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8일의 기록을 내가 안올렸다니!!! 이 날의 소중한 기억을 잊을 수 없지!!

입사 전, 아야카를 만나 같이 마라탕을 조지며 수다를 떨었던 날! 아야카로부터 깜짝선물을 받았었다. 무려!!!!! 초코 프레첼 과자랑 루이보스 티랑!!! 그리고!!! 사원증을 길~게 뺄 수 있는 릴홀더!!! 세상에나 아니 안그래도 이거 필요해서 어디서 구해야되나... 생각하고 있었는데ㅠㅠ 센스만점 아야카에게 감사의 따봉을 날렸었다. 야무지게 먹고 감동백배 선물을 받아온 이 날을 내가 일기로 남기지 않았다니.. 반성해라 나자신.





가족,친구들의 응원 + 나의 취업을 나보다도 더 기뻐하시는 집주인 아저씨의 에너지 + 아야카의 센스만점 선물로 완전무장한 나는, 12일부터 시작된 오리엔테이션을 무사히 수료한 뒤 18일 월요일! 아침근무를 위해 꼭두새벽부터 일어나 본격적으로 출근을 했다.




우리병원만 그런건지, 독일병원의 전체가 다 그런건진 모르겠지만 병동 근무복은 아무것도 없는 아주 흰색이다. 특수파트 및 아예 부서가 다른곳(심혈관실 등등..)은 또 조금 색깔이 달라지지만, 한국처럼 근무복에 무늬가 들어간다든지 좀 더 예쁘게 꾸며져있다든지 하는건 전혀 없다. 힝... 근무복은 노잼입니다유!!!!






병동에 들어가며 가장 바랐던게, '제발..병동에 나와 같은 신규직원이 있길...'하는 것이었다. 혼자 신규면 너무 외로우니까요 ㅠ_ㅠ 근데 이런 나의 마음을 하늘이 들은건지... 정말 놀랍게도, 첫 날 탈의실에서 내가 말을 걸었던 직원이 알고보니 나와 같은 병동의 신규간호사였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가지고 있는 열쇠는 탈의실 열쇠가 아닌, 병동 열쇠였어서 '혹시 나는 탈의실을 쓰면 안되는건가..?' 싶어 마침 옆에있던 사람에게 '저 신경외과 병동에서 일하는데요, 여기서 갈아입어도 되죠..?' 물어본것이었는데 그 직원도 '!! 저도 거기서 일해요' 하며 대답했던 것. 운명이야, 운명이다!!! 이름은 '안'으로, 베트남에서 온 스무살 초반의 신규간호사다. 독일에서 아우스빌둥 3년을 마치고 시험합격 후 이제 막 입사한지 이틀차라고 한다. 대단해... 독일인들과 함께 수업을 들으며 공부했다니..게다가 시험까지 쳤다니... 나도 나중에 시험쳐야되는데... 엉어어엉ㅇ어엉 ㅠ___ㅠ 여튼 요즘 나는 안의 도움을 받으며 지내고있다. 우리는 다행히 근무도 겹쳐, 이번달까진 거의 같이 일한다. 동기는 존재자체만으로도 감사한데, 성격도 좋고 한국에 관심이 많기까지하다. 흐엉엉 나는 정말 인복 하나는 끝내준다 ㅠㅠ 내 앞에 나타나줘서 고마워어!!!

그리고...새로운 동기와 나름대로 즐겁게 지냈던것과는 별개로, 지난 7일간 퇴근 후 나의 심정은 매일매일 복잡했었다. 근무 시작시 이전 근무자로부터 받는 인계를 하.나.도 이해하지 못 하는게 너무 큰 좌절감으로 다가왔었기 때문. 병원에서 쓰는 용어들은 기존에 내가 알던 의학용어들과 생각보다 많이 달랐고, 책에서 미리 봐둔것과도 달랐다. 또한 명사뿐만이 아닌 동사도 문제였다. 내가 그동안 독일어를 공부하며 익힌 단어들이 병원에선 다른 새로운 의미로 쓰이고 있는 것 같았다. 이외에도 병동의 선임간호사가 나에게 무언가를 설명해줄 때, 상대는 전혀 빠르게 말하고 있질 않은데 내가 그 단어들을 모르니 난감했던적이 여러번이었다. 다행히 전반적인 업무는 한국과 비슷했기에,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아 지금 이건 그걸 설명하는 건가보다!'하며 이해 할 수 있었지만 한국에서 경험하지 않았던 것에 대해 설명하는 순간엔 순전히 독일어 듣기실력으로 ㅠ_ㅠ 이해를 해야되는 것이었기에... 그럴땐 속으로 뻘뻘 땀을 흘렸다.

또한 동료들이 서로 웃고 떠들 때, 나는 그 내용을 이해하지 못해 그냥 분위기에 맞춰 같이 웃을 수 밖에 없었고.. 그럴때면 한국의 병원생활이 ㅠ_ㅠ 사무치게 그리워지곤했다. 나도 내 동료들과 저렇게 즐거웠는데, 환자분들하고도 많은 추억을 쌓았었는데... 하며 그동안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그치만 어쨌든 여기까지 왔는데, 당장 또 호다닥 짐을 싸버릴 순 없으니 매일매일 밤하늘을 보몈ㅋㅋㅋㅋㅋ '일단 해보자!! 해보는거야!!! 그래도 안되면 빠꾸!!!' 하며 혼자 중얼거리면서 성장드라마를 찍었다.

'일단 한 달만 해보자. 그리고 괜찮으면 집 계약일인 1월 말까지 해보자. 그러고도 괜찮으면 내년 2026년 4월, 시험치기 전 까지만 더 해보자. (시험 떨어지면 당장 짐싸는거임; 오히려 좋아. 한국으로 돌아갈 빌미가 생기니까!!!) 혹시나 시험에 합격한다면 비자 만료일인 2027년까지만 해보자...' 하면서 스스로를 진정시키고있는 중이다. 에휴... 어떻게든 되겠지 싶은 마음으로 시작했으나, 이제는 '어떻게 되는거지???' 하는 순간의 연속이다. 그래도 퇴근 후 매일매일 용어정리를하고 나름대로 공부를 해왔으니! 오늘보단 내일이, 내일보단 모레가 더 낫겠지. 알아듣는 단어가 좀 더 많아지겠지!!! 다만 시간이 걸릴 뿐 ㅠ_ㅠ흐어어어어어어어어어엉 어렵다어려워!! 일단은 이제 시작이니까, 조금 더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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