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 문을 꾸몄다는것부터 시작해야겠다 흐흐흐. 6일 금요일엔 뒤셀도르프에 다녀왔었다. (조만간 이 내용도 올릴 예정이다.) 그 날 아침에 버스를 기다리며 Rossmann(우리나라의 올리브영!)을 구경하던 중 사진인화하는 기계가 있길래 내 사진으로 인화를 시도해봤었다. 그런데 사이즈 선택이 20*20 또는 20*30뿐이어서 그나마 작은것인 20*20사이즈를 골랐는데, 세상에나.. 20cm는 생각보다 큰 사이즈였다. 여행 시작부터 짐이 추가되어 조금 당황했지만 이 사진을 어떻게 쓸까 고민하던 중, 방 문에 붙여야겠다싶어 이렇게 해놓은것이다 흐흐~~
7일 토요일인 오늘은 나의 중고자전거를 조금 수리하고 몇가지를 추가하기위해 로버트 아저씨와 함께 마트에 다녀왔다. 이름은 Bauhaus로, 실내 인테리어와 관련한 자재들부터 정원용품까지- 아저씨의 말을 빌리자면 '여기는 남자들이 좋아하는 쇼핑센터지!' 인 곳으로 정말 없는게 없다. 저번에도 한번 다녀왔었기에 이번은 두번째 방문. 그 때는 여기저기 둘러보기 바빴으나, 오늘은 군데군데 사진을 찍어왔다. 입구사진은 처음 왔을때 찍어둔걸로 가져왔다!!








바우하우스는 이번이 두번째 방문이지만, 올 때 마다 옥천집인 관성지업사가 생각난다. 우리집은 벽지 및 장판 시공이지만 다른 인테리어 업체들과도 종종 같이 일을 하기에, 싱크대며 타일같은 것들은 나도 종종 자주 봤던것들이라 나름대로 익숙한 풍경이었기 때문이다. 집 생각을 할때면 조금 눈물이 날 것 같은건 아직 어쩔 수 없나보당 힝 ~~~
그나저나 이 곳 사람들은 전문가에게 맡기는것보단, 웬만한 것들은 직접 사서 고치고 만들며 집을 가꾸나보다. 한국에선 본 적이 없는 건축자재용 마트였기에, 올 때 마다 눈이 휘둥그레진다.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잠시 본래의 목적을 잊을뻔 하였으나, 이 곳에 온 이유는 바로! 내 자전거에 추가할 안장쿠션과 물통 거치대 그리고 자물쇠를 사기 위한 것! 안장쿠션은 은근히 고르기가 애매해서 나중에 사이즈를 측정하고 다시 구매하기로 했으며, 물통거치대와 자물쇠를 먼저 구매했다. (아저씨는 정원용 비료를 사셨음!)
이후 집으로 돌아왔고, 사실 내 자전거엔 몇 가지 물품들을 추가로 설치해야 되는것 뿐만 아니라 안장이 조금 움직이며 뒤로 처지고 있었기에, 나사를 풀어서 위치를 조정한 뒤 힘껏 조여야 될 상황이었다. 그래서 로버트 아저씨에게 말했다. "제가 한번 자전거를 먼저 손 볼게요! 그런데도 안되면 아저씨에게 도움을 요청하겠습니다! 엣헴" 하며 당당하게 말했고 아저씨는 웃으면서 자신의 공구를 빌려주겠다고 하셨다. 드라이버의 어떤 사이즈가 맞을지 모르니 일단 다 가져가보라하여 나는 비장한 얼굴로 공구들을 챙긴 뒤, 차고를 열어 자전거를 꺼내고 그 앞에 섰다.

사실 꽤 간단한 작업이었지만, 그냥 왠지 기분 한번 내보고 싶었기에 핸드폰으로 노래를 틀며 자전거의 안장을 풀고 위치를 다시 조정했다. 이 쯤이면 되었겠지싶어 다시 재조립 후 조이려는 찰나, 왠지.. 이상했다. 나사도 잘 안조여지고...무엇보다도 안장의 앞부분이 고정이 안되며 조금 모양이 이상해졌다. 그 때 부터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고, 나는 그제야 진지하게 자전거를 바라보았다. "너 왜 고정이 안되니...?" 하는 혼잣말을 중얼리며 안장의 나사를 조이는것을 여러번 반복하던 중, 잠시 나갔다 오겠다고 한 아저씨가 다시 돌아오셨고 나는 허탈하게 웃으면섴ㅋㅋㅋㅋ결국 도움을 요청했다. 문제는 내가 안장의 밑 앞부분에 위치한 고리를 안장안으로 넣지 않았던 것이었다. 무사히 수리를 마친 뒤, 자전거에 물병거치대까지 설치 완료!! 월요일부턴 학원에 갈 때 신나게 달릴 수 있다!! (저녁이니만큼 돌아올 땐 밤이 되기에, 라이트를 켜고 조심조심 돌아와야 된다 ㅎ...)
이후 로버트 아저씨는 전형적인 독일 쾰른의 식사를 보여주겠다며, 빵을 가른 뒤 그 위에 버터를 바르고 처음보는 모양의 소세지를 올려 약간의 소스를 바른 뒤 쾰른의 맥주인 쾰쉬(Kölsch)와 함께 저녁식사를 준비했다. (육류사진을 올릴까말까 무척 고민했는데, 이 또한 경험중의 하나라고 생각하며~~~~~ 올린다아~~~~)

오늘은 햇빛이 좋아 뒷마당 테라스로 나와 저녁식사를 했다. 독일은 소세지가 유명하다더니, 정말 맞다. 아까 바우하우스를 나와 조금 머리 떨어진 또다른 큰 마트로 향해 장을 봤는데, 그 곳에서 본 소세지의 종류는 진짜 어마어마했기 때문이다. 그 중엔 비건 소세지도 분명 있을텐데, 다음번에 한번 찾아봐야징 히히
그러고보니 독일 사람들은 맥주를 자주 마신다하여(맥주 1캔의 가격이 물 1병보다 저렴하긴했다) 조금 긴장하고 왔는데(술 많이 마시면 살찌니까 ㅠㅠ!!) 이번에 마시는게 겨우 두 번째 맥주다. 외식을 할 때나 맥주를 시킨다는 의미였던걸까? 집에서 먹을 땐 맥주보단 사과주스에 탄산을 섞은것과 같은 음료를 더 많이 마신다. 아니면 내가 아직 경험하지 못한 걸 수도..!?
여차저차 하다보니 오후시간이 다 지나갔고, 저녁 6시쯤? 되어 본격적인 사과무스 만들기를 시작했다. 어제 아저씨가 뒷마당의 사과나무에서 사과를 엄청 많이 따왔는데, 덜 익었으며 상처가 났거나 벌레먹은것들 위주였다. 근데 큰 바구니로 한가득이어서, 왠지 다 벌레먹은건가... 싶었다 ㅎ...

아저씨는 엄청난 속도로 사과를 손질하셨고, 나는 이리저리 깎다가 갑자기 튀어나가는 사과를 다시 가져오기에 바빴닼ㅋㅋㅋㅋㅋㅋ아저씨는 도마 위에 수북히 쌓였던 사과껍질을 이미 한번 버리고 오신 뒤 잠깐 담배를 피러 가셨고, 나는 계속해서 작업을 이어나갔다. 내가 한 개를 깎는동안 아저씨는 네 개를 깎았으니... 사과 무스 만들기를 돕겠다고 말했던게 조금 무색해졌다. 허허헛
오늘 사과를 다 깎을건 아니었기에, 두 냄비만 채우곤 자리를 정리한 뒤 주방으로 돌아왔다. 이후 물을 조금 넣고 꿀과 설탕, 계피 두 개정도를 넣어 자글자글하게 끓였다. 15분정도 끓이고 나면 어느정도 사과가 부드러워지는데, 이후 5분정도를 약불에서 더 끓인다. 그러곤 믹서기로 드르르르륵 갈아, 건더기 없이 아주 부드러운 상태가 되도록 만든다.
+ 아저씨 말에 의하면 무스와 잼은 조금 다르다. 무스는 한 가지 재료로 만들며 조금 덜 달고 잼은 보다 여러가지 재료를 넣고 더 달다.
+ 나중에 유리병으로 사과 무스를 옮겨담던 중, 내가 맡은 냄비의 밑부분에 건더기가 남아있는것이 슬슬 보이자 아저씨가 '에엥~?? 이거 봐봐 건더기다~!! 너가 아까 윗부분만 갈아서 그런가보네~! 하지만 괜찮아~!!' 하며 놀리셨음 ^^





사과를 갈고 병에 옮겨담는동안엔 바쁘고 손이 부족하여 사진을 못 찍었다 헤헷. 여튼 유리병으로 총 아홉개가 나왔다. 짱 많아..!!! 사과무스는 독일식 부침개인 der Tätsch (발음도 귀엽다. 탯-취) 와 함께 먹을 예정이다. 이때도 사진을 찍어야징 히히~~

사과무스 만들기까지 끝낸 뒤, 와인을 마시겠다는 아저씨를 따라 나도 한 잔 찌끄렸다. (개그우먼 장도연의 영상을 예전에 보고 배운 단어다 히히~~ 찌끄리다~~) 아직 해가 덜 저물어, 테라스에 앉아 독일어 단어를 복습하며 화이트 와인을 홀짝홀짝 마셨다. 오랜만에 마신 맥주탓인지(세상에나 고작 한 잔 마시고..) 여기에 와인까지 더해지자 하품이 계속 나와, 오래 앉아있진 못했다 ㅎ... 여덟시 반?정도가 되자 완전히 어두워졌고, 자리를 다시 정리한 뒤 아저씨와 gute Nacht! 인사를 나누며 방으로 올라왔다.
내일 일요일은 엄청난 하루가 될 예정인데, 바로바로...!! 또 한식요리를 하게 된 것!!! 으아악!!! 지난번 플리마켓에서 옆 집에 놀러갔다가 공짜로 씨디를 얻어왔기에, 한식으로 갚는걸로 그 때 거래를 했었다. 다행히 나는 어제 뒤셀도르프에 다녀오며 우연히 발견한 새로생긴 한인마트에서(이 때만 해도 옆 집 식사 초대는 까먹고있었음. 그냥 우리집 식구들하고 편하게 먹어야지~하며 장을 봤다...) 정말 천운으로 이것저것 장을 봐 온 상태였기에, 이번엔 재료준비에 큰 문제가 없었다. 메뉴는 에피타이저로 떡볶이(마침 안 매운 소스를 사왔음!), 메인메뉴로는 갈비찜(마침 갈비소스도 사왔음!!)...!!!! 으악악 이번에도 레시피를 챗GPT에게 부탁해 독일어로 전체 번역하여 아저씨의 도움을 받아 만들 예정이다. 아저씨는 떡볶이를 처음 본다며 무척 기대하고 계시고, 옆 집 가족은 한식 자체에 기대를 하고 있는듯 하기에..!! 오늘 밤엔 잠이 잘 안오려나 싶었지만, 맥주와 와인덕분에 꿀잠을 잘 것 같다. 내일 일요일 화이팅!!!! 과연 어떤 일기를 쓰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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