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간만에 날씨가 좋았다! (분명 일기예보상으론 비 아이콘이 없었는데, 오후엔 비가 내렸다ㅎ...)
주말을 맞이하여 로버트 아저씨는 친구들과 1박 2일 장거리 도보여행을 가기위해(이를 일컫는 독일어 단어가 있다! Wanderung!) 아침부터 이것저것 짐을 싸고 계셨다. 전날 저녁에 아저씨가 파스타를 많이 해놓으셨는데, 주말동안 내가 배고플경우 먹을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었닼ㅋㅋㅋㅋㅋㅋ정말 감사했다. 덕분에 나는 맛있는 파스타를 어제 저녁에도 먹고 오늘 아점으로도 먹었당 히히~ 일요일인 내일 점심으로도 먹을 예정이다. 캬캬캬 ~~ 마치 우리나라로치면, 엄마가 집을 조금 오랫동안 비워야 될 경우 자식들을 위해 사골국을 끓여놓고 나가시는것과 비슷한 느낌이었닼ㅋㅋㅋㅋ (친구들과 도보여행 예정임을 대략 사흘전에도 알려주셨는데, 그 땐 '배고프면 옆집가서 밥 달라고 하면 돼~!' 하셨닼ㅋㅋㅋ)
출발해야될 시간이 거의 다 되어가자, 아저씨는 오늘 저녁과 내일 아침에 고양이 Finchen의 밥을 어떻게 챙겨야되는지 알려주셨고 마저 짐을 챙기신 뒤 바이바이 포옹을 하고 떠나셨다. 그렇다!! 나는 오늘 집에 혼자다악!!!!!! 앗 아냐 고양이도 함께지!!
+ 최근에 고양이가,,, 내 파란색 가방에,,, 쉬를 갈기는 바람에,,, 아저씨에게 이 사실을 알린 뒤 세탁기에 넣고 두 번을 돌렸다 ^^... 아저씨도 무척 황당해 하셨고 고양이 나이가 많다보니 행동이 좀 안 좋다며, 미안한 기색을 보이셨다. (그리고 바보 고양이라고 욕하셨음 ㅠㅠㅋㅋㅋ) 덕분에 내 가방에선 이제 향긋한 섬유유연제 향이 빡세게 난다^_^! 그리고 방문을 잘 닫아놔야 된다고도 알려주셨다 ㅎ... 어쩐지 세입자친구 A의 방문은 항상 굳게 닫혀있어, 나는 '흠 저렇게 맨날 닫아놓으면 방 환기가 안되지 않나?!' 생각했기에.. 난 더더욱 문을 활짝 열어놓고 다녔는데.. ^^... 닫아놓는덴 다 이유가 있는거였어...
그리고 나도 오늘 일정이 있기에!!! 아침겸 점심으로 먹은 파스타를 정리하고, 빠르게 세탁기를 돌려 빨래를 널은 뒤 12시가 되길 기다렸다. 왜냐하면 오늘은! 바로! 대만 친구들(엄마 C와 딸 E)과 네덜란드로 아울렛에 다녀오는 날!!! 독일은 유럽의 한 가운데에 위치해있다보니 가장 큰 장점이 바로 인근 국가로 놀러가기가 쉽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 오늘은 네덜란드로 국경만! 넘었을뿐이라 음... 네덜란드 여행을 다녀왔다고 말하기엔 좀 머쓱하군... 정말 딱 아울렛만 다녀왔기에 헤헷...
아디다스 매장에 가기 전, 퓨마 매장에 한번 들렸었다. 그곳에서 (조금)괜찮은 가격의 분홍색 맨투맨티와 검정 츄리닝 바지를 발견하곤 맘에 들어 잠시 홀린채로 계산대로 향했는데 마침 한국시간 기준으로 카드회사 점검시간에 걸려, 카드결제가 불가능했다. 나에겐 트래블로그카드 한 장 뿐이었고 그 순간 정신이 다시 돌아와 '다른 카드는 없니? 결제가 안된다.'하며 말하는 직원에게 '앗!! 아.. 하나밖에 없어.. 미안..ㅎ... '하며 인사를 남기고 맨투맨과 츄리닝 바지를 계산대에 남긴 채 몸만 나왔다ㅎㅎ... 원래같았으면 민망했을 순간인데, 그 순간엔 왠지 조금 다행이었다 헤헷... 내것이 될 운명이 아니었나부다~~하는 마음으로 매장을 떠났다. 이후 나의 본 목적인 겨울신발찾기를 다시 떠올리곤 여러 매장을 구경했다. 그러던 중 스케쳐스를 발견해 들어갔다. 분명 한국에선 기본적인 운동화만 전시되어있던 브랜드였는데, 여기서 내가 마침 내가 찾던 디자인의!!!! 겨울신발을!!!! 발견!!!!! 신난 마음으로 야무지게 사이즈를 비교해가며 신어본 뒤 구매했다. 휴~ 퓨마 매장에서 결제안한게 다행이었다. (그러나 이후 아디다스 매장에선 후드티를 하나 샀죠 ^^ 하지만 필요했다구! 집에 후드티가 검정색 한 장 뿐이었다구!)
짱 따뜻하고 세련되어보이는 패딩도 당연히 엄청 많았으나, 그만큼 가격이 후덜덜했고... 일단 나에겐 롱패딩이 있기에(근데 이곳에서까지 롱패딩을 입고싶진 않다..예쁜걸 입고싶다구^-^) 이 곳의 추위를 우선 느껴본 뒤, 내가 주로 이용하는 옆동네 매장에서 사는게 나을것 같았다. 지난번 글에도 올렸던 매장으로, 나는 그곳이 빈티지매장인줄 알았으나 알고보니 시즌이 지난 옷 또는 조금 하자(?)가 있는 옷..? (로버트 아저씨가 그 매장에 대해 설명을 해주셨는데 내가 완벽히 이해를 못했음...) 을 파는곳이라 저렴했던 것이었다. 그러나 굉장히 튼튼하고 멋진 디자인의 옷을 정말 괜찮은 가격에 파는 곳이기에 나는 그 매장이 정말 마음에 든다. 여튼, 이번엔 겨울겉옷을 핑계로 거기에 가야지 흐흐흐
오늘도 그렇고, 대만 친구들덕분에 여러모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있으며 맛있는 음식들도 여러번 얻어먹고있어 너무 고마우면서도 조금 미안한 마음이다. 저번에 뒤셀도르프에서 만났을 땐 한식을 먹자며 예약해둔 한국식당으로 나를 데려가, 무려 소고기와 보쌈을 먹었었다. 한국식 고기불판 앞에 정말 오랜만에 앉았고, 그 때 사실 조금 헛헛한 감정이 스물스물 올라오고 있었는데 마침 한식덕분에 한국에 있는듯한 느낌을 받아 다시 기분이 좋아졌었다. 그리고 그때도 대만친구 C가 계산했다. 정말 이 고마움을 어떻게 갚아야 될지!!!!! 일단 내가 할 수 있는거라곤 한국의 과자를 댑따 사서 선물하는것 뿐... 한국 요리를 해볼까 잠시 생각을 했으나, 음 내가 그동안 시도해본 한국요리를 떠올려보면... 그냥 과자를 선물하는게 가장 베스트일것 같다 하하 ^^
+ 그 때 찍어둔 뒤셀도르프의 한국식당과 한국마트를 이참에 올려야겠다!!! 한국식당 이름은 까먹었고, 한국마트 이름은 더강남! (The Gangnam) 이곳엔 무려!!!! 한국의 인생네컷 부스도 있다!!!!! 저녁쯤되니 사람들이 부스 앞에 줄을 서서 기다리고있었다. 인기만점임. 심지어 연예인이 나오는 필터도 있다. (아이유는 없었다 흑흑ㅠㅠ) 사장님이 안그래도 이 부스를 들여오느라 엄청 고생하셨다고한다. (참고로 사장님은 뒤셀도르프에 사신지 17년쯤 되었다고 한다. 나를 보시더니 '하하하하 반가워요! 딱 봐도 방금 막 서울에서 오신듯 하네요!' 하셨닼ㅋㅋㅋㅋ 어떻게 입어야 유럽식 느낌이 날까 요즘도 고민이닼ㅋㅋㅋ 여튼 사장님과도 친해져, 간만에 외국 현지에서 한국사람과 대화를 나눈 즐거운 시간이었다.)
내가 그동안 시도한 한식의 소스와 재료들은 이러한 한국마트 또는 다른 아시아 마트에서 사온 것들이다. 정말이지, 보고만 있어도 '여기가 한국이야..? 독일이야..?' 싶은 공간이닼ㅋㅋㅋㅋㅋㅋㅋ 알고보니 뒤셀도르프엔 한국마트뿐만 아니라 다른 아시아 마트들도 많았고 특히 일본가게들이 정말 많았다. 일본 회사들이 뒤셀도르프에 많이 몰려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진을 올리고나니 다시 배고파진다... 뒤셀도르프에 처음 갔을때 사진이랑 두번째 갔을때(이 때가 대만친구들과 함께 한 것!) 사진이 섞여있는데, 두 번 다 쾰른으로 돌아올때마다 양 손엔 한국음식이 가득했다. 어느정도였냐면, 처음 한국마트(더 강남)에 갔을 땐 직원이 '지금 진라면 유통기한이 거의 임박해서, 일정 금액 이상 사시는 분들에겐 박스로 드리고있거든요! 가져가세요!!' 하며 진라면 순한맛 한 박스를 건네는걸 내가 간신히 말려서(?) 열개정도만 담아왔는데(왜냐면 돌아가는길이 멀고도 멀었기에^^..), 아무리 생각해도 이걸 다 먹어치우기엔 무리겠다 싶어, 그 날 돌아오는 전철에서 곰곰 생각을 하다가 마침 맞은편에 앉아있는 아저씨에게 세개를 드렸다. 두 번째 방문했을때도 역시나 진라면을 한 박스 받을 위기였으나 그 땐 대만친구들도 함께였기에, 그들에게 한국과자와 다른 주전부리를 포함해 겸사겸사 선물로 줬었다! 하하하하!! 물론 유통기한이 임박한거라 이렇게 한박스를 받은거라는, 전체적인 상황을 설명하는것도 잊지 않았다!! 여튼 이후로 대만친구들에게 케이크며 과자며 라면이며 등등 대만 주전부리를 한가득 받고 있고, 오늘처럼 놀러간 날엔 소세지며 감자튀김이며 식사에 버금가는 음식들도 그들이 계산하고있어, 정말이지.... 엄마랑 여동생과 함께 다니고있는 기분이야!!!! 너무 좋다!!!! 헤헤헤!!! 내가 이들에게 줄 수 있는 최선의 선물은 무엇일지 매일매일 생각하는 요즘이다.
+ 남은 진라면 순한맛 일곱개를 집으로 가져와, 로버트 아저씨에게 설명하자 '에에엥!??! 그래도 날짜가 아직 이렇게나 많이 남은건데??!'하며 놀라셨고 지금은 로버트 아저씨덕분에 진라면이 조금씩 줄어들고있다 히히. 나도 내일 하나 먹어야겠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