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 후/베를린_Berlin

8월 19일 월요일 / 우당탕탕 베를린 여행 - 1

지영(JiYeong) 2024. 8. 21. 07:10

(본격적인 베를린 여행은 2편부터 나올예정입니당! 1편은 이 날 하루동안 수난시대를 찍은 이야기!)
 
19일로써 한국을 떠난지 일주일이 되었고, 20일이되면 독일에 도착한지 일주일이 된다.
그 사이에 많은 경험들을 한 탓인지, 체감상으론 한달정도 된 것 같은데 이제 일주일이 지났다니!
독일에서 다양한 추억을 쌓고 즐거운 순간들을 맞이할 시간이 충분하니, 천천히 즐겨보라는 의미로도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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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의 간호사 면허인증을 시작하기 위하여, 내가 준비해온 서류들의 번역본과 원본을 공증받기위해 베를린의 대한민국 대사관을 방문해야했다. (원래는 한국의 독일대사관에서 하려했으나 비용이 진짜 엄청나서... 그냥 독일 현지에서 저렴하게 하고자 일단 넘어온 것) 그래서 이왕 간 김에 베를린 여행도 하고 와야겠다싶어 계획한 일정이었다. 
 
+ 나중에 안 사실 : 한국대사관은 쾰른 근처 프랑크푸르트에 영사관으로있고,, 베를린의 한국 대사관에 도착하여 직원에게 들은바로는 본에도 있다고 한다 ^-^.. 
 
계획상 19일 아침에 부랴부랴 준비를 한 뒤, 집 근처에서 버스를 타고 전철역으로 갈 예정이었으나 - 집주인 아저씨가 '내가 아침에 전철역까지 태워다줄게~!' 하며 바래다주셔서 정말정말 수월하게 베를린 여행을 시작할 수 있었다. 또한 한 쪽 바퀴가 사라진 나의 커다란 캐리어 대신, 사이즈가 조금 더 작지만 5일 여행엔 딱 알맞을 자신의 캐리어가 어떻냐며 이걸 쓰라고 빌려주셨기에 마음속으로 32893043290번 절을 올렸다는 사실. 
 
+ 감동 추가 : 한 쪽 발이 사라진 나의 캐리어는.. 집주인 아저씨가 고쳐준다하여 창고에 고이 보관중이다. 정작 주인인 나는 버리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주인자격 박탈이다. 아저씨 가지세요 엉엉엉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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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밖으로 지나가는 그림같은 풍경을 5시간 조금 넘게 넋 놓고 보고있으니 (절대 안 질림.. 너무 좋았다. 이 때의 사진은 '새로운 가족-1'편에 미리 올려뒀습니당 ㅎㅎ) 어느덧 Berlin - Spandau 역에 도착했다. 베를린 슈판다우역에 대한민국 대사관이 있다. (사진은 하노버역을 지날 때 찍은것이며, 이후 베를린 슈판다우 역에 내려서 마저 찍은것!)

좌 : 하노버 역 지나는 중~ / 우 : 베를린 슈판다우역 도착!

 
 
네 바퀴 모두 당당하게 잘 달려있는 캐리어를 들고 기차에서 내려, 다음으로 갈아 탈 전철이 오길 기다렸다. (역 밑으로 내려가야 다른 전철로 타는건가 싶었는데, 그냥 이 플랫폼에서 마저 기다리다보면 비슷한 자리로 다른 전철이 오는 것이었다. 신기방기!) 무사히 교통편을 갈아탔으며, 베를린 동물원역까지 도착! 이제 여기서부턴 다시 캐리어를 도르르르 끌며 한국 대사관까지 걸어가면 된다. 대사관까지 향하는 길에 둘러 본 베를린의 풍경은 쾰른과는 정말 달랐다. (엥 쾰른 한번밖에 안 갔는데 벌써부터 아는척 발동...!)
 

왜 뽀사져있지!?! 싶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이곳은 '카이저 빌헬름 교회'로 2차 세계대전당시 연합군의 폭격에 의해 일부 무너진 것이었다. 그때를 기억하고자 저 상태로 유지중이라능..

 

지나가다 본 '베를린 동물원' 입구. 다른쪽에도 입구가 더 있다고 한다. 이쪽은 동양적으로 생겼다. 넓은 부지인만큼 여러모로 관리도 잘 되어있겠지만, 그래도 동물원은 좋아하기가 힘들다 ㅠㅠ

 

열심히 캐리어를 끌고 가다가 문득 거리가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들어 사진으로 남겼다.

 

잘 보면 'Krankenhaus'라고 쓰여있다. 병원임!!!! 병원건물 예쁘다!!

 
 
거리를 걷다 보니, 베를린의 건물들은 다 큼지막 큼지막하고 - 서로의 간격(?)이 넓어 왠지 모를 위압감을 주는것 같달까. 그래서 어떨 땐 영화 세트장에 온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큰 손 느낌의 건물들인데 또 우악스럽게 생기거나 한 건 아니고 정말 우리가 생각해오던 '베를린'의 느낌처럼 뭔가... 빈티지..? 예술적인..? 깔끔한데 그게 또 감각적인? 느낌이라고 해야되나... 사실 말로 잘 표현을 못하겠다. 아직 다른지역을 많이 가본것은 아니지만 정말 베를린만의 느낌이 있는것 같다.
 

베를린의 대한민국 대사관~! 오랜만에 보는 태극기다!

 
걷고 걷고 또 걸어 드디어 도착한 주독일 대한민국 대사관!!! 지붕을 잘 보면 기와 모양이다. 태극기도 오랜만에 보는구만!
내가 예약해놓은 시간은 15:30분이지만 30분일찍 도착하였고, 마침 사람도 별로 없어 바로 접수를 할 수 있었다. 준비해온 서류를 담당자에게 넘겼다. 그런데 이제부터 문제가 시작되었다.
 
대사관 직원 : "음..? 이런식이면 공증 못 받아요. 어떡하나.. 이것 참..."
나 : 동공지진 + 등줄기에 땀이 폭포수처럼 내리기 시작 + 애원하기 =  "어..어떻게...안..될까요...ㅠㅠ...?"
 
내가 받아온 번역본은 원본과 거의 동일하게끔 모든것이 잘 입력되어 있었는데, 바로 그것이 문제였다.
경력증명서에있는 병원의 로고, 워터마크, 하단의 바코드와 같은 것 마저 번역가님이 완벽하게 재현하였으나
대사관 측에선 "보세요, 이거 로고랑 워터마크랑 바코드 이런거까지 다 번역본에다가 가져오면.. 이건 그냥 위조문서가 되는거예요. 다 지워야 됩니다. 그리고 -" 하며 공증을 진행할 수 없는것이 바로 그 이유임을 상세히 알려주었다.
 
나는 머리를 감싸고 그대로 얼어붙었으며, 내 앞의 대사관 담당자는 그런 나를 바라보다 문득 접수증에 적은 주소를 다시 보곤 말했다. "풀하임..? 왜 풀하임에서 여기까지 왔어요..? 쾰른 아닌가 여기? 그러면 근처인 본에서도 공증받을 수 있고 또 프랑크푸르트에도 있는데..에구.." 장장 편도 5시간을 넘는 거리를 달려온 나를 측은하게 바라보던 대사관 직원은 "다시 예약하려고 해도 3일뒤까진 다 잡혀있는데.. 그러면 내가 여기 이름 적어둘테니까, 번역가한테 연락해서 서류 수정해가지고 내일 다시 와요." 하며 말하시는것 아닌가 ㅠ_ㅠ !! 백번정도 머리를 숙이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였으나, 그래도 혹시 오늘 안으로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비장하게 핸드폰을 들었다.
 

당시 나의 치열함과 간절함을 다같이 느껴보자...

 
'지금 시간으로 한국은 밤 10시를 지나고 있지만... 아직 주무시진 않을거야!!! 일단 카카오톡으로 보이스톡을 걸어보자!!!' 하며 떨리는 손으로 번역가님에게 연락을 취했고, 다행히 바로 받으셨다. 곧바로 자초지종을 설명하며 최대한 빠르게 수정본을 메일로 보내줄 수 있는지 물어보았다. 번역가님은 "수정하는거야 크게 어려운건 아닌데, 지금 시간에 다시 사무실로 가서..아이구.. 아니근데 왜 안된다는거지?!" 하며 나보다 더 크게 극대노하셨으나, 지금 중요한것은 수정본을 받는 것 이기에... 나도 터질것같은 마음을 간신히 가라앉히며 서류의 수정방법을 자세히 전했다. 감사하게도 번역가님이 "잠깐만요. 거기 퇴근하기 전까지 내가 할 수 있겠어. 잠깐만 기다려줘요~" 하며 뚝딱뚝딱 서류를 고치셨고 대사관 퇴근시간인 16:30분에- 메일로 받을 수 있었다. 당시 이미 대사관을 나온 상태였으나 다시 급하게 벨을 눌러 안으로 들어갔고, 마저 프린트를 한 뒤 담당자에게 무사히 넘길 수 있었다. '제출했으니..공증은 이번주내로 되겠지...'하는 마음으로 지친몸을 돌리려던 찰나, "잠깐 기다려요~ 바로 해줄게요~" 하며 들려오는 천사의 목소리. 감사합니다 ㅠㅠㅠㅠ 대한민국 만세 ㅠㅠㅠㅠ

이 모든 일을 마치고 나온뒤의 내 표정

 
이후 대사관의 무거운 문을 마저 열고 나오자 펼쳐진 넓은 인도. 그 위에 혼자 댕그러니 서서 잠시 멍을 때렸다. '엄청났다.. 하지만 결국 해결됐다.. 다행이다...' 마음을 쓸어내리자 뒤이어 드는 생각은 '내가.. 무슨일이 있어도.. 이 서류로 반드시 여기서 간호사 면허 인증 받아낸다!!!!!! 무조건!!!!!! 아아아아아악!!!!!' 하는 분노. 역시 모든 일의 최고 원동력은 분노다. 분노는 나의 힘!!!!! 
 
이후 한결 가벼워진 상태로, 미리 잡아둔 게스트 하우스로 터벅터벅 향했다. 사실 날아다닐뻔 했으나 집주인 아저씨의 캐리어가 다치면 안되기에, 침착하게 마저 걸어갔다. 
 

베를린의 건물은 정말 크다.
독일의 지하철 U-Bahn! 말그대로 '밑'을 의미하는 Unter라서 U반. 글을 올리며 다시 검색해보니 풀네임은 Unterpflasterstraßenbahn. 밑 도로로 가는 전철이라는 뜻. 근데 공기 순환이 잘 안되는것 같다. 답답했음ㅜㅜ


 

숙소 가는길에 찰칵~~
뒤로 베를린 송전탑 보인다.

 
 

거리마다 이름이 있어, 구글맵에서 거리이름을 외워가며 길을 찾고있다. 맵의 화살표 방향에만 의지했다간 주위 풍경을 못 볼테니, 방향감각도 키우는겸 도로이름 외우기~! die Straße[슈트라쎄] = 거리, 도로

 
 
이후 발견한 나의 게스트 하우스 Singerstraße 109 !! 이 게스트 하우스는 말그대로 Singerstraße의 109번지. Singer는 독일어로 가수이기에, '가수의 거리'라고 해석해본다. 예전에 이 도로에 가수들이 많이 살았던걸까?! 궁금해진다. 
 

알고보니 이 게스트 하우스 건물도 역사가 있는 건물이었다. 사실 베를린에 역사없는 건물은 없겠지..!
들어가는 입구. 벽면엔 이 건물의 역사를 설명한 글과 그림이 붙어있다.
이제 베를린의 건물에 대한 묘한 느낌이 여러분에게도 느껴지나요..?! 뭔가 크고, 간단하고, 근데 감성적이고, 귀엽고, 예스러운데 현대적이고.

 
 
그러나 두번째 시련(아까에 비해선 귀여운 정도)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곳은 한인 게스트 하우스가 아닌 현지 게스트 하우스여서, 외국인 직원이 알려주는 정보사항들을 백퍼센트 이해 할 수 없었다는 것 ^^..! 내가 독일어로 더듬더듬 말하자 직원도 Deutsch? okay! (독일어? 옥꼐이~!) 하며 다다다다다 말을 하기 시작했다. (독일어를 배우고 있으니 곧죽어도 독일어로 말하겠다는 고집에 이 사단이 남..) 더군다나 7.5유로를 추가로 계산해야된다기에, '으에..?에에에? 앱에서 계산 다 했는데..모지..?' 싶었으나 일단 방으로 가서 다시 생각을 해보자하곤 마저 캐리어를 끄려던 찰나 - 내가 이해를 못 한걸 눈치 챈 직원은 나의 방이 어디인지를 알려주기위해 인포데스크에서 나와, 직접 방향을 가리키며 안내해줬다. 그렇다. 나는 내 방을 가기위해 어디로 가야되는지조차 이해를ㅋㅋㅋㅋ못 하곸ㅋㅋㅋㅋ있었닼ㅋㅋㅋㅋㅋ몰라 그냥 가보면 되겠지 싶었음 ^^! 영어도 애매하게 하고 독일어도 애매하게하면 이렇게 된답니다 하핫~!^^ 그나저나 벌써 천사를 몇 명이나 만난건지 모르겠다.
 
+ 7.5유로 추가계산은 세금 & 방 키 보증금이었다 ^^!
 

드디어 제대로 음식을 먹는다아아아아ㅠㅠㅠ 고단한 하루였어.. 이곳은 중식당 HuaTing China Restaurant. 사장님 부부가 정말 친절하심! 숙소 근처라서, 베를린에 머무는동안 종종 갈 예정이다.

 
 
내 자리에 짐을 내려놓고 사물함에 남은 짐과 캐리어를 넣은 뒤, 한결 가벼워진 백팩을 다시 매고 근처 중식당으로 향했다. 독일에서 처음 먹는 아시안푸드~!! 맛있었당 히히 ^^!! 열심히 먹으며 오늘 하루를 복기해보던 중, 마침 독토리 선생님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정말 나이스 타이밍이었고, 오늘의 고단함에 대해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었는데, 마침 선생님에게 연락이 온 것 ㅠㅠ!! 선물같은 사람 ㅠㅠ!!! 나는 선생님의 목소리가 너무너무너무너무 반가운 나머지 오늘 하루의 일을 횡설수설하며 와다다다다 풀어놓았다. 선생님은 수화기 너머로 나를 쓰다듬어주며, 자신의 경험담 및 앞으로의 진행 과정에 대해 상세하게 정보를 알려주셨다. 뿌잉 ㅠ___ㅠ 그래도 전 날 야긴과의 화상채팅에서 울며 미리 감정을 해소시켜 놓은탓에, 이 날은 다행히도 울지 않을 수 있었다. 조만간 선생님과 시간을 맞춰 프랑크푸르트 여행도 계획해야지 히히히!
 
밥을 먹으며 선생님과 폭풍 수다를 떤 뒤, 자리를 일어나 핸드폰을 보니 배터리 잔량이 귀여워졌다. 그러나 나에겐 잊고있던 과제가 하나 남아있었는데... 아침에 집에서 출발하기 전, 늦장부린 나머지 짐을 급하게 챙겨 결국 하나를 빼먹은게 있었던 것이다. 바로바로! 미리 사다놓은 휴대용 사이즈의 샴푸/린스/바디워시/클렌징폼을 옷장에 그대~로 놓고온 것 ^^ 적고나니 하나가 아니네 ^^.. 어쨌든, 휴대용 사이즈의 목욕용품을 구매해야되는 과제가 마지막으로 남아있었는데, 여기서 난이도를 높이는건 바로 나의 배터리 잔량. 보조 배터리? 꺼진지 오래임. 충전기? 숙소 침대에 있음. 고로 나는 지금 10퍼센트의 귀여운 잔량으로 생전 처음와보는 곳에서 배터리를 아껴가며 구글맵을 야금야금 확인해 목욕용품점을 다녀와야 하는 것이었다. (참고로 내 폰은 4년을 사용한 탓에, 사진 몇 방만 찍으면 배터리가 롤러코스터급 속도로 내려가는 상태..)
 
뽀송한 침구위에서 땀으로 샤워해 소금으로 절여진 몸으로 잠들기 VS 언제 꺼질지 모르는 배터리로 베를린 거리를 배회하다가 결국 노숙하기 = '에이 설마 노숙까지야 하겠어~?' 하는 생각으로 모험을 선택했다!
 

쪼아!!! 상쾌함을 위해 가보자고!!!

 
집에 놓고온 것들은 Rossmann(한국의 올리브영 느낌!) 에서 구매했던 것들이었기에, 이 근방의 Rossmann을 검색했고 13분 거리에 있음을 확인했다. 그치만 가면서 비슷한 가게가 나온다면 거기서 사야겠다 싶었고, 마침 에데카(독일의 마트중 하나!)를 발견하여 급하게 들어갔다. 목욕용품 코너를 찾아보다가 발견한 것은 바로 - 
 

너무 놀라워서 사진을 찍어버림..

 
 샴푸와 바디워시가 합쳐진 제품..? 심지어 린스까지 된다고 적혀있다. 그래서 3 in 1. 와우... 아니 샴푸와 린스가 합쳐져있는 '하나로 샴푸'를 농협 마트에서 예전에 보긴 했는데, 바디워시까지도 겸한다고..? 그게... 가능한거였어?!?! 그러나 저렇게 쓰면 양이 금방 동날것 같기도 하고(금요일까지 머물예정이기에!) 이 제품에 대한 불신감이.. 사라지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다시 내려놓고 원래 가려던 목적지로 성큼성큼 향했다. (생각보다 배터리가 많이 떨어지지 않아서 용기도 생겼음ㅎ)
 

어.. 구글맵은 여기가 맞다면서 길안내를 종료했는데..

 
구글맵이 알려준 장소로 열심히 향하니 나오는 엄청나게 거대한 건물. '여기에 내가 알던 그 드럭스토어 Rossmann이 있다고..?' , '건물 이름이 알렉사인건가? 쾰른집에서 가족들이 사용하던 AI스피커 이름이 알렉사인데 ㅠ 보고싶당 다들..' 하며 머릿속에서 흐르는 의식들을 냅두며 입구를 찾았고, 다행히 이 건물이 맞았다.
 

알고보니 알렉사는 베를린에 위치한 대형 쇼핑몰이다. 헤헤

 
 
공사장 같았던 이곳은 알고보니 대형 백화점이었고, 내부에 입점해있는 Rossmann에 도착해 내가 찾던 용품들을 구할 수 있었다. 아직 배터리는 충분했고, 내가 너무 겁을 먹었었나 생각하니 괜시리 웃음이 나왔다. 여기까지 찾아올때 매우 긴장한 상태였어서 길을 외워버렸기에, 돌아가는건 지도를 보지 않고도 (심지어 콧노래를 부르며) 룰루랄라 갈 수 있었다.
 

다시 돌아오니 간판불이 켜져있는 게스트 하우스

 
베를린에 들어와 첫 날 하루를 마감하기까지 이렇게나 긴 여정이 될 줄은 몰랐는데, 역시 흥미진진한 내 인생이야. 캬캬캬
20일 화요일은 또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하는 약간의 기대와 함께 뽀송하고 상쾌해진 몸과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