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6일 저녁에 도착해 8일 아침까지 있었던, 아름다운 마을 밤베르크에대한 조금 늦은 기록!! (글을 쓰는 지금이 6월 9일이니 벌써 한달 전 여행이 된 셈이다..와우..시간 빨라..) 바이에른주 여행의 마지막을 호다닥 적어봅니다 >_<
밤베르크는 바이에른 주 북부에 위치해있으며, 중세 시대의 성당과 수도원 등 옛 건물이 잘 보존되어 있어 구시가지 전체가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있다. (출처: 위키백과) 밤베르크를 이번 여행에 계획한 이유는 단 한가지다. 바로바로!!! 보은에서 같이 일했던 선생님께서 추천해주셨던 곳 이기 때문!! 히히... 대략 22년도쯤이었을까... 나도, 선생님도 서로 입사한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인사를 나눈 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선생님께서 과거에 다녀온 독일여행 중 밤베르크가 정말 기억에 남는다고 하며 강력추천 하셨던게 내 뇌리에 깊히 박혔다. 그 뒤로 '독일에 도착하면 꼭 밤베르크 여행을 다녀와야지...!'하며 계속 벼르다가 드디어 오게 된 것이다. 과거의 내가 계획했던걸 미래의 내가 조금씩 이루어 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조금 묘했다. 벅차오르는 마음을 조금 가라앉힌 뒤, 역에 도착해선 선생님에게 오랜만에 안부연락 카톡을 보내며 간단히 근황을 나눴다.
사전에 밤베르크에 '작은 베네치아'가 있다는 정보를 접했기에, 곧바로 이 '작은 베네치아'가 있다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작은 베네치아를 보며, '언젠간 진짜 베네치아에 가봐야지'하는 목표가 생겼다. 이제 곧 일하면서 받을 스트레스를 떠올리면 당장에라도 짐 싸서 한국으로 도망가고싶지만, 또 이렇게 여행하다보면 '그래... 이게 바로 내가 여기에 온 이유지 ^-^'하며 다시 마음을 다잡게 된다. 어쩌면 인생은 후회와 욕심의 연속으로 굴러가는게 아닐까 ㅠ_^... '내가 왜 그랬지...'하는 후회와 '아냐 그래도 계속 해보고싶어!'하는 욕심이 한 쳇바퀴 안에서 달달달 돌아가고 있는... 어찌보면 나는 참 본능과 욕망에 충실한 삶을 살아온것 같기도 하다. 하고 싶은건 곧죽어도 하고, 하기 싫으면 냅다 튀고. 내 인생은 앞으로 어디로, 어떻게 흘러갈것인지에 대해 잠시 상상해보다가... 괜히 머리만 아파지는것같아 저녁을 먹기위해 마을의 유명한 식당으로 향했다. 그리고 나는 인생맥주를 찾았다.
가게에서 맥주와 음식을 주문하여 먹던 중, 내 옆으로 중국인 여행객 다섯분이 앉았다. 메뉴를 보며 고민을 하시는 것 같아, 같은 아시아인으로서 괜히 반가운마음에 친한척+오지랖을 부리고싶어 '제가 먹고있는건 메뉴판의 이거예요!'하며 손짓으로 알렸다. 이후 그분들은 조금 더 고민하시더니, 결국 내가 먹는걸로 다 시켰다고 하셨닼ㅋㅋㅋㅋ 여행객인지,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 서로 간단하게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안면을 텄는데 이후 나는 이 분들과 두 번을 더!! 만나게 된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더니~~~~
즐거운 첫 날을 보낸 뒤, 두 번째 날이 밝았다. 대성당으로 향하기위해 으쌰으쌰 언덕을 올랐다.
아침일찍 방문한 성당에서 오르간 연주를 듣자 잠시 홀리해진 나는... 조금 더 시간을 보내다가 성당을 나와 광장을 가로질러 뒷뜰로 보이는 정원으로 향했다. 알고보니 신궁전의 장미정원이라고 한다.
이후엔 더 어디를 가볼까 고민하던 중, 밤베르크의 전망이 보이는 높은곳에 올라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구글지도에서 적당한곳을 대강 찾아 그 곳으로 뚜벅뚜벅 향했다.
전망이 잘 보이는 곳은, 언덕 위의 한 카페를 목적지로 두고 올라온 곳 이었으나 카페가 아직 문을 열지 않았다. 근처 벤치에 앉아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풍경을 둘러보던 중, 밤베르크 밑에 있는 뉘른베르크에 한번 다녀와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밤베르크에서만 시간을 보내기엔 조금 심심할 것 같았고, 이왕 온거 뉘른베르크도 들려봐야겠다 싶었다. 부랴부랴 언덕을 내려가, 버스를 타고 기차역으로 향했다. 그리고 !
당일치기로 갑자기 도착한 뉘른베르크에선 어떤걸 빠르게 볼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카이저부르크' 라는, 말 그대로 '황제의 성' 발견. 신성로마제국시절 황제들이 뉘른베르크에 왔을 때 머물렀다던 성 이라고 한다.
이렇게 뉘른베르크 여행을 마치고 밤베르크로 돌아와 다시한번 더 훈연맥주를 마시곸ㅋㅋㅋㅋㅋㅋ이 맥주를 또 언제 맛볼 수 있을까하는 약간의 아쉬움과 함께 밤베르크&뉘른베르크 여행을 마무리지었다. 이제는 독일이 나에게 국내니까... 뭐 언젠가 또 오겠지!!! 다음날 일찍 일어난 나는, 짐을 부지런히 싸서 숙소를 나와 밤베르크 역으로 향했다. 멍을 때리며 기차를 기다리던 중, 저 멀리서 익숙한 얼굴들이 보이는게 아닌가..! 밤베르크에서 익숙한 얼굴? 바로, 첫 날 저녁 식당에서 만난 중국인 여행객들!!!! 그들도 나를 보곤 놀랬는지, 일행 중 한 분이 '세 번째야!! 세 번!! 이건 운명이야!!!' 하시며 영어로 '데스티니!!!'를 외치셨닼ㅋㅋㅋㅋㅋㅋ 그들이 타는 기차를 나도 타야됐기에, 우리는 같이 모여앉아 이야기꽃을 피웠다. 영어로 대화를 나눴는데, 슬프게도 내 머릿속에 영어는 이제 독일어보다 더 처참한 수준으로 남아있어... 그들이 말할때면 나는 바디랭귀지+갑자기 튀어나오는 독일어로 대화를 이어갔땈ㅋㅋㅋ쿠ㅜㅜ 일행은 다섯명정도 되었는데, 나와 계속 말을 나눈 이들은 두-세명이어서 이들과 함께 자리에 앉아 이동했다. 허락을 구하고 사진을 찍은 뒤, '나의 온라인 일기장에 올려도 되나요?' 하고 물어 사진 업로드에 대한 동의도 구했다. 미국에 산지 40년이 되어간다고 한다. 우리는 연락처를 나눴고, 최근엔 집 마당의 꽃 사진이 잔뜩 담긴 문자를 받았다. ㅎㅎ 나는 마침 남자친구와 먹고있던 마라탕으롴ㅋㅋㅋㅋㅋㅋ답장을 했다. 후후후 난 이제 미국에도 아는사람이 생겼다!!!!!
어찌저찌 바이에른주 여행기가 이렇게 마무리되었다...!! 무려 한달이 지나서야 다 쓰다니ㅠㅠ 반성반성...!!!!!! 다음 여행지는 아마 독일의 서남쪽, 즉 집주인 아저씨의 고향인 슈바츠발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 히히. 독일의 동서남북을 다 찍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