아저씨의 여동생인 C아주머니 가족이 네덜란드 여행에서 돌아온 것! 이제 겨우 두 번 만난건데, 그 사이 친해진 우리는 너무너무 반가운마음에 서로 한번씩 포옹을 나누며 시끌벅적하게 인사를 건네곤 짐을 푼 뒤 다같이 요리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 지난주 목요일(15일)에 처음 만났던 집주인 아저씨(로버트 아저씨)의 여동생 가족(여동생의 이름을 내가 잘못알고있었다 ㅠㅠ 정정한 이니셜인 C로 표시함과 동시에 C아주머니라고 하겠음! / C의 남편은 P라고 하겠음! P아저씨)이 네덜란드 여행을 마치고 다시 돌아와 24일 토요일 오후부터 25일 일요일 오후까지 1박을 더 머물고 갔다. (이들이 네덜란드를 여행할 때 나는 베를린 여행중이던 시기!) 그 때 나는 이들과 마지막인줄알고 편지를 남긴다음 월요일 아침 일찍 베를린으로 향한거였는데, 알고보니 그들도 다시 돌아오는 일정이었어섴ㅋㅋㅋㅋㅋ토요일인 어제 다시 만난 것ㅎㅎ 물론 지금의 독일어 실력으론 장문의 편지쓰기란 어림없는일이라, 챗GPT의 도움으로 정성을 담아 편지를 쓴 것인데 다행히 나의 진심이 잘 전해졌던듯하다. 차 안에서 C아주머니가 편지를 읽곤 눈물을 흘렸다고 하셨다. 그 얘기를 들으니 덩달아 나도 순간 울컥ㅠ_ㅠ! 
+ 독일은 네덜란드를 Holland라고 한다.
 
나는 고기를 마저 꾹꾹 누르고 로버트 아저씨는 열심히 소스를 만들어 고기를 재웠으며, C아주머니는 야채를 열심히 썰었다. P아저씨는 아이들과 놀아주며 중간중간 아이들 음식을 준비했다. 더욱 즐거웠던것이, 안그래도 로버트 아저씨가 나에게 "C는 요리를 못 해. 남편이 다 하고있어. 그러니까 걔가 돌아오면 너가 꼭 도와달라고 말해서 요리에 참여시켜야 돼. 알겠지 지영?" 하며 신신당부를 해놨는데- 이 내용을 어떻게 알았는지 C아주머니가 주방에 들어오자마자 하는 말이 너무 재밌었다. "로버트오빠는 나를 게으르다고 말했을 것 같은데, 맞지? 크크크 옛날부터 우리 엄마가 그러시길, 나한텐 요리 안 해도 된다고 했어~ 히히~" 하여 나랑 같이 낄낄 웃었닼ㅋㅋㅋㅋㅋㅋ(이와중에 로버트 아저씨는 열심히 주방 지휘 중!)  
 
+ 로버트 아저씨가 C아주머니에게 야채를 썰도록 맡겼는데, 모양을 이상하게 썰어서 아저씨가 "으으!!!!Schwester!!!(동생아!!) 하며 진절머리를 냈다. 나는 그 장면이 너무 웃겨서 큰 소리로 웃었닼ㅋㅋㅋㅋㅋ
+ 독일어로 die Schwester[슈베스터]는 여자형제를 뜻한다.
 
 

음식이 완성되고 다같이 식탁에 앉았다. 냄비밥은 로버트 아저씨가 했다. 아저씨는 냄비밥의 달인이었다..!!!! 쿠쿠밥솥 필요없음..!!!! 쌀 계량과 물의 양이 서로 어느정도가 적당한지를 잘 알고 계시며, 쌀 사이로 구멍이 보이면 얼추 된거라는 말 까지... 혹시 투잡을 갖고계신건 아닐까 매번 의심중.

 
 드디어 모든 요리가 완성되었고, 다같이 앉아 서로 손을 잡고 흔들며 마치 마법의 주문같은 전통 인사(리듬감있게 말하다가 마지막엔 맛있게! 잘! 먹겠습니다! 하는 의미로 마무리된다. 귀엽고 신나는 인사다ㅎㅎ)를 한 뒤 신나게 숟가락을 들었다. 다행히 불고기는 최악은 아니었으며, 한국에서 먹었던 맛과 얼추 비슷하게 만들어졌다. 물론 고기가 한없이 두꺼웠던게 흠이었고 그 때문인지 조금 질겼으나, 다들 맛있게 잘 먹어주어 정말 고맙고 즐거운(그리고 스스로에게 대견한 히히) 저녁식사였다. 내 옆엔 C아주머니의 큰아들인 R(7살/귀여움)이 앉았는데, 이전에 나와 함께 사진을 찍으며 턱에 (엄지와 검지로 만드는)브이 모양을 갖다 대는 포즈를 배운탓에 요즘 그런식으로 자주 사진을 찍는다며 C아주머니가 알려주셨다. 이 날도 R은 자신의 턱에 브이를 갖다대더니, 나에게 사진을 찍어달라하여 귀엽게 한 컷 찍어주었다. 맞은편에 앉은 동생 P(4살/역시 귀여움)도 같은 동작을 보였다. 너무너무 사랑스러운 아이들.
 

저녁식사 후 푸딩! 그리고 C아주머니에게 선물로 받은 버터케이크. 촉촉하니 진짜 맛있따...!!!

 
성대한 저녁식사가 끝난 뒤 C아주머니가 1L가량은 되어보이는 우유팩 세개를 꺼내 후식이라고 하자, 나는 '우유인가??'하며 물어보았으나 세상에 푸딩이라고 한다!!! 우유팩에 들어있는 푸딩이라니 우와..!! 네덜란드에서 사온것이라고 한다. 걸쭉함을 보여주기위해 마침 따르고있는중인 모습을 찍었다. 바닐라맛, 초코맛, 카라멜맛 세 가지를 사오셔서 초코랑 카라멜맛을 먼저 맛봤는데, 세상에나.. 이거 정신놓고 먹으면 도로 살 붙는거 한순간일 듯 싶다. 너무 맛있었다ㅠㅠ 즐거운 저녁식사를 마친 뒤, 각자 잘 준비를 하는데 마침 C아주머니가 나를 부르더니 "지영! 이거 선물이야. 네덜란드에서 사온 케이크야!"하는 것 아닌가>_<! 딱 봐도 '맛이 없을 수가 없.음. 짱 맛임.'하고 외치는듯한 빵!!! (다음날 아침에 먹었는데 역시나 존맛탱ㅠㅠㅠ) 뜻밖의 선물에 신나서 덩실덩실 춤을췄더니 히히히 하며 웃으시는 C아주머니. 너무너무 사랑스러운 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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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작복작한 토요일 저녁을 보내고, 일요일이 되었다. C아주머니 가족과 로버트 아저씨는 쾰른에서 열리는 어린이 라디오축제(큰아들 R이 그 라디오의 애청자다.) 참여하기위해 쾰른으로 향했고, 나는 한가로운 일요일 오전을 보냈다. 그동안 쌓인 단어를 열심히 정리하던 중, 문득 창 밖을 보니 날씨가 너무 좋았고.. 독일에서 이런 날씨는 흔하지 않다는걸 익히 들어왔던터라, 부랴부랴 짐을 싸서 밖으로 향했다. 안그래도 가볼곳이 있었기에 그 쪽을 가봐야겠다 싶었고(어딘지는 나중에 말하겠습니다 후후....) 마침 그 근처에 Tierpark라며 입장료를 안 받는 동물원이 있어, 한번 들려나보자하는 마음으로 향했다. 
+das Tier 동물 / der Park 공원 : 영어의 Zoo처럼 동물원으로 번역되나, 여기는 입장료가 따로 없길래.. 나는 앞으로 이런곳을 동물공원이라고 부를란다!!!

자유롭게 거의 방생하는 느낌으로 관리되는건가싶다.... 엄청 넓었음...

 

 

나는 저 소(?)를 다큐멘터리나 미국 영화에서만 봤지, 실제로 눈 앞에서 본 건 처음이었다... 세상에나...

 

날씨가 너무 좋았다. 오리들도 짱 많았음.

 
 

쟤네는 가까이서보면 눈빛이 약간..나를 의식하는듯하며..눈치보는듯한...눈빛이었다...

 
어어어어어엄청나게 넓은 초원에서 지내는 동물들을, 지난번 상수시 궁전 근처에 이어서 여기서 또 보게 될 줄이야! 입장료가 없어 공짜 출입이 좋았다기보단, 동물들을 돈내고 관람하는 순간부턴 상업적인 영역에 들어가게되니 동물원의 운영에 일조하게되는 셈이라는걸 책에서 보았기 때문에 양심의 가책이 조금 덜했달까. 물론 어떤 동물원은 정말 성심성의껏 동물들을 돌보는 역할도 하겠지만, 그리고 그렇게 따지면 이 곳 또한 원래 제자리에 있었을 동물들을 억지로 이쪽에 데려다 놓은것이나 마찬가지겠지만... 무엇보다도 당장 어제 저녁으로 동물성 음식을 섭취한 인간 동물로서 참 부끄럽지만 ^^... 어찌됐든, 4년 전 비거니즘에 대해 알아버린 순간부턴 이런 생각들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사실 매 순간 실패하고 타협하게되고 엉망진창이지만, 그럼에도 인간 동물과 비인간 동물 모두가 잘 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계속해서 생각해봐야 되지 않을까. 그리고 그런 생각들이 매번 발 끝에 걸리는데, 무시 할 수가 없다. 여기선 어떤식으로 지낼 수 있을지 찾아봐야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문득 고개를 돌리니 눈 앞에 나타난, 또 다시 그림같은 풍경. 이 나라는 정말 뭘까... 어떻게, 어딜가든 이런 자연풍경이 펼쳐지도록 해놓을 수 있었던걸까. 이런 풍경을 몇 번 보다보면 이 곳 사람들이 자연을 소중히 하는 태도에 납득이 가, 절로 수긍하게 된다. 나중에 내 독일어 실력이 더 늘었을 쯤, 이 녹지사업(?)의 역사에 대해서도 좀 알아보고 읽어보고싶다. 아니면 엄청 심심할 날을 하루 골라 하루동안 끙끙대며 찾아보든지..!!!! 
 
오늘도 역시나 감탄하기 바쁜 나와는 다르게, 이 곳 사람들은 그저 일상을 살아갈 뿐이라는 듯 너무나도 여유로워 보인다.
그들 틈에 섞여 자연과 어우러지며 나 역시도 익숙하다는 듯 그렇게 하루하루를 지낼 날이 언제쯤 올까.
독일에 입국한지 고작 2주만에 하는 생각들이란게, 욕심이 참 많다. 
그만큼- 짧은 시간내에 많은 사랑을 받다보니 나도 어서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점점 커지는 탓이겠지.
그러나 조급해하지말고, 자신감을 잃지 말기. 자신감을 잃지 말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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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오니 이미 C아주머니 가족은 떠난 뒤다 ㅠㅠ 로버트 아저씨와 같이 저녁식사를 준비하며, 그들이 또 언제올지 묻자 "글쎄~? 뭐 한달뒤나 아니면 두달, 세달 뒤? 아 크리스마스에도 가능성 있겠다!" 하신다. 그 때 나는 또 어떤 모습으로 지내고 있을지, C아주머니 아이들의 성장과 더불어 나의 성장 또한 기대가 되는군 키키키 >_<
 

저녁준비 중. 오늘의 메뉴는 생선요리!! 밀가루 - 계란 - 부침가루..? 를 묻힌다. 한국의 제사음식인 동태전이 생각나, 열심히 로버트 아저씨에게 설명했더니 놀라워했다.

 
 

지글지글 튀겨서~~~ 오른쪽처럼 짜잔! 그리고 남은 반죽가루도 같이 올렸는데(그래서 갯수가 여섯개가 된 것 ㅎ), 나중에 밥먹으면서 아니카(옆 방 세입자!)가 하는 말 : "이게 비건 슈니첼이지!" 하여 난 혼자 빵터짐 ㅎ (슈니첼은 독일식 돈까스! 근데 이 반죽엔 아무것도 없으니 뭐..^^..비건이쥐 그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