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쾰른 여행기를 적다보면 분명 글 하나로는 어림도 없겠지만, 엄청난 하루였기에.. 이 흥분이 사라지기전에 남겨놓고자 노트북을 켰다!! 지금 시계는 밤 11시(한국은 지금 아침 6시)를 향하고 있고, 다 적고나면 한국시간으론 '잘 잤어?' 하며 아침인사를 나눌 시간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히히!
+ '잘 잤어?'하다보니 갑자기 생각난 에피소드 : 저녁식사 중, 집주인 아저씨(이름이 Robert라서 이제 로버트라고 부르겠음!)가 한국말로 아침인사는 무엇이냐길래, "한국어에도 독일어처럼 존칭과 비존칭이 있어요"하곤 “비존칭으론 '잘 잤어?' 라고 해요. " 하며 알려주자 그대로 잘 따라하셨다. 그러더니 존칭도 궁금하다 하시길래, "존칭은 좀 더 길어지는데, '안녕히 주무셨어요?' 라고 해요" 하자 바로 로버트 표정이 '으에에에???'하는 얼굴로 변해있었닼ㅋㅋㅋㅋ
+ 독일어에도 비존칭인 dutzen(둗첸)과 존칭인 siezen(짇첸)이 있다. 처음본 사이면 우선 존칭을, 그 다음부터 서로 친해졌다 싶으면 비존칭을 쓰는 느낌이다. 근데 장소에 따라서도 달라지는것 같긴 함. 오늘 화장품 가게에 들렸는데, 점원이 나에게 파운데이션 테스트를 해주겠다고 이것저것 말을 걸어왔는데 dutzen을 쓰더라.
+ (수정) 또한 독일 병원에선 간호사-간호사, 간호사-의사간에 다 dutzen을 쓰고 간호사-그 외 직종 및 간호사-환자간엔 siezen을 쓰고 있다. (출처: 유튜브 / 독일간호사 J - 공항역으로 마중나와주신 그 선생님 입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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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8월 17일 토요일 / 오전 7:20~
Samstag 17. August 2024 / der Vormittag um 7:40 Uhr ~
(독일에선 날짜표기가 우리나라와 정반대. 요일부터 적어나간다. 헷갈리는 지점이지만 익숙해지도록 노력중!)
어제 저녁에 '난 내일 조깅을 하겠어!'하면서 으름장을 놓은것도 있고, 너무 오래동안 달리기를 쉬었기에 오늘은 간만에 달려보자! 하며 나왔다. 그러나 독일 날씨가 으레 그렇듯, 문을 열고나니 나를 반기고있는 부슬비 ^^~ 하지만 이 곳 사람들은 이런 날씨에 다들 적응이 되어있다보니, 웬만한 폭우가 아니고서야 다들 그냥 우산없이 걷고 & 강아지와 산책하고 & 자전거를 타며 & 달리기를 한다. 덕분에 나도 부끄러움없이 신나게 뛸 수 있었다. 부슬비를 맞으며 뛰는것 나름대로 운치가 있더라~~!! 뛰다보니 빗줄기는 더 약해져 있었고, 구름 사이로 조금씩 파란 하늘이 보였다. 오늘도 역시 마주치는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아침입니당 ^3^~' 하면서 폭풍인사를 날렸다.
산책하는 강아지가 정말 많은데, 마치 하울의 움직이는성에 나오는 그 삽살개..? 같이 다들 비슷하게 털이 축 늘어져있어 마치 대걸레를 엎어놓은 듯하게 생긴 친구들이 많이 보였다. 그리고 조금 귀여웠던게, 사람이 드문 농경지다보니 강아지 목줄을 안 채우고(대형견은 아니었음!) 산책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이들 중 한 강아지는 먼저 앞서 걷다가 뒤돌아보곤 천천히 오고있는 주인을 되려 기다리고있었다.
내가 살고있는 이곳은 대도시 쾰른에서 조금 떨어져있는 작은 마을이라 농경지가 엄청나게 넓다. 조깅이 끝난 뒤 농경지 사진을 엄마에게 보여주자, 전부 사람이 먹는 용도냐며 궁금해하셨고 나도 같이 궁금해진탓에, 나중에 로버트에게 '여기 밭이 정말 넓은데, 이 농작물들은 사람을 위한건가요 아님 동물을 위한(사료)건가요?'하며 물었더니 '사람, 동물 둘 다를 위한 거야~' 하며 말했다. (이 땐 쾰른 중앙역으로 가기 위한 전철역에 나를 태워다주는 길 이었음!)
이후 집으로 돌아와 씻고 아침을 먹으며 단어장을 정리하던 중, 로버트가 오늘 일정은 따로 없고 그냥 각자 쉬기로 했다며 원한다면 쾰른에 다녀오라고 했다. 예정에 없던 일정이 생겨 갑자기 들 뜬 마음에, 마저 단어를 정리하고! 호다닥 아침을 먹고! 간단하게 짐을 챙겨 쾰른으로 향했따~ (쾰른 중앙역으로 가기위해선 집 근처 버스정류장에서 두 정거장을 간 뒤 - 내리면 나오는 전철역에서 전철을 타고 다섯정거장 정도를 더 가면 쾰른 중앙역이 나온다. 로버트가 마침 차를 태워준다하여 전철역까지 타고 간 것이었고, 이 때 농경지 질문을 했음ㅎ / 그리고 이 전철역이, 나의 독일도착 첫 날 로버트가 마중나왔던 그 곳!)
전철역까지 오는동안 로버트는 이 곳 지리와 버스정류장 위치를 한번 더 알려주었고, 돌아오는길의 버스와 전철은 어떤걸 타야되는지도 자세하게 설명해주었다. 로버트에게 너무너무 고마웠다.
여튼, 전철역에 도착한 나는 '캬캬 저번에 한번 와봐서 익숙하다고오~~' 하며 자신만만하게 역 계단을 올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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