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8일 수요일: 프리드리히스 하펜(Friedrichshafen)

여행 셋째날엔 콘스탄츠에서 프리드리히스 하펜으로 숙소를 옮겼다. 프리드리히스 하펜은 말그대로 '프리드리히의 항구'라는 뜻으로 체펠린 비행선(Zeppelin Luftschiff)이 발명된 곳으로 유명하다. 체펠린이라는 백작이 1900년에 이곳에서 첫 비행선을 띄웠다고 한다. 비행선이라는걸 나도 독일에와서야 알게됐는데, 내 경우엔 지브리 애니메이션에서 먼저 봤던게 생각난다. 통통하게 생긴 길쭉한 타원형의 물체가 하늘을 두둥실 천천히 떠다니는 그것!! 요즘은 광고용으로 쓰이고있지만 예전, 세계대전이 한창일 땐 국가의 기술력을 뽐내거나 공격용으로도 쓰였었다고 한다. 어찌된일인지 박물관 내부에서 찍은 사진이 우리 둘 다 없어서.. 아쉽게도 입구사진만 올림!!



박물관 내부는 비행선의 역사가 쭈욱 소개되어있다. 처음 탄생부터 시작해 작동 원리, 재료가 된 기체, 모터, 내부 체험관, 시간이 흐르며 어떤식으로 변화했는지 그리고 세계대전 후 연합군으로부터 비행선과 관련해 어떤 요구를 받았었는지 등에 대해 세세히 알 수 있었다. 비행선은 점차 사람을 태울 수 있는 여객선의 형태로 변화해나갔다. 그 안에서 밥도 먹고 잠도 자는 등, 호수위의 유람선마냥 하늘을 그렇게 유유히 다녔던 것.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당. 내부사진을 찍어놓은게 없어 아쉽지만, 다른 지역에서 찍어놓은 비행선으로 사진을 대체합니다!!

박물관을 나오니 어느덧 네시가 되었다.. 사실 이 날 콘스탄츠에서 머물렀던 숙소에서 열두시엨ㅋㅋㅋㅋ느지막히 체크아웃을 하고, 근처에 에스반과 레기오날반이 지나길래 그걸 타고 거의 두시간에 걸쳐 이동을 했다보니 프리드리히스 하펜에 도착했을 땐 거의 두시 반?정도를 향하고 있었다. 박물관 하나만 보고나왔을 뿐이지만, 시작이 늦었기에 ^-^.. 시간은 벌써 네시를 지나고 있었던 것이고, 우리에겐 아직 '도르니에 박물관'이라는 항공기 박물관을 방문할 일정이 남아있었다. 이 박물관은 다섯시까지 운영...근데 버스타고 이동만해도 30분인데...!!!?? 일단 가보자는 마음으로 부랴부랴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도르니에 박물관 (Dornier Museum)은 항공기 제조사 '도르니에'의 역사를 보여주는 곳으로, 실제 활주로 옆에 위치해있다. 네시 반이 되어 도착한 우리는 당장 박물관으로 뛰어가 '혹시 지금 봐도 되나요...?' 하고 물었으나, 직원들은 조금 난처해했고 '지금 보는것보단 내일 보는게 나을거예요.' 하며 대답했다. 사실 체펠린 박물관에서 표를 살 때 도르니에 박물관것까지 샀기에, 오늘 다 봐야되는줄 알았으므로 이런 상황에 대해 직원들에게 말하니 '내일 와도 돼요~ 오늘 산 표로 내일도 볼 수 있어~' 하며 알려주는 것! 그렇다면 오늘은 외부만 구경하고 내일 다시와야겠다는 마음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그리고 다음날, 우리는 가지 않았다. 귀찮았음. ㅋㅋㅋㅋㅋㅋ뭐람..?




박물관 외부마당을 열심히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은 뒤, 다섯시가 되기 조금 전에 바깥으로 다시 나왔다. 그러곤 버스를 20분가량 기다렸고, 조금 지친 상태로 프리드리히스 하펜 시내로 돌아왔다.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니 조금 힘이 나기 시작했고, 식당을 탐색하던 중 간판에 'Oktopus'!!! 문어가 적혀있는걸 발견!!!! 우리둘은 침을 질질 흘리며 곧장 들어갔따!


만족스러운 저녁식사가 지나고, 배를 통통 튀기며 식당을 나오니 해가 벌써 많이 지고있었다. 문득 여행다니는게 직업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곤 떠오르는게 여행 유튜버들. 나는 그들의 영상은 잘 안보는 편인데, 가만히 보고있으면 괜히 심술(?)이 나며 동시에 조금 지루해지기 때문이닼ㅋㅋㅋㅋㅋ 나도 그렇게 움직이고 싶은데 그냥 바라만보고있는건 왠지 재미없기때문!! 어쨌든, 여행유튜버처럼 여행하는게 주요 일이 되면 일단 무지무지 설레기도 하겠지만, 마찬가지로 또 여러가지 감수해야 될 상황들에 놓여 당황스러운 순간들도 많겠지. 으으으 그치만 여행이 주는 그 도파민도 무시할 수 없지!! 독일에서 지내며 향수병이 올 때면 '낯설기에 설레는 풍경들도 계속되면 지루해지겠지 뭐. 일상이 주는 익숙함이 더 소중한게 아닐까?' 하는 마음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고싶은 마음이 굴뚝같이 커지다가도, 이렇게 잠깐씩 여행을 떠나면 '캬아아아아아아 여행 최고!!!!!!!!! 자연 최고!!!!!!!!!!!!' 하며 내가 아직 가보지 못한 나라 그리고 아직 보지 못한 풍경에 대해 욕심이 난다. 지금 여기에서만 할 수 있는 것들을 계속 찾아봐야지. 더욱 누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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