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 후/뮌헨_München

5월 3일-8일 / 바이에른주로 여행을 떠나욧 3 (뮌헨-쾨니히 호수-밤베르크) : 뮌헨 - 독일 박물관, 영국식 정원, 글립토테크 박물관 + 신시청사, 프라우엔교회와 성 피터 교회

지영(JiYeong) 2025. 5. 20. 07:46

여행 2일차. 5월 4일 일요일. 아침 일찍 일어난 나는 호기롭게 보조배터리를 깜빡한채로 숙소를 나섰다.  하하하하하

그래서 다짐한게, 너무 많이 찍진 말고 적당히만 찍자는 마음이었으나! 독일 박물관에서 거의 2/3 가량의 배터리가 사라졌다는 사실~! 어쨌든!! 박물관 입장시간인 9시에 맞춰 도착했고, 마침 직원들이 문을 열고있는게 보였다. 

 

 

비가 오는 날엔 역시 실내 활동이 최고! 박물관 최고!! 아참, 독일 박물관은 정말 이름 그대로 Deutsches Museum이다. 세계 최대의 과학과 기술 분야의 박물관이라고 한다. 50개의 전시실에서 28,000개의 전시물들을 전시하고 있다고 함. 어쩐지.. 봐도봐도 끝이 안 나더라.... (출처: 위키백과)

 

?? 들어가자마자 엄청난 항공기 부품들이 나를 반기고 있었다.

 

독일의 항공사인 루프트한자의 옛 모델 단면. 아마 첫 모델이었나, 그랬던 것 같다.

 

하루 한 번, 직원들이 나와 조종석에 앉아 스크린으로 운행하며 그 풍경을 보여주는 곳도 있었다.

 

우와악..... 헬리콥터 이렇게나 가까이에서 보는건 처음이에욕...

 

윗층으로 올라갈수록 지구를 벗어나 우주에 가까워진다. 인공위성 등장!

 

흐에엑...!! 이 박물관 진짜 엄청나구나.. 언젠가 한번 로버트 아저씨가 '뮌헨엔 독일 최대의 박물관이 있어! 다 보려면 하루 이상이 걸릴거다!' 하셨는데, 진짜 정말 어마어마한 규모였다. 배터리 아낀다고 사진을 많이 못 찍었던게 아쉬울따름...

 

특별 전시중이었던 천체 전시물, 이시가우. 2020년 4월 4일 바이에른주 오버프랑켄 지역의 이시가우 마을에서 발견됐다고 한다. 독일에서 발견된 운석 중 가장 무겁다고 하며, 46억년 전 형성된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출처: 사진 및 위키백과) 호에에에에엑 엄청난 돌이쟈냐!!!!! 근데 다시 보니, 왠지 반지처럼 전시되어있는것 같닼ㅋㅋㅋㅋㅋ

 

 

전시물들의 엄청난 규모와 퀄리티에 혼을 쏙 빼놓고 돌아다니다보니, 벌써 다음 관으로 이동할 차례였다. 다음 관엔 여러 악기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쳄발로(또는 하프시코드). 바로크 시대에 사용된 건반 악기! 바흐 및 헨델의 작품에서 중요하게 사용되었다고 한다. 오늘날의 피아노가 나오기 전에 사용되었던 것. 마침 직원이 설명을 하며 잠깐 연주를 했었는데, 순식간에 옛날 유럽으로 시간여행을 한 느낌이었다.

 

왼쪽 큰 악기는 리라형 하프 기타. 고대 그리스에서 사용되던 리라 형태를 모방한 기타라고 한다. 이것에 이끌려 사진을 찍었는데, 어쩐지..!!! 그리스 로마신화 만화책의 오르페우스가 들고있던 리라와 비슷하게 생겨서 반가운 마음이었다.

 

플루트! 이외에도 하프도 전시되어 있었고, 직접 튕겨볼 수 있었다.

 

 

일찍 입장한 탓에 조용히 관람을 할 수 있었다. 악기가 전시되어있는 관을 지나, 이번엔 화학관으로 이동했다.

 

이것저것 실험실험~~

 

멍이 들었을 때 부터~치유되기 까지의 각 순간마다 혈액을 채취하여 그 변화를 지켜본 경과에 대한 것. 진짜 대단하다...

 

 

대망의 원소주기율표. 고3때 이후로 처음 본다. 네모난 틀 안에 원소를 담아 전시해놓은게 인상적이다.(기체는 그냥 캡슐로만 담겨있었다) 모니터로는 각 원소들을 다시 분류하여 그를 색깔별로 나타내, 요리조리 선택하여 볼 수 있게 해놨다. 화학하면 늘 떠오르는 고향 동창이 있는데, 그 친구는 화학을 정말 잘해서 짱 멋졌쥐..

 

 

열 화상 카메랔ㅋㅋㅋㅋㅋㅋ 정수리가 뜨끈뜨끈하게 나오는구만유

 

 

다음으론 농업전시관에 갔는데, 갑자기 트랙터랑 기타 다른 기계들이 뽝!!!! 나와 깜놀했다. 사진은 간단하게만 찍어왔음!

 

이 규모로 한 대여섯개는 더 전시되어있었음.

 

치즈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작은 모형들로 보여주고있다.

 

 

이 옆엔 인체관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왠지 흔한 인체전시관 아닐까...? 싶었으나 오 세상에 넘나 유익했다..

 

눈에 질환이 생겼을 때(당뇨성 망막병증 또는 녹내장 등등..) 어떤식으로 관찰되는지를 실제 사진과 함께 볼 수 있었다. 여기 와서 인체공부하면 재미나겠는데!!???

 

그리고 그 옆엔 여러개의 안경이 준비되어 있다. 이는 바로바로!! 해당 안구질환에 걸렸을 때 세상이 어떻게 보이는지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것이다. 신박해 진짜..!!!

 

다른쪽로 가니, 긴 터치스크린이 있었고 몸의 각 부위를 선택할 수 있었다. 가슴 중에서도 폐를 골랐는데, CT와 X-ray를 통해 암이 보이는지를 알아맞추는 문제가 나왔닼ㅋㅋㅋㅋㅋㅋ진짜 엄청난 퀄리티..

 

여러이유로 자발적인 호흡이 불가능해질 경우, 기도 안으로 도구를 넣어 호흡을 확보하는 '기도 삽관'시 필요한 도구, 약물 및 원리가 전시되어 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움직이는 동작이 인식되어 그대로 움직이는 근육맨쓰. 밑의 카테고리마다 다르게 나오는가보다. 장기 - 혈액 - 골격근 이렇게 적혀있다.

 

 

심장의 작동원리와 심전도에대해 자세히 적혀있었다. 아니 진짜 엄청나게 교육적이야..!!!!

 

의족도 나와있다. 저~~~ 한 쪽엔 의수를 움직여보게끔하는 체험코너도 있었다.

 

초음파 - MRI - X-ray의 차이 및 어떻게 보이는지가 나와있다.

 

 

엄청나게 흥미진진했던 인체관. 다 보고나니 왠지... 부러움이 느껴졌다. 독일사람들은 이 모든걸 바로바로 이해할 수 있겠구나 싶어서...(물론 영어로도 적혀있었지만..!) 괜히 선진국이 아니구나..싶은 생각이었다. 독일은 이토록 교육에 진심이다.

 

부러움도 잠시, 다음 관으로 이동한 나는 반가운 마음에 찰칵찰칵 셔터를 눌러댔다. 바로바로!!! 한글을 만났습니다요!!!

이 관에선 종이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리고 어떻게 보급되어왔는지에 대한 것들이 전시되어있었다. 당연히 구텐베르크 금속활자에 대한 전시물들이 여기저기 널려있었으나, 그 사이에서도 기죽지 않고 당당히 서 있는 직지 관련 전시!!! 청주 고인쇄 박물관에서 왔다고 한다. 흐잉 반가워ㅠㅠ~~!!

 

 

수많은 타자기들!

 

종이 만드는 기구였던걸로 기억함..

 

금속활자 찍어내던 기구.

 

 

 

애초에 박물관 관람 일정을 3시간으로 잡아두고 시작했기에, 정말 정신없이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원래는 천체관람하는 관도 있었던걸로 보였는데, 무슨 이유인지 올라가는 길이 안보였다 ㅠㅠ 사진찍은곳 이외에도 더 많은 곳들이 있었는데, 다 담지 못해서 아쉬웠고... 정말 제대로 보려면 3일정도는 걸릴 것 같았다. 이후 나는 다음 일정인 영국식 정원으로 향하기 위해 트램을 타고 움직였다. 허리는 이미 끊어지기 1초 전^-^..

 

확실히.. 쾰른보다 멋있다 뮌헨..ㅎ...

 

잠깐 트램을 탄 뒤 도착한 영국식 정원! 하늘이 여전히 흐린게 좀 아쉬웠지만 중간중간 비가 온 탓인지, 녹음은 더 짙어진 모습.

 

 

 

 

 

 

이와중에 난 계속 보이는 명이나물에, 눈이 돌아갈 뻔 했다. 와..... 진짜 많다... 저 하얀 꽃들이 다 명이나물 꽃이다.

 

여기 보이는 풀 다 명이나물...

 

푸르릉 푸르릉한 숲 속 산책길을 지나오면, 강물이 졸졸졸 흐르는 넓은 들판이 또 나온다. 이 강은 이자르 강의 한 가닥. 독일 뮌헨을 지나는 이자르강은 동북쪽으로 흘러흘러 도나우강으로 합류한다고 한다.

 

 

왠지 클래식 LP판의 겉 표지에나 나올것같은 느낌...

 

잠깐의 휴식타임을 갖기 위해 일정에 넣어둔 영국식 정원이었으나, 그 넓이가 뉴욕의 센트럴 파크보다 더 넓은 면적인걸 뒤늦게 알아버린 나는... 중간중간 벤치를 발견할때마다 감사한 마음으로 달려가 쉬고 다시 걷기를 반복하며 천천히 정원을 구경했다. 중간중간 공유 자전거가 보였으나, 타려고 가까이 다가가면 거미줄이 나타나며 왠지 그 자리에 일주일은 방치되어 있는듯한 몰골이 풍겨...어쩔 수 없이 계속 걸어다녀야 했다. ㅎ...

 

다음으로는 글립토테크 박물관으로 향했다. 고대 그리스 및 로마 조각상들을 전시해놓은 곳. 뮌헨에서 가장 오래된 박물관이라고 한다.

 

외관부터 호달달달달했다. 포스 엄청나잖아...!!!! 왜...왠지 그리스 신전으로 들어가는 것 같잖아...!!!

 

 

상당히 관능적인 포즈로 관람객들을 맞이하는 이 인물은, 그리스 로마신화 속 '판'이라는 자연과 목축의 신이다. 근데 내가 알기로는 판은 인간의 상반신과 산양의 하반신을 가진 모습인데, 어쩐지 이 동상은 하반신도 인간이다.

 

그 외에 다른 조각상들. 간이 의자가 제공되어, 조각상 앞에 앉아 스케치를 하는 사람들(미대생들이겠찌..?)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어떤 느낌일까.. 보이는걸 원하는대로 그린다는 건... 짱 멋찌다...

 

 

아폴론 조각상이다. 왼 손엔 악기가 있었을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전쟁의 여신 아테나와 병사들.

 

 

조각상들마다 번호가 매겨져있고, 그에 대한 설명이 적혀있는 판이 무료로 제공되어 누구든 볼 수 있었다. 나도 판 하나를 집어 들고 열심히 찾아다니며 보고 있었는데, 이 분은 누구인질 까먹었다...그치만 뽀글뽀글한 머리가 인상적이어서 사진으로 남겨뒀따.

 

 

맨 앞은 소크라테스, 그 뒤는 그의 제자 플라톤. (맨 뒤는 몰라여)

 

 

이 조각상은 머리에 포도송이가 달려있길래, 당연히 성인 남성이 디오니소스인 줄 알았으나!!! 디오니소스의 양아버지였고(친아빠는 제우스) 그의 팔에 안겨있는 저 아기가 디오니소스였다. 잘 보면 아기 머리에도 포도송이가 달려있따. 넘나 귀엽ㅠㅠ

 

코가 잘려 조금 아쉬운듯 하나, 여전히 미모를 뽐내는 이 분은 미의 여신 비너스!

 

초등학생때 정신없이 빠져들었던 그리스 로마신화 만화책의 효과를 독일에서 보고 있다. 신화를 이야기하는 작품들이 정말 많지만, 몇몇 등장인물들의 특징만 알고 있으면 '아! 이 인물은 누구인가보다!' 하면서 대강이나마 어림짐작 할 수 있는 것이다. 어느정도 추측을 한 뒤 설명을 읽어나가면, 어려운 독일어일지언정 어느정도 맥락을 잡아가며 해석을 할 수 있다. 이미 만화책에서 본 내용들이니까 ^-^!! 문득, 선물받은 그리스 로마신화 벽돌책이 떠올랐다. 너무 무거워서 한국에 두고 왔는데, 이런 고대 조각상들 앞에서 그 책을 읽으면 엄청 색다른 기분일 것 같다.

 

두 번째 박물관까지 클리어한 나는,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한 뒤 다음 일정인!!! 레지덴츠 궁전으로 향했다.  옛 바이에른 왕국의 통치자가 살았던 본궁이라고 한다. 별궁은 님펜부르크 궁전! (님펜부르크는 시간상 못 갔당..) 

 

레지덴츠 외부 모습. 호에에엑..! 엄청나게 넓었다.

 

 

옆 정원엔 이런 으리으리한 건물이 있었는데, 바이에른주의 주총리실이라고 한다.

 

 

레지덴츠 안 뜰을 돌아다니다가 찍은 사진!

 

''퀴빌리에 극장' 발견!

 

 

이곳은 뮌헨의 왕실 극장이었던 곳으로, 2차세계대전때 연합군의 폭격을 피해 내부를 해체했다가 분수가 있는 안뜰에 다시 세웠다고 한다. 갑자기 황금빛의 으리으리한 로코코 양식의 극장이 등장해서 깜놀했다...!!

 

사실 본궁 내부가 어디인지를 찾지 못하고 한참을 돌아다니다가 극장을 발견한 것이었다. 극장을 나온뒤엔 다시 한번 더 두리번 두리번 거렸고, 마침내!! 레지덴츠 궁전 내부 입구를 찾았다!!

 

우와악 들어서자마자 엄청난 구조물이 등장했다. 예전에는 얼마나 더 화려했으려나..!!

 

연회장으로 쓰였다고 한다. 역시나 엄청나게 화려했다.

 

이후 다양한 방이 나타나는데, 사실 그동안 다녔던 궁전 내부와 조금 비슷한 느낌이 있어 사진을 더 찍지는 않았다. (그리고 배터리도 이미 거의 소진된 상태였음 ㅠㅠ..) 어쨌든 으리으리하고 번쩍번쩍한 곳을 보면, 내가 지금 유럽에 있다는게 다시금 실감이 난다.

 

방에서 방으로 넘어가는 길에 나온 예배 공간. 아마 궁 내부의 교회였던듯 싶다.

 

 

룰루랄라 신나서 들어간 레지덴츠 궁이었으나, 나올땐 거의 파김치가되어 나왔다. 그러나 다음날인 월요일엔 쾨니크 호수를 보러 갈 예정이었기에, 이 기회가 아니면 뮌헨 시내를 또 언제 돌아볼까싶어 이를 악물고 마저 다음 일정으로 향했다. 신 시청사 건물을 보는것과, 프라우엔교회 및 성 피터 교회 둘러보기!!

 

역시나 겁나게 으리으리하구만!!! 신 시청사다. 특정 시각마다 인형극이 펼쳐진다고 했지만(가운데) 난 못 봤따 ㅎ...

 

 

프라우엔 교회. 뮌헨에서 가장 큰 교회라고 한다.

 

 

으리으리한 이 내부는 성 피터 교회. 사실 시청사와 프라우엔 교회, 성 피터 교회는 다 몰려있어서 가까웠다. 성 피터 교회는 전망대까지 오를 수 있다고 했지만, 시간이 늦었기도했고 이 상태로 전망대에 올랐다간 진짜 하늘나라로 가버릴 것 같았기에... 이 날의 여행은 이렇게 마무리되었다고 한다 ^^

 

 

와아.... 이 날 일정의 마지막 코스인 교회를 방문할때엔... 의자에 앉아 저절로 멍때리게 됐다. 허리가 정말 두 동강이 날 것 같았지만 그만큼 또 많은걸 봤다는 뿌듯함에, 다음날 출발예정인 쾨니크 호수에 대한 설렘이 조금씩 차올랐다. 이번 여행은 사실 이 호수를 보기 위해 계획된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 다음편인 쾨니크 호수도 곧바로 일기에 올려야겠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