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 후

입독 첫 날 :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집(WG)까지의 여정 -1 (12~13)

지영(JiYeong) 2024. 8. 15. 20:06

중국 청두공항(톈푸공항). 가로로 엄청나게 길다.

 

인천공항 - 중국 청도공항 -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까지. 총 22시간이 넘는 엄청난.. 여정이었다..
독일생활 중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을때마다.. 이 장거리 비행경험이 떠오를것 같다. 너무 힘들었어..

 

공항에서 산 주전부리들. 아이스크림 저 모양을 기대하며 산건데.. 달라도 너무 달라서 충격. 심지어 색도 달라!!!!



중국에선 7시간넘게 공항내부에서 대기를 했었는데, 대기시간이 여덟시간을 넘지 않으면 짧다고 여겨져 밖으로 못 나간것이 이유였다. 그리고 내 뒤엔 나와 같은 상황으로 역시 공항을 못 나갈 운명인 서양인 두명이 있었는데 이들은 직원의 만류에도, 나가기를 시도해보겠다고 하며 나에게 찡긋 웃어주고는 유유히 나갔다. 깔끔하게 포기한 나는 공항에서 밥을 먹고 카트에 짐을 옮겨 가벼워진 몸으로 공항 내부를 둘러봤으며,  잠시 후 게이트 앞 의자에 피곤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그 외국인들을 다시 만날 수 있었다. ㅋㅎㅋㅎㅋㅎㅋ 자신들은 여권에 도장까지 찍고 심사대 밖으로 나갔었으나, 호텔이 2시간 거리에 있다하여 다시 돌아왔다는 것이다. 그래서 도장을 한번 더 찍게되었고 결국 여권에 30분 간격으로 도장을 두 개 받았다는걸 나에게 보여줬닼ㅋㅋㅋㅋㅋㅋ

 

두 사람은 50세로 프랑스사람이며 고등학교 역사교사로, 방학을 맞이해 3주간 대만에 다녀오는길 이라고 했다. 이름은 니콜라와 세바스티안! 니콜라는 11년전에 한국에 갔었다며, 나에게 어디 사냐고 묻는 질문에 대전이라고 답했으나 잘 모르는듯 했다.(서울이랑 부산, 제주도는 알고있었다!) 그때 당시 작은 마을을 다녀왔다고 했는데, 나이든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다들 영어를 할 줄 몰라서 난감했으며 결국 기차를 놓쳤었다고 한다. 이외에도 짧게 다른 대화를 나눴으며 자신이 대만에서 사온 거대한 전통무늬 전등을 보여주기도 했다. 음..무슨 그림에 나와있는 전등이라는것 같았다. 세바스티안과도 중간에 같이 이야기를 나눴으며 니콜라보다 조금 더 시크한(니콜라는 온화한 미소를 유지하고 있었음. 할아버지 느낌..?) 개그 캐릭터인 것 같았다. 3일 지났을 뿐인데 벌써 기억이 가물가물해지는군 ㅠㅠ여튼, 이후 비행기 탑승시간이되어 인사를 했는데 앉고 나니 내가 앉은 통로좌석의 옆 통로좌석이었고!! 내가 먼저 알아보고 인사하자 그들도 놀라며 우리는 다시 인사를 나눴닼ㅋㅋㅋㅋ 으으으 이후 고통같았던 10시간 45분이라는 영겁의 시간이 지나고 퉁퉁부은 코끼리 다리로 착륙... 그러나 이대로 헤어지긴 (혼자)아쉬워 이후 니콜라에게 메일주소를 물었는데, 고맙게도 흔쾌히 알려줬다. 나중에 프랑스 여행을 계획할때쯤 한번 안부차 메일을 보내봐야겠다. (나를 기억해주길..!)

 

긴 비행시간동안 여러생각이 스쳐지나가 일기장에 주저리 주저리 적어놨는데, 다시보니 출국할때의 그 용기는 어디가고 벌써부터 걱정이 태산인 이야기가 가득하다. (일기를 쓰고있는 지금도 사실..ㅎ...쥬르륵) 

 

그러나 정작 걱정해야될건 따로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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