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7일~23일 프랑크푸르트 / 뤼데스하임 / 하이델베르그 성 여행 - 5 (마지막)
지영(JiYeong)2024. 11. 15. 07:09
드디어 프랑크푸르트의 마지막 여행기를 올린다! 사실 엄밀히 따지면 프랑크푸르트 근교 여행인데, 처음부터 그냥 프랑크푸르트로 묶어서 이야기했으니 뭐~~!! 22일 아침, 나는 하이델베르그 성으로 향하기 위해 세입자친구 A로부터 선물받은 헤어밴드를 착용했다. 나름대로 공주코드를^^ 맞췄다는 생각과 함께 총총총 성으로 향했다.
+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시점은 11월 14일인데, 어제 13일부터 나는 함부르크를 여행중이다. 여행 시작부터 너무너무 신나는 일을 겪었기에!!!! 이 기억과 흥분이 사라지기전에 함부르크 여행기도 빨리 올려야지!!!!!
정원에서 정신없이 돌아다니다, 난간쪽 산책로를 따라 쭈우욱 걸어가다보면,
오디오 가이드와 함께하는 시간여행을 마친 뒤, 성을 빠져나와 다리를 건넜다. (다리 이름 자체가 '올드 브릿지'...!) 이후부턴 별다른 일정이 없어, 그냥 어디든 둘러보자는 마음으로 다리를 건넌것이었는데 마침 눈에 보이는 '철학자의 길' !!! 안 갈 수가 없지~~~~~~ 말 그대로 하이델베르그에서 주로 활동한 독일의 철학자들이 산책하며 다녔던 길이라고 한다.
철학자의 길을 쭉 걸어 내려가니, 내가 타야될 버스가 지나는 정류장이 나왔다. 그리고 나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버스 번호만 확인하곤 홀라당 탔으며 버스는 내가 걸어온 철학자의 길을 정확하게 다시 올라가는 방향으로 달렸닼ㅋㅋㅋㅋㅋㅋㅋ두 정거장쯤 지나자 뭔가 이상함을 감지한 나는(봤던 풍경이 창 밖으로 다시 보이는 마법!) 급하게 내렸고, 다시 길을 찾아 돌아다니다 겨우 프랑크푸르트를 향하는 전철을 찾아냈다. 휴~~ 하이델베르그도 나와 헤어지는게 아쉬웠나보다~~
꿈만 같았던 하루를 마친 뒤 나는 꿀잠을 잤다. 이 날 선생님은 사정이 생겨 동료분의 집에서 주무셨기에 집엔 나 혼자였따. 본격.. 굴러온 돌이..박힌 돌.. 빼내기!!!!!! 하하하하!!!!! 이곳은 이제부터 제가 점령하겠습니다아아아아아아~~~
프랑크푸르트의 여행 마지막날인 23일의 아침이 밝았고, 나는 열심히 걸어다닌 어제에 대한 보상으로 다음날 하루는 뒹굴뒹굴하자는 생각에 유튜브를 보고 책을 읽으며 한국영화제의 시작시간을 기다렸다. 책은 당연히! 한국책이었는데, 선생님의 책으로, 제목은 '사랑후에 오는 것들'. 예에에엣날에 공지영 작가와 일본작가가 각각 여자편, 남자편으로 공동작업하여 출판한 총 두 권짜리의 책이다. 그 중 남자편을 선생님이 갖고 계셨고, 최근에 이 원작을 바탕으로 드라마가 만들어졌다기에 얼른 읽어보았다. 여자 주인공은 한국인이고 남자 주인공은 일본인이다. 여자 주인공인 '홍'이는 일본에 유학을 갔다가 남자 주인공인 '준오'를 만나게 되고, 그 후 둘 사이에 일어나는 일들을 그린 작품이다. 드라마로 만들어지며 일본 남자 주인공을 누가 맡았는지..여러분..아시나요..? 무려.. 제가... 중학생때부터...알고..좋아해온...일본 모델이자..배우..사카구치 켄타로랍니다!!!!!!! 우리나라에선 서강준 닮은꼴로 유명한데, 아니 저는 켄타로가 더 좋다구요!!!! 여튼, 나는 나중에 결국 VPN 앱을 깔고 결제하여 쿠팡 플레이를 통해(엄마가 쿠팡을 쓰고있어, 엄마 아이디 사용함ㅎ) 드라마를 다 보았다는 결말 ^^~
어쨌든, 책을 읽고 유튜브를 보며 시간을 보내자 어느덧 영화제의 시작시간이 다가오고있었다.
영화관에 들어오기 전, 한가지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었다. 근처 마트에서 간단하게 과자랑 음료를 사고 영화관으로 가고 있었는데, 앞에 한양대학교 과잠을 입은 한 독일인이 걸어가고 있는 것 아닌가!!! 내가 제대로 읽은게 맞는건지, 그 청년의 등을 몇번이고 다시 훑어봤다. 너무 반가웠다!!!!! 말을 걸까말까 조금 망설였지만, 말하기 연습도 하는겸 일단 인사나 해보자!! 싶어서, 조심스레 "안녕! 나는 한국에서 왔고, 너의 외투가 한국의 대학교 옷인걸 봤어. 이 학교 학생이니?"하며 천천히(그러나 좀 신났음) 물었다. 그 청년은 (다행히!!)친절하게 인사를 받아주었고, 한양대학교 학생이 맞다고 했다. 용기가 +1 상승한 나는 "무슨 전공이야?"하고 물었고, 그는 IT학부라고 했다. 오늘 자신도 한국영화제에 가기 위해 한국과 관련한 옷을 입고 온 것이라고 했다. 우리는 서로 어디 좌석인지도 확인했는데, 세상에나... 나랑 같은 열에 앉으며 겨우 네 자리 떨어진 좌석이었다. 운명인가...? 싶었지만ㅎ, 스몰토크를 끝내고 나니 조금 어색해졌고 나는 사실 화장실도 가고 싶었기에.. 급하게 "어 나 근데 화장실도 가야돼서... 먼저 들어가볼게!" 하몈ㅋㅋㅋㅋㅋㅋ먼저 말걸어놓곤 먼저 떠나는 사람이 되었다.
이렇게 일주일간의 프랑크푸르트 + 근교여행이 막을 내렸다. 이번 일기를 작성하며 느낀점은... 역시...일기는..밀리면 안 된다는 것!!!!!!!!! 그치만 지난 여행을 다시 떠올리며 쓰다보니 그 때의 설렘과 행복, 흥분이 다시금 느껴지는듯 해 재미있었닼ㅋㅋㅋㅋㅋㅋ내일부턴 다시 현재로 돌아와 함부르크 여행기를 작성해야지!!!! 다음주부턴 주 4회 진행되는 빡센 어학원 수업이 시작되기에, 이번주 주말내로 무조건. 무조건!!!!! 함부르크 여행기를 다 올릴것이다!!!! 무!!!조!!!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