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 벙커(Feldstraße Bunker) 구경 & 성 미카엘 교회 & (구) 엘베 터널(alter Elbtunnel) & 잠수함 구경(U-BOOT) & 미니어쳐 랜드 (Miniatur Wunderland)
전 날 잠자리에서 오늘 돌아다녀 볼 곳을 대략적으로 계획한 뒤 꿀잠을 잤고, 아침 일곱시 알람이 울리기 정확히 10분전에 잠에서 깨어났다. 아무래도 잠자리가 바뀌어서 그런걸까! 내가 머물고있는 곳은 게스트 하우스이기에 옆 침대에서 자고있는 룸메이트의 숙면을 방해하고싶지 않은 마음도 있어, 그런 긴장감속에 알람보다 일찍 눈을 떴던 것 같다. (근데 이러면 알람이 필요 없는..?) 이곳에 머물며 느낀건, 내가 제일 먼저 샤워를 하는것 같고 내가 제일 많이 샤워를 하는 것 같다...머리를 아침,저녁으로 감고있으닠ㅋㅋㅋㅋㅋㅋㅋ결벽증있는 동양인으로 보였을수도..ㅎ... 여튼, 여유롭게 준비를 하고 여덟시쯤 출발하여 근처 마트에서 빵을 사먹은 뒤 오늘의 첫 목적지로 향했다.
전철을 타고 오늘의 첫번째 목적지인 Feldstraße 벙커에 도착했다. Straße는 도로라는 의미로, 말그대로 Feld 도로에 있는 벙커다. 가로*세로 75m*75m , 높이 39m의 이 벙커는 2차 세계대전때 고사포탑(연합군의 폭격기를 격추하기 위해 건축된 요새)이었으며, 독일에선 함부르크에 가장 많은 벙커가 있다고 한다. 이 날 내가 방문했던 벙커는 함부르크에서 가장 유명한 벙커로, 현재 '미디어벙커'로 불린다고 한다. 17년에 용도변경 승인을 받아 옥상에 추가로 건물을 올린 뒤 식당, 소품샵, 음악 클럽, 회사 등 여러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있는 복합단지같은 느낌으로 사용되고있다. ( 출처: NDR.de )
구글 번역기를 이용하면 카메라만 켜도 자동으로 번역이 되었기에, 내용을 간단하게 읽어보았다. (자연스러운 번역은 아니라 조금 아쉬웠으나, 스트레스 받아가며 내가 해석하는것보단 이렇게 도움을 받는게 정신건강에 낫겠다는 생각을 요즘 하고있다 ^^ 완벽주의를 타도하자!!!!지내다보면 실력은 늘 것이다!!!!)
총 6개 층으로 구성되며 당시엔 보안,군사목적이 주 였다. 수술방이 딸린 병동도 있었다고 한다! 전후엔 이곳에 극장, 오페라 소품창고, 서점, 건축 자재 창고 등 정말 다양하게 사용되었고 또 시민들을 위한 아파트로도 이용되었다고 한다. 이 거대한 벙커를 어떻게 지었는지에 대해서도 당연히 적혀있었는데, 당시 독일이 점령했던 다른 국가의 사람들을 강제동원하였으며 당연히 이 벙커는 독일 자국민을 위한 것이었고 강제노동된 사람들은 보호받지 못했다고 한다.
최대한 사람이 없을 때 여유롭게 돌아보고싶어, 아홉시부터 오픈인 이 곳에 오기위해 서둘렀다보니 옥상까지 천천히 구경을 마치고 내려왔음에도 여전히 오전시간이었다. 하하하하하 ~~ 지상으로 내려온 나는 전망대에서 본 거대한 마트건물에 들어가 아이쇼핑을 했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하기위해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얼떨결에 예배까지 드리게 되어 조금 성스러워진 기분으로 교회를 나왔다. 교회 근처에 일식집이 있어 점심 메뉴로 간단하게 우동을 먹었고, 나의 다음 목적지인 엘베터널과 유보트를 구경하러 발걸음을 옮겼다.
엘베터널을 나온 뒤, 잠수함을 구경하기위해 다시 걸음을 옮겼다. 여전히 흐리지만, 그래도 해가 쪼꿈 보일듯말듯...!!
모래사장 위 콘크리트 바닥에 앉아 이런저런 노래를 들으며 멍을 때렸다. 바람이 많이 불어와 쌀쌀했기에 목도리를 더 튼튼하게 여몄다. 여기서 다른 목도리도 사고싶었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내 목도리보다 더 예쁜걸 아직 못 만났다. 흠~
저녁 다섯시 쯤 도착한 미니어쳐 랜드. 예에에에에에전에 부산에서 한번 갔었던 기억이 있는데, 여기도 그런 느낌일까 싶었으나..오..세상에.... 클라스가 달라도 너무 달랐다...
잠깐 신이 된 것 같은 기분으로 세상을 굽어살펴보고 나온 느낌이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정말...너무너무너무너무 아찔하게 잘 만든 엄청난 세상이었다. 대박... 출국 전, 가족들과 패러글라이딩을 했었는데 그 때 하늘에서 내려다 본 지상의 모습이 딱 이런 느낌이었다. 모든것이 다 작아서 장난감세상같았던...!! 오늘도 알찬 하루를 보내고 저녁을 먹으러 숙소 근처 마트로 다시 향했다.
13일부터 16일까지의 일정이지만 13일과 16일은 오고가는데 다 시간을 썼기에, 실제로는 14일과 15일 이틀동안 빠짝 돌아다녔다. 이제 15일은 대망의!!! 바다를 보러 가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