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 후/프랑크푸르트_Frankfurt am Main

10월 17일~23일 프랑크푸르트 / 뤼데스하임 / 하이델베르그 성 여행 - 5 (마지막)

지영(JiYeong) 2024. 11. 15. 07:09

드디어 프랑크푸르트의 마지막 여행기를 올린다! 사실 엄밀히 따지면 프랑크푸르트 근교 여행인데, 처음부터 그냥 프랑크푸르트로 묶어서 이야기했으니 뭐~~!! 22일 아침, 나는 하이델베르그 성으로 향하기 위해 세입자친구 A로부터 선물받은 헤어밴드를 착용했다. 나름대로 공주코드를^^ 맞췄다는 생각과 함께 총총총 성으로 향했다. 

 

+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시점은 11월 14일인데, 어제 13일부터 나는 함부르크를 여행중이다. 여행 시작부터 너무너무 신나는 일을 겪었기에!!!! 이 기억과 흥분이 사라지기전에 함부르크 여행기도 빨리 올려야지!!!!!

 

내가 올라간 입구. 나중에 알고보니 여기는 약간 후문? 이었다. 그치만 이쪽으로가도 표를 살 수 있다! 저 문을 지나면 엄청난 경사로가 나온다. 진짜...진짜 가파르다...사진은 왠지 평범하게 나왔는데...진짜 경사 짱임...휠체어나 유모차를 사용해야되는 경우엔 정문으로 가야되겠다...

 

 

튼튼해진 허벅지와 함께 언덕길 끝! 그러나 올라오는길이 마냥 힘들지만은 않았는데, 옆으로 펼쳐지는 그림같은 풍경에 시간가는줄 모르고 홀린듯이 옆으로 걸으며 올라왔기 때문이다 후후후.

 

입에서 저절로 오와아~ 소리가 나오는, 왠지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문을 지나면! 순식간에 중세 유럽으로 시간여행이 시작된다. 왠지 저 반대편 계단에서 철갑옷을 입은 기사 여러명이 우두두두 내려올것만 같은 느낌!!!

 

 

자 이제 본격적으로 들어가보자! 저 어둠속에 무엇이 있냐면!

 

 

미친(=아름다운) 액자같은 풍경이 나를 반겨준다. 어두운 동굴같은 내부와 대비되는 밝은 바깥풍경은 정말 액자 속 그림같았다. 미친거 아니냐고!!!!!!!악악악!!!!!이 곳은...혹시...이 효과를 노리고 이렇게 만들어진거 아닐까...?

 

 

하하하하 이런 멋들어지는 장소를 그냥 지나칠 순 없지! 혼자 여행했지만 마치 일행이 찍어준것처럼 찍기! 삼각대도, 아무런 도구 없이 그냥 가지고있는것 그대로 사용하며 찍었다. 오른쪽 사진은 벽에 있던 조그만한 구멍에 폰을 간신히 끼워넣고 찍은건데, 예전에도 이런식으로 찍다가 핸드폰 뒷면을 조금 박살냈던게 순간 떠올라서 잠깐 아찔했다. 그래도 이번엔 무사히 잘 찍었쓰~~!!

 

 

나도 액자의 일부가 되고파 정신없이 사진을 찍고난 뒤, 조금 올라가면 매표소가 나온다. 하이델베르그 성은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를 제공한다고하여, 그건 어디서 판매하는건지 물었는데 다른 매표소에서 살 수 있다고 알려주셨다. 옥께이...일단 가보자고!! 사진은 매표소에서 표를 사고 난 뒤 돌아보면 나오는 풍경! 저 계단을 올라가면 또 올라가는길이 나온다. 쭉 올라가면 된다. 아침부터 공주를 계속 힘들게 하는군 ^-^..

 

미쳤습니까? 이 곳을 오기위해 나는 여태껏 살아온 것 일지도...지져스.... 비록 날씨는 흐렸으나, 라인강의 지류인 네카어강 옆으로 옹기종기 모여있는 적색지붕과 단풍들어가는 나무의 합작은 그냥..."어서와, 독일은 처음이지? 내가 바로 독일이다 짜샤!!!" 하며 풍경펀치를 날리는 것 같았다.

 

풍경펀치!!!!!!!!!!!!!!!!! K.O.!!!!!!!!!!!!!

 

네카어강을 내려다보는 우람찬 건물. 하이델베르크 성 중 무슨 건물인진 까먹었다.

 

 

다시 정신을 차린 뒤, 성 내부의 정원으로 들어왔다.

 

가을이다~~ 문득, 이 많은 낙엽으로 소용돌이를 만든다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 묘하게 사진이 이어지는 느낌이다. 그리고 성 내부로 들어온 뒤 정식 매표소를 발견하곤 오디오 가이드를 구매하려 했는데 마침 다 떨어졌다며.. 한시간 정도 뒤에 오면 있을거라고 하기에 정원에서 마저 시간을 보내면 되겠다 싶어 정원부터 돌아다닌것이다.

 

 

하하하하 내사진도 봐주세요~~~ 끼워팔기~~~~

 

 

정원에서 정신없이 돌아다니다, 난간쪽 산책로를 따라 쭈우욱 걸어가다보면,

 

 

이쪽으로 걷다 보면...

 

ㅈ..ㅈ..ㅏㅏ.잠시만...왠지..곧..숨막히는..순간이...찾아올것만..같은...

 

풍경펀치 2탄!!!!!!!!!!!!!!!!!!!!!

 

 

사진으론 다 담기지가 않아, 영상을 찍었다!!!

 

흐리면 흐린대로도 운치가 있다... 그리고 이 사진 속 숨은그림 찾기!!! 오른쪽 하단엔 소 두마리가 풀을 뜯어먹고있었닼ㅋㅋㅋㅋㅋ

 

자!! 이쯤 봤으면 한 시간은 넉넉히 지났겠지!!! 이제 성으로 가보자고!!!

 

아까 다녀온 정원은 성의 중앙문?에서 왼편이었고, 중앙엔 안내소 및 매표소가 있다. 오디오 가이드를 장착한 뒤! 오른쪽부터 돌기 시작하면 된다.

 

 

하이델베르그 성 내부로 들어가는 문! 지금까지 우린 문 바깥에 있었던 셈 ^^

 

오와악..... 왼쪽은 프리드리히 궁, 오른쪽은 오토 하인리히 궁 이라고 한다. 우선 프리드리히 궁의 외벽을 보면 조각상이 있는데, 옛날 하이델베르그의 제후들을 조각해놓은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건물 밑엔 엄청난 크기의 와인통이 있다!! 잠시후 공개..

 

프리드리히 궁.

 

여기는 아까 우측에 있었던 오토 하인리히 궁. 하이델베르크 최초의 르네상식 건물이라고 한다! 여기도 조각상들이 있는데, 1층은 성경의 인물들로, 2층부턴 그리스/로마 신화에 나오는 신들의 조각상이다. (모조품이라고 함!) 사진 속 헤라클레스를 찾아보세용!

 

 

성 내부를 영상으로 찍었다!

 

프리드리히 궁 지하에 있는 술통이 바로 이 것!!!! 와인통이라고 한다!!! 높이 7미터 깊이 8.5미터!!!! 이름은 그로쎄스 파스!!!(großes Fass/ 말그대로 '큰 통') 무려 22만리터의 와인을 저장할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도 보관중이라고 함!!! 이 와인통엔 난쟁이의 이야기가 있다. 그는 워낙에도 술을 엄청나게 좋아했고 한평생 물 대신 술을 마셨다고 한다. 그러다 술통을 지키는 임무까지 맡게 되었다고. 이 후 나이가들어 건강이 안좋아지자 의사가 "술을 끊으세요!" 했더니 다음날 사망했다고 한다. 아니 이게 뭐람^^...

 

성 내부가 넓진 않았으나, 오디오 가이드를 들으며 구석구석 살펴보니 또다시 한 시간이 흘러있었다. 정원까지 오디오 가이드에 포함되어 있어, 다시 정원으로 나왔다. 이곳엔 괴테가 앉아있었다는 괴테 의자도 있다. 괴테 흉상도 있었음! 하이델베르그는 괴테가 자주 찾아왔던 도시라고 한다.

 

 

영화 포스터로도 손색이 없을 모습.

 

하하하하 떠날때가 되니 하늘이 맑아지고있었다 ^-ㅠ

 

맑은하늘 아래의 정원과 하이델베르그 성!

 

하이델베르그는 이번에 처음 방문하는 것이지만, 알록달록 단풍이 드는 가을에 오는게 최고일 것 같은 느낌이다. 안녕! 다음에 또 올게!

 

왔던 길을 되돌아, 액자같은 풍경이 있는 곳으로 내려갔다. 여전히 액자같군! 멋있어!

 

성을 내려와, 네카어강을 건너는 다리로 향하기위해 시장 광장을 지났다.

 

다리위에서 보는 하이델베르그 성 외부 모습. 왼쪽으로 보이는 아치형의 건물 위가 정원이다.

 

오디오 가이드와 함께하는 시간여행을 마친 뒤, 성을 빠져나와 다리를 건넜다. (다리 이름 자체가 '올드 브릿지'...!) 이후부턴 별다른 일정이 없어, 그냥 어디든 둘러보자는 마음으로 다리를 건넌것이었는데 마침 눈에 보이는 '철학자의 길' !!! 안 갈 수가 없지~~~~~~ 말 그대로 하이델베르그에서 주로 활동한 독일의 철학자들이 산책하며 다녔던 길이라고 한다.

 

좁다. 물리적으로도 좁아서 더더욱 나 자신에게 집중하게끔 만드는 것이었나..!!

 

올라가다 뒤를 돌아보면 다시 그림같은 풍경이 펼쳐져있어, 계속해서 뒤를 돌아보게 된다.

 

옥께이. 여기서 인생샷 나올 각. 쉬어가는 겸, 그리고 아무도 없었기에 ^^ 다시 셀카에 도전했다.

 

 

헤어밴드랑 니트랑 잘 어울린다~~

 

 

철학자의 길에 오르다, 중간 휴식지에서 찍은 영상!

 

철학자의 길 정상에 올라 다시 내려보는 하이델베르그의 풍경.

 

성에서 봤던 액자같은 그 풍경이 생각나, 주위 나무를 이용해 액자처럼 찍어보았당

 

철학자의 길을 쭉 걸어 내려가니, 내가 타야될 버스가 지나는 정류장이 나왔다. 그리고 나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버스 번호만 확인하곤 홀라당 탔으며 버스는 내가 걸어온 철학자의 길을 정확하게 다시 올라가는 방향으로 달렸닼ㅋㅋㅋㅋㅋㅋㅋ두 정거장쯤 지나자 뭔가 이상함을 감지한 나는(봤던 풍경이 창 밖으로 다시 보이는 마법!) 급하게 내렸고, 다시 길을 찾아 돌아다니다 겨우 프랑크푸르트를 향하는 전철을 찾아냈다. 휴~~ 하이델베르그도 나와 헤어지는게 아쉬웠나보다~~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에 내려 집으로 향하는 버스에서 찍은 노을 풍경.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완벽한 하루다!

 

꿈만 같았던 하루를 마친 뒤 나는 꿀잠을 잤다. 이 날 선생님은 사정이 생겨 동료분의 집에서 주무셨기에 집엔 나 혼자였따. 본격.. 굴러온 돌이..박힌 돌.. 빼내기!!!!!! 하하하하!!!!! 이곳은 이제부터 제가 점령하겠습니다아아아아아아~~~

 

프랑크푸르트의 여행 마지막날인 23일의 아침이 밝았고, 나는 열심히 걸어다닌 어제에 대한 보상으로 다음날 하루는 뒹굴뒹굴하자는 생각에 유튜브를 보고 책을 읽으며 한국영화제의 시작시간을 기다렸다. 책은 당연히! 한국책이었는데, 선생님의 책으로, 제목은 '사랑후에 오는 것들'. 예에에엣날에 공지영 작가와 일본작가가 각각 여자편, 남자편으로 공동작업하여 출판한 총 두 권짜리의 책이다. 그 중 남자편을 선생님이 갖고 계셨고, 최근에 이 원작을 바탕으로 드라마가 만들어졌다기에 얼른 읽어보았다. 여자 주인공은 한국인이고 남자 주인공은 일본인이다. 여자 주인공인 '홍'이는 일본에 유학을 갔다가 남자 주인공인 '준오'를 만나게 되고, 그 후 둘 사이에 일어나는 일들을 그린 작품이다. 드라마로 만들어지며 일본 남자 주인공을 누가 맡았는지..여러분..아시나요..? 무려.. 제가... 중학생때부터...알고..좋아해온...일본 모델이자..배우..사카구치 켄타로랍니다!!!!!!! 우리나라에선 서강준 닮은꼴로 유명한데, 아니 저는 켄타로가 더 좋다구요!!!! 여튼, 나는 나중에 결국 VPN 앱을 깔고 결제하여 쿠팡 플레이를 통해(엄마가 쿠팡을 쓰고있어, 엄마 아이디 사용함ㅎ) 드라마를 다 보았다는 결말 ^^~

 

어쨌든, 책을 읽고 유튜브를 보며 시간을 보내자 어느덧 영화제의 시작시간이 다가오고있었다.

 

마인강 건너는 중~~

 

영화제가 열리는 영화관에 도착!!

 

영화관에 들어오기 전, 한가지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었다. 근처 마트에서 간단하게 과자랑 음료를 사고 영화관으로 가고 있었는데, 앞에 한양대학교 과잠을 입은 한 독일인이 걸어가고 있는 것 아닌가!!! 내가 제대로 읽은게 맞는건지, 그 청년의 등을 몇번이고 다시 훑어봤다. 너무 반가웠다!!!!! 말을 걸까말까 조금 망설였지만, 말하기 연습도 하는겸 일단 인사나 해보자!! 싶어서, 조심스레 "안녕! 나는 한국에서 왔고, 너의 외투가 한국의 대학교 옷인걸 봤어. 이 학교 학생이니?"하며 천천히(그러나 좀 신났음) 물었다. 그 청년은 (다행히!!)친절하게 인사를 받아주었고, 한양대학교 학생이 맞다고 했다. 용기가 +1 상승한 나는 "무슨 전공이야?"하고 물었고, 그는 IT학부라고 했다. 오늘 자신도 한국영화제에 가기 위해 한국과 관련한 옷을 입고 온 것이라고 했다. 우리는 서로 어디 좌석인지도 확인했는데, 세상에나... 나랑 같은 열에 앉으며 겨우 네 자리 떨어진 좌석이었다. 운명인가...? 싶었지만ㅎ, 스몰토크를 끝내고 나니 조금 어색해졌고 나는 사실 화장실도 가고 싶었기에.. 급하게 "어 나 근데 화장실도 가야돼서... 먼저 들어가볼게!" 하몈ㅋㅋㅋㅋㅋㅋ먼저 말걸어놓곤 먼저 떠나는 사람이 되었다.

 

자리에 앉으니 종이봉투안에 박카스랑, 엽서, 스티커 그리고 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영화들을 소개하는 책자가 있었다. 그런데 독일어와 영어뿐이었다ㅠㅠㅠㅠ 처음에 관계자들이 인사할때도, 한국영화제 대표자도 올라왔었는데 그 사람도 영어로만하곤 한국어로는 말하지 않았다ㅠㅠ 조금 실망했찌만 뭐.. 어쨌든, 내가 본 영화는 '대도시의 사랑법' 이었고 김고은 배우가 나온다길래 무지무지 기대하며 보았다. 결과는!! 너무 재밌었다!!! 이 영화도 책이 원작인데, 원작을 읽어본 친구의 말에 의하면 영화는 원작의 일부분만을 담아냈다고 한다. 이 책도 조만간 읽어봐야지 흐흐흐

 

 

이렇게 일주일간의 프랑크푸르트 + 근교여행이 막을 내렸다. 이번 일기를 작성하며 느낀점은... 역시...일기는..밀리면 안 된다는 것!!!!!!!!! 그치만 지난 여행을 다시 떠올리며 쓰다보니 그 때의 설렘과 행복, 흥분이 다시금 느껴지는듯 해 재미있었닼ㅋㅋㅋㅋㅋㅋ내일부턴 다시 현재로 돌아와 함부르크 여행기를 작성해야지!!!! 다음주부턴 주 4회 진행되는 빡센 어학원 수업이 시작되기에, 이번주 주말내로 무조건. 무조건!!!!! 함부르크 여행기를 다 올릴것이다!!!! 무!!!조!!!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