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 후/뮌헨_München

5월 3일-8일 / 바이에른주로 여행을 떠나욧 5 (뮌헨-쾨니히 호수-밤베르크) : 밤베르크 Bamberg + 뉘른베르크 (Nürnberg)

지영(JiYeong) 2025. 6. 10. 07:18

5월 6일 저녁에 도착해 8일 아침까지 있었던, 아름다운 마을 밤베르크에대한 조금 늦은 기록!!  (글을 쓰는 지금이 6월 9일이니 벌써 한달 전 여행이 된 셈이다..와우..시간 빨라..) 바이에른주 여행의 마지막을 호다닥 적어봅니다 >_<

 

여행내내 흐릴 줄 알았던 날씨가 구름 한 점 없이 햇빛 쨍쨍해졌다. 덩달아 맑아진 마음과 함께 밤베르크로 향했다.

 

 

밤베르크 도착!! 중앙역 찰칵!!

 

밤베르크는 바이에른 주 북부에 위치해있으며, 중세 시대의 성당과 수도원 등 옛 건물이 잘 보존되어 있어 구시가지 전체가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있다. (출처: 위키백과) 밤베르크를 이번 여행에 계획한 이유는 단 한가지다. 바로바로!!! 보은에서 같이 일했던 선생님께서 추천해주셨던 곳 이기 때문!! 히히... 대략 22년도쯤이었을까... 나도, 선생님도 서로 입사한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인사를 나눈 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선생님께서 과거에 다녀온 독일여행 중 밤베르크가 정말 기억에 남는다고 하며 강력추천 하셨던게 내 뇌리에 깊히 박혔다. 그 뒤로 '독일에 도착하면 꼭 밤베르크 여행을 다녀와야지...!'하며 계속 벼르다가 드디어 오게 된 것이다. 과거의 내가 계획했던걸 미래의 내가 조금씩 이루어 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조금 묘했다. 벅차오르는 마음을 조금 가라앉힌 뒤, 역에 도착해선 선생님에게 오랜만에 안부연락 카톡을 보내며 간단히 근황을 나눴다. 

 

구시가지로 가는 길. 걍 마을 자체가 아기자기하니 곳곳이 다 예뻤다...

 

 

날씨가 쪼아요~~

 

유럽은 역시 바닥이 돌바닥이어야 유럽인것 같닿ㅎ...

 

두둥!! 다리에 도착!! 여기가 어디냐구요!!??

 

과자집처럼 생긴 우측의 구시청사 건물을 보기 위해 온 것이었습니다~!!!! 이 사진을 찍은 시간대가 저녁이었는데, 여전히 밝았다.

 

 

어디를 찍든 곧바로 그림이 되었다.

 

 

밤베르크의 구 시청사. 왜이렇게 톡 튀어나왔을지 찾아보니, 당시 밤베르크는 강을 사이에 두고 주교의 영역과 시민들의 영역으로 나뉘게 되었다고 한다. 이 상황에서 도시의 중심인 시청사를 어느 쪽에 지을지에 대한 공방이 오갔고, 결국 공평하게 강 가운데에 짓게 되었다고 한다. [출처:https://blog.naver.com/tripholics/220392550693]

 

 

사람이 별로 없을 때 호다닥 셀카를 찍었다. 오랜만의 셀카였다 ㅎ3ㅎ

 

사전에 밤베르크에 '작은 베네치아'가 있다는 정보를 접했기에, 곧바로 이 '작은 베네치아'가 있다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 예뻐여...!!!!!

 

17세기 당시 어부들이 살았던 곳이었다고 한다. 강 앞에 작게 표지판이 세워져있었는데, 이 곳의 유래에대해 적혀있었다.

 

 

작은 베네치아를 보며, '언젠간 진짜 베네치아에 가봐야지'하는 목표가 생겼다. 이제 곧 일하면서 받을 스트레스를 떠올리면 당장에라도 짐 싸서 한국으로 도망가고싶지만, 또 이렇게 여행하다보면 '그래... 이게 바로 내가 여기에 온 이유지 ^-^'하며 다시 마음을 다잡게 된다. 어쩌면 인생은 후회와 욕심의 연속으로 굴러가는게 아닐까 ㅠ_^... '내가 왜 그랬지...'하는 후회와 '아냐 그래도 계속 해보고싶어!'하는 욕심이 한 쳇바퀴 안에서 달달달 돌아가고 있는... 어찌보면 나는 참 본능과 욕망에 충실한 삶을 살아온것 같기도 하다. 하고 싶은건 곧죽어도 하고, 하기 싫으면 냅다 튀고. 내 인생은 앞으로 어디로, 어떻게 흘러갈것인지에 대해 잠시 상상해보다가... 괜히 머리만 아파지는것같아 저녁을 먹기위해 마을의 유명한 식당으로 향했다. 그리고 나는 인생맥주를 찾았다.

 

Holzfass: 나무통에서 나온 생맥주라는 뜻. Rauchbier: 훈연맥주. 여러분 밤베르크에 오면 무조건 이 훈연맥주를 꼭 드십시오!!!! 가게 이름은 슈렌케를라(Schlenkerla)입니다!!!! 한국어발음이 맞는진 모르겠지만 어쨌든!!! 진짜 아니 쾨니히 호수에서 마셨던 맛있는 맥주의 충격이 사라지기도전에 또 새로운 존맛탱구리 맥주를 만나버렸다. 그리고 나는 이후 밤베르크를 떠나기 전, 이 가게에 한번 더 와서 맥주를 한번 더 홀짝였다. 진짜...대존맛탱... 또 먹고싶어지네.....

 

 

가게에서 맥주와 음식을 주문하여 먹던 중, 내 옆으로 중국인 여행객 다섯분이 앉았다. 메뉴를 보며 고민을 하시는 것 같아, 같은 아시아인으로서 괜히 반가운마음에 친한척+오지랖을 부리고싶어 '제가 먹고있는건 메뉴판의 이거예요!'하며 손짓으로 알렸다. 이후 그분들은 조금 더 고민하시더니, 결국 내가 먹는걸로 다 시켰다고 하셨닼ㅋㅋㅋㅋ  여행객인지,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 서로 간단하게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안면을 텄는데 이후 나는 이 분들과 두 번을 더!! 만나게 된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더니~~~~ 

 

저녁을 먹은 뒤 산책 중 발견한 가게. 이름이 zweite Heimat. '두 번째 고향' 이라는 의미다. 예전에 부산 남자친구를 만날 때, 부산을 제2의 고향이라고 우스갯소리로 부르곤 했는데 지금은 독일이 제2의 고향이 되어가고있닼ㅋㅋㅋㅋㅋ스케일이 점점 커져..

 

 

즐거운 첫 날을 보낸 뒤, 두 번째 날이 밝았다. 대성당으로 향하기위해 으쌰으쌰 언덕을 올랐다.

 

길거리의 모든 건물들이 다 멋져보였다.

 

 

대성당 앞 도착! 도저히 사진으로 다 담을 수 없어서, 동영상을 찍었다.

 

문을 열자 오르간 소리가 울려퍼졌다. 미사...?가 시작된건가 싶었으나, 사람은 없었고 연주자만 있었다. 아침연습이셨던걸까...?

 

 

 

 

아침일찍 방문한 성당에서 오르간 연주를 듣자 잠시 홀리해진 나는... 조금 더 시간을 보내다가 성당을 나와 광장을 가로질러 뒷뜰로 보이는 정원으로 향했다. 알고보니 신궁전의 장미정원이라고 한다.

 

왠지 독일이 아닌 것 같은 느낌..!!

 

 

뭐야뭐야~!!! 쉬어가기 딱좋잖아!!!! 아직 장미가 피진 않았으나, 이 초록잎들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기엔 충분했다.

 

 

정원 내부에서 바깥을 바라볼 때.

 

돌 난간 너머로 보이는 빨간 지붕들이 인상적이었다. 언젠가, 이모가 언니들과 함께 크로아티아 여행을 가서 찍은 붉은 지붕이 배경인 사진을 엄마가 보곤, 꼭 가보고싶다고 말한게 떠올랐다. 언넝 유로를 벌어서 가족들을 초대하자!!!

 

 

 

이후엔 더 어디를 가볼까 고민하던 중, 밤베르크의 전망이 보이는 높은곳에 올라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구글지도에서 적당한곳을 대강 찾아 그 곳으로 뚜벅뚜벅 향했다.

 

음~ 이런 오솔길 익숙해~

 

구름이 점점 몰려오더니 차차 흐려지기 시작했다 ㅎ.. 그치만 전망은 좋았다!!

 

나무와 풀 사이로 붉은 지붕들이 보이는 이 구도.. 왠지 익숙하다 싶었는데, 바로!! 하이델베르크 성 맞은편에서 성을 바라보며 찍었던 구도와 비슷했다. 그게 벌써 작년이구나..싶으면서, 문득 독일에서도 나름 회상할만큼의 추억이 쌓이고 있다는게 새삼 놀라웠다.

 

촬콱!!!

 

전망이 잘 보이는 곳은, 언덕 위의 한 카페를 목적지로 두고 올라온 곳 이었으나 카페가 아직 문을 열지 않았다. 근처 벤치에 앉아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풍경을 둘러보던 중, 밤베르크 밑에 있는 뉘른베르크에 한번 다녀와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밤베르크에서만 시간을 보내기엔 조금 심심할 것 같았고, 이왕 온거 뉘른베르크도 들려봐야겠다 싶었다. 부랴부랴 언덕을 내려가, 버스를 타고 기차역으로 향했다. 그리고 !

 

뉘른베르크 중앙역 도착~!!! ㅋㅋㅋㅋㅋ 가깝다.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다. 그리고 나는 뉘른베르크로 향하는 기차에서, 전 날 저녁에 식당에서 만난 중국인 여행객들을 다시 만났다. 마침 내가 딱 그들이 탄 칸에 탑승했던 것이다. 반가운 마음에 서로 손을 흔들며 인사를 나눴다. 그리고 우리는 또 다시 만나게 되는데...!

 

뉘른베르크 중앙역. 바이에른주에서 뮌헨 다음으로 큰 도시다. 밤베르크에 있다가 뉘른베르크로오니 갑자기 대도시에 온 느낌.

 

 

중앙역 앞에는 이런식으로 '수공예인 마을'이 있다. 마치 크리스마스마켓같은 느낌으로 가게들이 모여있는 곳인데, 장인들이 직접 만들며 파는 곳 이라고 한다. 유리공예, 가죽공예, 나무공예 등등등.. 여러 공예장인들이 모여있었다. 사진을 더 찍기엔 왠지 조심스러워서 그냥 이 한장으로만 마무리!

 

성 로렌츠 교회. 200년에 걸쳐 지어졌다고한다. 뾰족뾰족한 고딕양식을 잘 보여준다고 한다.

 

다리위에서 찍은 곳인데, 음.. 무슨 건물들인진 잘 모르겠다. 찍고나니 들려오는 다른 한국인의 말 : "여기가 유명해서 다들 사진을 찍곤 해". 왜... 유명한거져...?!?!?

 

 

중앙 마르크트 광장. 장이 열렸길래 구경하던 중, 츄러스 모양의 간식거리를 파는게 보였다. 츄러스인줄알고 샀는데 알고보니 '바클라바'라는 중동쪽 간식이다. 어어어엄청 달다. 진짜 달다!!!! 한솔이에게 보내며 말하니 안다고 한다. 갑자기 한솔이가 보고싶어졌닼ㅋㅋㅋㅋㅋㅠ_ㅠ

 

 

 

 

당일치기로 갑자기 도착한 뉘른베르크에선 어떤걸 빠르게 볼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카이저부르크' 라는, 말 그대로 '황제의 성' 발견. 신성로마제국시절 황제들이 뉘른베르크에 왔을 때 머물렀다던 성 이라고 한다. 

 

내 기억이 맞다면.. 저 네모난 창이 박혀있는 건물은 요즘식으로치면 유스호스텔 같은 곳 이었다고...

 

빨간색과 흰색의 조합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뉘른베르크 문양에 들어가있는 색이다.

 

성에 오르자 보이는 풍경. 다음에 올 땐 뉘른베르크 전당대회장에 가봐야지...하는 다짐을 했다. 근현대사를 건너 뛰고 너무 과거로 온 느낌에, 중요한것을 빼먹고 여행중이라는 생각이 괜시리 들었기 때문..

 

 

 

 

정말 투박하게 생겼다.

 

성 안뜰! 흰색과 빨간색의 조합이 투박한 외관과 왠지 잘어울린다.

 

이리저리 둘러보고 다시 내려가는 길!

 

올라왔던 언덕길을 다시 쭉 내려간다 ^0^

 

성을 내려와 이리저리 걷던 중, 뭔가 굉장히 독일스러운 곳이라는 생각이 드는 풍경과 길을 발견해 그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어두워진 하늘과 칙칙한 건물들이 왠지 잘어울렸다. 히히...

 

이름 모를 다리... 그치만 왠지 포스가 느껴져, 찍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았다.

 

 

이렇게 뉘른베르크 여행을 마치고 밤베르크로 돌아와 다시한번 더 훈연맥주를 마시곸ㅋㅋㅋㅋㅋㅋ이 맥주를 또 언제 맛볼 수 있을까하는 약간의 아쉬움과 함께 밤베르크&뉘른베르크 여행을 마무리지었다. 이제는 독일이 나에게 국내니까... 뭐 언젠가 또 오겠지!!! 다음날 일찍 일어난 나는, 짐을 부지런히 싸서 숙소를 나와 밤베르크 역으로 향했다. 멍을 때리며 기차를 기다리던 중, 저 멀리서 익숙한 얼굴들이 보이는게 아닌가..! 밤베르크에서 익숙한 얼굴? 바로, 첫 날 저녁 식당에서 만난 중국인 여행객들!!!! 그들도 나를 보곤 놀랬는지, 일행 중 한 분이 '세 번째야!! 세 번!! 이건 운명이야!!!' 하시며 영어로 '데스티니!!!'를 외치셨닼ㅋㅋㅋㅋㅋㅋ 그들이 타는 기차를 나도 타야됐기에, 우리는 같이 모여앉아 이야기꽃을 피웠다. 영어로 대화를 나눴는데, 슬프게도 내 머릿속에 영어는 이제 독일어보다 더 처참한 수준으로 남아있어... 그들이 말할때면 나는 바디랭귀지+갑자기 튀어나오는 독일어로 대화를 이어갔땈ㅋㅋㅋ쿠ㅜㅜ 일행은 다섯명정도 되었는데, 나와 계속 말을 나눈 이들은 두-세명이어서 이들과 함께 자리에 앉아 이동했다. 허락을 구하고 사진을 찍은 뒤, '나의 온라인 일기장에 올려도 되나요?' 하고 물어 사진 업로드에 대한 동의도 구했다. 미국에 산지 40년이 되어간다고 한다. 우리는 연락처를 나눴고, 최근엔 집 마당의 꽃 사진이 잔뜩 담긴 문자를 받았다. ㅎㅎ 나는 마침 남자친구와 먹고있던 마라탕으롴ㅋㅋㅋㅋㅋㅋ답장을 했다. 후후후 난 이제 미국에도 아는사람이 생겼다!!!!! 

 

 

 

 

어찌저찌 바이에른주 여행기가 이렇게 마무리되었다...!! 무려 한달이 지나서야 다 쓰다니ㅠㅠ 반성반성...!!!!!! 다음 여행지는 아마 독일의 서남쪽, 즉 집주인 아저씨의 고향인 슈바츠발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 히히. 독일의 동서남북을 다 찍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