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걱정해야될것은 바로 지금부터였고..
소중한 캐리어가 기우뚱한 자세로 컨베이어벨트를 타고 나에게 오고있었던 것...ㅇㅅㅇ...
'설마..아니겠지..에이..아닐거야...' 하며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캐리어를 찾아왔으나, 역시.. 한 개의 바퀴가 어딘가로 똑! 부러진 상태였다 ㅠ____ㅠ 젠장 ㅠ___ㅠ 그래도 다행인건 바퀴가 아직 세 개나 남아있었고, 이민가방은 (진짜 다행) 여전히 튼튼했다. '그래 아직 세 개나 남아있는게 어디야~~~~' 하는 긍정회로를 돌리며 열심히 공항을 빠져나와, 독토리쌤을 만나기 위한 공항역으로 열심히 이동했다. 사전에 미리 찾아둔 경로여서 어렵지 않게 역으로 향할 수 있었다.
공항역에 도착한 시간은 아침 7시쯤이었고 곧 나이트 근무를 마치고 돌아온 선생님과 만났다.
사람도, 언어도 모든것이 생소하여 현실감각(?)이 조금 사라진상태로 터덜터덜 왔는데, 선생님을 만나자마자 갑자기 여행 온 기분이 들며 이곳이 마치 한국의 영어마을같은 '독일어 마을'처럼 느껴졌다! 오면서 발견한 많은 단어들을 이해하기가 어려워 열심히 째려보면서 왔는데, 선생님이 나타난뒤론 그 곳의 분위기가 갑자기 친절하게 바뀐것과 같달까.
선생님과 아침식사로 샌드위치를 먹었고, Anerkennung에 관한 정보들 및 기타 전반적인것들을 두루두루 이야기나누다보니 벌써 쾰른으로 향하는 기차를 타야 할 시간이 되었다. 무척 피곤하셨을텐데, 마중나와주신 선생님께 너무너무 감사한 마음으로 인사를 나눴고 선생님과 헤어진 뒤 조금 더 기차를 기다리다가 - 열차번호를 확인하고 알맞게 탑승했다.
근데 여기서 또 문제가 발생했곸ㅋㅋㅋㅋ쿠ㅜㅜㅜ 캐리어의 손잡이 끈 한쪽이 덜렁 떨어져 나간것이닼ㅋㅋ샼ㅋㅋㅋㅋ하.. 지금 생각해도 어이가 없어..ㅎ... 그래도 진짜 다행인게 위쪽 손잡이만 못쓰게 된 것이고, 옆면에 손잡이가 하나 더 있어 오르내릴때 (조금 불편하더라도) 큰 문제는 없다는 것! 진짜 다행이야.. (한솔아 미안하다!!!!!!)
두 차례의 위기를 겪고 - 아저씨와 만나기로 한 마을역까지 무사히 도착!!
두근대는 마음으로(사실 심계항진 이었을지도..) 집주인 아저씨가 어디 계실지 빼꼼빼꼼 찾아보던 중, 저 쪽에서 썬글라스를 끼고 웃으며 다가오는 인상좋은 독일아저씨를 발견하자 '이 사람이구낰ㅋㅋㅋㅋ'하는 마음에 웃음부터 나왔닼ㅋㅋㅋㅋㅋ 그렇게 웃으며 인사를 나눴고, 영어가 편한지 독일어가 편한지를 묻는 아저씨에게 "Deutsch!" 하며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 다시 신나는 마음을 되찾아 슝슝슝 집까지 무사히 도착!!! 당일 핸드폰 개통을 할 예정이며, 이후 거주지 등록을 할 것이라는 등 미리 준비해간 서류와 예약표를 보여주자 'sehr gut!!' 하며 칭찬하셨다 ㅎㅅㅎ 아저씨는 이번주동안 휴가라며, 필요한게 있으면 차로 태워주겠다하여(danke schön!!!) 함께 핸드폰 가게(갤럭시 팔고있었음!), 생필품점(Rossmann)을 다녀오며 필요한 것들을 한가득 사왔다. 첫 날 부터 이곳저곳 엄청나게 돌아다녔다.wow.
+ 핸드폰 가게에선 유심카드 등록을 위해 점원들과 대화를 나눠야했는데, 나에게 여행온건지 묻는 점원에게 아저씨는 '아니! 여기서 간호사로 일하기위해 멀리 한국에서 날아온 친구야. 오래 지낼거야.' 하며 제대로 내 소개를 해주셨고, 이후엔 나를 궁금해하는 다른 사람들 / 또는 가족들에게 같은 내용으로 계속 설명해주셨다.
오후 네시쯤되니 잠이 왔고, 시계를 보니 한국시간으론 밤 열한시 정도였다. 당연히 아직 몸은 한국시간을 따라가고 있었다. 집을 향한 우당탕탕 파란만장한 여정기는 이렇게 무사히 막을 내렸고, 다음날인 수요일엔 첫 번째 일정으로 거주지등록을 할 예정이었기에 호다닥 저녁을 먹고 씻으면 되겠다 싶은 마음이었다. 그러나 저녁식사는 그렇게 호다닥 지나가는 것 따위가 아니었고- 파스타면과 소스를 따로 준비한 뒤 테라스에 있는 나무식탁&나무의자에 식탁보를 깔고 예쁘고 가지런하게 접시와 칼, 포크를 놓으며 마지막으로 여러가지 주스 및 물을 놓은 뒤 다같이 앉아 음식을 덜어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정말 이상적인 식사 자리였다.
이 글을 쓰고있는 지금은 금요일로, 아저씨 가족+아저씨의 여동생 가족과 다같이 호수 수영을 다녀온 날이다. 이번주는 사람이 많아 복작복작하게 지내고있어, 나에게 일어난 에피소드가 273463298579개는 되는것 같은데 아직도 이 글의 시간은 도착한 첫 날 이라니 ^^... 기억이 사라지기전에 빠르게 기록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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